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버스 - 흥미진진 중국 역사 속을 달리는 한 권으로 끝내는 역사 버스 시리즈 3
홍정숙 지음, 윤혜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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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중국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책 <중국사 버스>를 읽었다. 어린이용 책이지만 나에게 꽤 유익한 책이었다. 한국사 공부를 하다보면 느끼게 된다. 중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중국에서 일어난 일들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게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여러 제도나 문물, 사상 같은 것들... 하지만 중국사만 따로 떼어내서 공부한 적도 없고 뭔가 너무 방대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쉽게 도전해보기도 어려운? 엄두가 안 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부분만 알고 전체적인 흐름은 모르거나 상당부분 잊어버린 상황이라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중국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사건 40가지를 골라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사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을 거라는 소개를 보고 기대가 됐고 천천히 읽어봤다. 중국사 버스를 타고 매 정거장마다 니하오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형식이다.

중국 역사의 시작, 선사 시대부터 고대 국가, 춘추 전국 시대, 통일 국가, 중화 인민 공화국이 되고 개혁과 개방으로 지금의 중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쭉 따라갈 수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한 중국과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친하게 지내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정치, 문화, 사상 등에 있어 중국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 중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읽다보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18번째 주제는 수나라의 고구려 정벌을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 양제가 고구려 정벌을 계속한 까닭이 무엇인지, 수 양제는 어떤 사람인지 등을 알 수 있다.

아, 이게 시리즈가 있구나. 다 읽고 나서 뒷날개를 보고 알았다. 중국사 버스는 한 권으로 끝내는 역사 버스 시리즈 3권이고, 찾아보니 1권은 한국사 버스, 2권은 세계사 버스가 있다고 한다. 글씨도 큼직큼직하고 그림과 사진이 많아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는 책이었다. 어린이용 책이라고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맨 마지막 장에는 중국사 연표가 정리되어 있어서 쭉 살펴보면서 읽은 책 내용 다시 정리하고 머릿속에서 흐름을 잡기에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나에게 있어 큰 수확은 중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게 만들어주었다는 것? 스스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해줬다는 것? 굉장히 두껍고 어렵고 자세한 중국사에 관한 책을 읽었다면 읽다 포기했을지도 모르는데 이 책을 읽고 가볍게 시작해서 흥미가 생겼다는 게 가장 좋았던 점이 아닐까 싶다. 반복이 중요할 테니까 잊어버리기 전에 중국사 관련 책들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어린이에게든 어른에게든 중국사의 흐름을 잡길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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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끔뜨끈 광고회사人 메모장 - 나는 메모한다 고로 존재한다
노수봉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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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한참을 낄낄거리며 웃었다. 저자는 참 센스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책 날개에 적힌 자기소개만 봐도 웃음이 난다. 자주하는 말은 ‘영수증 버려주세요,’, 특이사항은 나중에 보지도 않으면서 사진 찍는 건 좋아함, 요리는 안하면서 장 보는 건 좋아함ㅋㅋㅋㅋ나랑 똑같음. 뭐지. 날 기대하게 만들었어.....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아트 디렉터인 저자 노수봉님. 그녀는 자신의 직업은 ‘메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메모한다. 고로 존재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감정도 덩달아 바빠져서 자신이 방금 전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몇 초 전에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놓쳐버리기 일쑤였던 나날들을 보내며 메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나도 메모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렇게 닥치는 대로 이 생각, 저 생각 몇 년을 적어오다 어느 순간 그 메모들을 모아 정리하기 시작했고 책까지 내게 되었다는....!

