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임희진 그림 나노 / 문학동네
동시집을 자주 접해보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평소에 에세이나 그림책을 좋아한 탓인지
저한테는 어려운 글이었습니다.
시라는 작품이 원래 함축적이고 내면의 비유적으로 표현된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읽고 이해하기가
쉬운 작품은 아니잠 저에게는 그래도 쉽지 않더라구요.
읽고 또 읽고 읽다보니
아...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글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또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엄마도 여러번 읽고 내용을 파악하다보니
아이들에게는 쉽사리 읽어보라고 추천은 아직 못했지만
가끔 새로운 글을 읽고 싶거나
환기가 필요할 때 한 두편정도 여러번 읽어보게 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라는
말이 나올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말해 줄 것 같았어요.
저는 우린 아직 친구일까? 라는 동시를 읽으면서
지금도 겪고 있는 그 미묘하고 질투섞이고 서운하지만
쿨내진동을 풍겨야 하는 그 감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더군요.
평소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미세하고 초감작적인
극에 다다른 감정과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온전히 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집이라
글밥은 적더라도 많은 시간과 감정을 투자해야겠더라구요.
초록 불빛이 깜빡깜빡 방전되기 직전에,
먼저 집에 가서 충전을 해야 하는 나는 예민한 아이이자
바로 저 자신입니다.
아마도 우린 모두 예민한 아이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