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박지숙 그림 이광익
일제깅점기 시절, 일본의 처참하고 잔혹한 만행은
입에 담기 조차 무겁고 끔찍한 일이라 굳이 적어보지 않아도
우리 민족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었음에도
1923년 간토 대학살은 또다른 공포적인 진실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자세하게 알지 못했었지만 이번 기회로
역사적인 그 순간을 마주하면서 피가 거꾸로 솟구치면서
또 한번 온 몸이 짜릿한 통증을 경험했습니다.
지진이라는 자연재난과 재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뒤숭숭했던 일본 국토을 수습하고자
내부의 불만과 불평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면서
일본인에게 본의 아니게 악당무도한 존재로 낙인찍히면서
처참한 죽음을 당한 간토 대학살은
우리가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사건입니다.
조선인이라는 명분아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어떠한 명분도 없이 무자비하게 죽음을 당했던 우리 조선인은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를 받지도 못한채
죽음을 당하고 나서도 억울함을 풀지 못했습니다.
제국주의의 표본을 보여준 일본은 조선인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그 조선인을 막무가내 죽이면서 자신 스스로가 괴물로 변신하게 가는
모습이 아이의 시각에서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죠?
언제라도 그 진실은 명명백백 드러날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부터 괴물은 없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