딱 20대, 30대 여자들이 읽으면 공감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제목도 참 잘 지은 것 같다. 읽다보면 내 이야기인 줄 알고 ‘뜨끔’하게 되고, 우리들의 이야기라 ‘뜨끈’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 저자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감’이라고 답했다. 사람의 감정을 바라다니 너무 큰 욕심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공감을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 경우에는 성공한 것 같다. 나는 공감했다. 읽으면서 너무 재밌게 시간 보냈고, 마음 따뜻해졌고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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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류전윈 지음, 문현선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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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뭔가 호기심을 가득 불러일으키는 제목. 남편이 죽었는데 부인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인걸까.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얼른 책을 펼쳤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나는 곧 한 여인의 파란 만장한 인생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 책의 주인공은 리설련. 그녀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다. 우리나라였으면 환영받을 일이었지만 중국에서는 아니었다. 왜냐? 중국에서는 산아 제한 정책 때문에 둘째 아이를 낳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그런 정책을 시행했던 것인데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했지, 그것으로 인해 중국의 일반 국민들이 아주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까지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하나. 결국 이 난국을 피하기 위해 리설련과 남편은 위장 이혼을 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위장 이혼을 한 후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재혼하고 애까지 가진 것이다. 위장 이혼이 진짜 이혼이 되어버리다니.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나다니. 리설련은 가짜 이혼임을 주장하지만 오히려 남편 쪽은 변호사까지 내세워 서류상 적법한 이혼임을 주장했고 판사도 진짜 이혼이라고 판단했다.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까.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남편을 죽일까, 때릴까, 어떻게 괴롭힐까, 어떻게 해야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한을 품은 한 여자의 복수. 리설련은 20년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소송과 시위를 거듭한다. 20년이라니... 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얼마나 한이 맺혀야 20년이라는 그 긴 시간을 복수에 쏟아 부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인물이 엮이고 일은 점점 커지는데.... 그 인물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 이 복수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류전윈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 중국에서는 국민 작가로 통한다는데 중국의 현대 소설은 많이 읽어본 적이 없어서 나는 전혀 정보가 없었다. 이 책으로 처음 이 작가를 알게 됐는데 너무 재밌게 읽어서 나중에 이 작가의 책이라면 한번은 의심 없이 손이 갈 것 같다.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솔직히 읽기 전에 내가 생각했던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한 여자와 남편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소설은 처음엔 일반 국민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한 국가의 법과 관련 공무원들의 부조리한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또 마지막엔 리설련의 모습과 사위민의 모습을 비교하게 되면서 어떤 것이 최고의 복수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좋은 걸까 생각해보게 됐다. 제목이나 주제로 봐서는 심각하고 무거운 내용일 것 같았으나 재미도 있으면서 감동도 있는 멋진 이야기였다.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느낌, 사회비판적인 느낌이 가득했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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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들키기 싫은 영어 실력 몰래 키워라 - 영어, "딱! 이만큼만" 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김영익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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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고, 영어 실력을 키울 필요는 있지만 몰래 키울 필요까지는 없는 내가! ㅋㅋ 한번 읽어보았다. <내 아이에게 들키기 싫은 영어 실력 몰래 키워라>. 영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인데 책 내용이 재밌어 보여서 읽고 싶었다. 영어 공부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부가 다 그렇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목표를 세우면 계속해서 공부하기까지 대단한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나는 원어민처럼 말하고 싶다, 생각하고 도전한다면 금세 지치고 말 것이다. 좀 더 길게 보고 멀리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딱, 이만큼! 영어, 딱, 이만큼만 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고. 시작하기 전부터 원어민처럼 말하겠다는 엄청난 목표를 세우고 지레 겁먹고 시작조차 하지 못할 것이 아니라 영어로 밥 먹고 살 게 아니라면! 딱 이 만큼만 해보자고.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하자고. 눈높이를 좀 낮추고 쉬운 영어부터 시작하자고. 100일 동안 200시간만 투자하라고! 그리고 차근차근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영어 울렁증을 부셔주는 재밌는 책이다.

요즘 아주 어린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영어 학원을 다니고 영어 공부를 많이 해서 굉장히 영어를 잘하던데 부모님들이 많이 힘드실 것 같다. ㅋㅋ 애기들 숙제 봐주거나 할 때도 곤란한 경우가 있는가보다. 오죽하면 몰래 열공한다는 얘기가 있는지... 지금까지 해왔던 영어공부법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그런 책이다. 방법에 관한 것들은 가끔 읽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참고해서 바꿀 것은 바꿀 수 있게 작게나마 얻는 게 있는 것 같다.

