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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 소설처럼 살아야만 멋진 인생인가요
서영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소담출판사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20150612_124845.jpg](http://blogfiles.naver.net/20150612_47/altjs5099_1434081916118Rwtr0_JPEG/20150612_124845.jpg)
티아 할머니의 브릿지 타임
선물받은 시간, 어느 지루한 일상에 펼쳐진 마법같은 순간들의 흔적..
![20150612_125154.jpg](http://blogfiles.naver.net/20150612_193/altjs5099_1434081915816LXx4p_JPEG/20150612_125154.jpg)
여자인 나를 사랑하게 된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이야기가 어찌 전개 되는가 볼까요.
![20150612_131246.jpg](http://blogfiles.naver.net/20150612_210/altjs5099_1434082462694ibEFa_JPEG/20150612_131246.jpg)
책속으로
![20150612_125133.jpg](http://blogfiles.naver.net/20150612_24/altjs5099_1434081915496lEGv9_JPEG/20150612_125133.jpg)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짧은 한마디로 마음을 풀어 놓게 하는 티아할머니,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쿠키를 굽는 빛자루 아줌마,
그리고 언제나 아무라도 어떤 이야기라도 풀어 놓게 만드는 티아하우스!
마흔을 바라보는 저자의 인생행로에서 찾은 그녀만의 삶의 깨침을
티아하우스라는 가상의 공간과 티아할머니, 빛자루 아줌마라는 가상의인물들에 의지해 풀어내고 있는 이 책!
![20150612_131145.jpg](http://blogfiles.naver.net/20150612_33/altjs5099_1434082541966B7gHP_JPEG/20150612_131145.jpg)
참, 위로가 된다.
저자의 말처럼 '그냥 좋다'는 느낌을 받으며 한편 한편 찬찬히 읽어내려가게 된다.
p90
지금, 나의 세상은 어떠한가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없는 평온한 세상, 가끔씩 비가 좀 흩뿌리고 오후 3시쯤의 무료함이 있는 세상,
그런데 티아하우스에서 나는 온갖 종류의 인생을 맛본다. 따뜻한 국수 같고, 차가운 맥주 같고, 뜨거운 커피 같은 것들,
아주 사소한 감정들, 그래서 더 길고 강렬하고 평범한 이야기들,,,,,, 가끔 비가 쏟아져도, 나쁘지 않아.
p.125
모든 어른이 지혜로운 것은 아니야.
.....
잘 할 수 있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나는 재이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중심을 잡는 능력이 그 긍정의 말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때는 아는 척을 말아줬으면 좋겠다 싶거든. 믿고 기다려 주는 침묵,
그게 백 마디 말보다 힘이 됐어.
아, 나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
가끔은 침묵도 힘이 되는 법. 가끔은 말과 말 사이의 눈빛도 말이 되는법.
p140
한권의 책처럼 우리의 인생은 이미 반 이상 쓰였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되지요,
아무도 거들떠 봐주지 않을지라도 내 인생의 책은 극적로 달려갑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반전은 미리 등장하지 않아요, 후반전을 앞두고 나타나거든요,
맥락을 찾고 테마를 정하고 뺄 것과 더할 것의 순서를 정하되 인생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것, 이 것이 편집의 묘미가 아닐까요,
부디 내 인생의 편집자가 되어 다채로운 한권의 책 같은 인생을 다시 써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대와 설렘을 가슴에 품고 삽시다. 저는 저 자신에게 가끔 질문합니다.
자, 다음 페이지가 어떻게 펼쳐지기를 기대하니?' ---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시절이 왠지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것 같은 서울이라는 주인공이
약혼을 앞둔 친구와 함께 찾아가게 된 티아하우스에서의 브릿지 타임을 시작으로
사진을 찍으며 티아하우스를 찾은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게 된다.
티아 할머니의 노트속 글귀들을 탐독하며 스스로의 삶을 위로받고 조금씩 달라지게 되는 그녀와 함께
내속의 무언가를 끄집어내기도 하고 달리 생각하게 되는가 하면 위로받게 되는 책이다.
![20150612_125222.jpg](http://blogfiles.naver.net/20150612_47/altjs5099_1434081915958GAsPz_JPEG/20150612_125222.jpg)
p.272
우리는 열심히 살았고, 아름다웠고, 앞으로도 치열하고 아름답고 싶다.
더 이상 청춘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를 초라하게 만들지 않기를. 결혼을 했든, 안했든, 패션을 하든, 음악을 하든,
회사의 임원을 꿈꾸든 공부 잘하는 아이의 엄마를 꿈꾸든, 우리는 모두 근사한 여자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우리에게 아직 설렘이 있듯이 어린 여자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우아함이 있다고,
인생에 있어서 스스로 좌절하게 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때로는 질문을 갖게 되는 여자들의 삶!
결혼을 앞둔 여자들 혹은 결혼에 실패했거나 결혼에는 생각이 없는 여자들의 브릿지타임!
지금 내 삶의 행로가 불안하고 불만스럽고 뭔가 부족한듯 느끼지만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책!
마음이 심란한 내게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고 그저 손을 붙잡고 환영해주며
채소씻는 소리, 칼질하는 소리,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리는 부엌 한켠에 앉혀두는 티아 할머니!
그렇게 차려 내온 맛깔스러운 밥상을 받고 밥한공기를 뚝딱 비우며 마음 또한 비우게 되는 그런 책!
이책을 읽고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지는 않았나?
내가 어린 여자아이로 멈추고 껍데기만이 어른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던 시간들이였다.
'다시'라는 단어가 나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것이라는 티아 할머니의 이야기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