지은이 김경구 그림 장인옥
가문비어린이
빵점빵집이 있다면 아마도 거기는 모든 초등학생들이 줄 서서 먹는
맛집이 되지 않을까요?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도 어쩌면
슬쩍 긴 대열에 스며들지도 모릅니다.
빵점을 맞은 시험지를 갖고 오면 빵을 그것도 맛있는 빵을
공짜로 주다니
이건 상상만 해도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고, 시험에도 자신 있었는데
어떻게 빵점을 맞을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 바로 그 마음이겠지 싶은
지혁이와 혜영이는
우연히 마주하게 된 빵점 빵집에서 빵점을 맞은 친구들에게
맛있는 사과빵을 준다는 문구를 보고 홀리듯이 들어갑니다.
이 이야기는 일파만파 전 학교에 퍼지게 되고
담임선생님마저 사과빵을 먹고 싶어 빵점 시험지를 갖고 싶어 할 정도이니
말이다.
빵점시험지가 숙제가 아니가 창피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한 선물 같은 일이 되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사과빵을 무료로 빵점 맞은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빵점빵집 사장님 할머니에게 그만한 사정이 있었고, 그간 이야기는
더 마음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해줍니다.
1등만 기억하고, 1등 아래 그 다음 등수는 중요하지도 않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상위권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실패한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더라구요.
최상위권은 정말 소수입니다.
오히려 그 외 다수는 평범하게 소소하게 자신의 맡은 바
일을 묵묵하게 해 내고 있거든요.
노력하지 말고 애쓰지 말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두 다 자신의 몫이 있고 책임감 있게 열심히 살면 되는거죠.
우리집 근처에도 빵점빵집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빵점빵집 할머니 사장님의
2차 이벤트는 더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