어려운 문법공부보다 뭔가 실용적으로 영어회화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 팁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컬러풀하고 쉽고 재밌어서 좋았다. 무슨 방법이든 많이 안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실천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니까 그런 생각을 우선 갖고 방법적인 면에서 약간의 팁을 얻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내 방법이 맞지 않는 것 같을 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자극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책이 될 것 같다. 읽으면서 너무 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쉽게, 쉬운 것부터 하나씩. 대신 몰입을 제대로 해서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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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람의 시간
김희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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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책 소개를 읽었는데 끌려서 읽게 된 책 <스페인, 바람의 시간>! 마흔넷의 생일날, 한 남자가 아내의 곱지 않은 시선을 뒤로하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숨 쉬기조차 권태로울 때, 남자는 스페인 건축 유학을 결심한 것이다. 뭐, 20대의 모습, 30대의 모습, 40대의 모습... 이런 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닐 테지만 그래도 뭐랄까 내가 너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나보다. 40대가 어느 날 갑자기 유학을 떠난다? 그것도 가정이 있는데? 부인이 화내진 않으셨나? 참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다, 무엇이 이 저자를 그렇게 숨 쉬기조차 권태롭게 만들었을까? 왜 하필 스페인이었을까? 그곳에 다녀오니 이제 다시 열정이 생기고 숨 쉬고 싶어졌을까? 여러 가지가 궁금해서 천천히 읽어봤다.

왜 하필 스페인일까 했더니, 저자는 이미 <스페인은 건축이다>, <스페인은 가우디다> 등의 책을 통해 스페인 건축과 문화를 전해준 건축가였다. 이 책 <스페인, 바람의 시간>이 그의 첫 여행 산문집이고. 그랬군. 저자는 이 책 속에 자신이 스페인에서 보낸 1년 반 동안의 시간을 담았다. 그의 시선을 따라 바르셀로나, 톨레도, 부르고스, 그라나다 등을 따라가며 나도 스페인을 잠시나마 구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른 여행 에세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스페인의 건축 이야기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신기했고 재밌었다. 느낌이 좀 다르다. 다른 여행 에세이와는. 아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저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살다보면 숨 쉬기조차 권태로울 때 있을 것이다. 그것을 떨쳐내는 각자만의 방법이 있겠지만 그러한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 한발 내딛어 용기를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꿈만 꾸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자의 사람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나는 40대면, 게다가 결혼까지 했으면 가슴이 이끄는 대로 하기엔 늦은 나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뭐라고 감히 그런 생각을 ㅋㅋ 근데 그냥 그랬다. 그때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포기하는 게 더 많을 때가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40대는 그랬다. 막연히 그런 느낌. 근데 인간이라는 게 죽을 때까지 자기의 삶의 의미를 찾으면서 사는 존재이다 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꿈들을 미루기만 한다면 과연 그게 좋을 것일까 생각도 하게 됐다. 평균 수명은 계속 높아지는데 40대부터 포기하면 얼마나 더 포기하고 누르고 살아야 하는 거지. 죽을 때까지.

저자에 비하면 아직 한참 어린 내가 다 이해하기에는 내용이 쉽지 않기도 했다.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어서. 잠시 중년의 남자의 생각을 조금 살펴본 정도. 왜 그랬는지 읽으면서 아빠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 아빠도 40대였을 때 어느 순간 권태로움을 느끼고 숨 쉬기조차 힘드셨던 순간이 있었겠지. 철없던 10대의 나는 우리 아빠에게 그런 마음이 있었을까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만약 우리 아빠가 훌쩍 어딘가로 잠시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면 그때의 나는 무척 놀랐을 것 같다. 예전에 아빠께서 꽃보다할배 스페인편을 보시며 아빠도 가고 싶다고 말씀 하셨었는데 언제 모시고 가고 싶다. 가서 같이 축구 보자 아빠!

처음엔 늦은 나이에도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나도 스페인 가보고 싶은데 읽어보면 잠시나마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던 책이었다. 근데 다 읽고 나니 그것보다 더 큰 것을 얻은 느낌이다. 나이듦에 따라 책임의 무게가 더 커지는 것에 대해 또 그럼에도 자기 자신을 위해 도전하는 것의 가치, 자유로움 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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