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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 영화 같은 삶, 삶 같은 영화, 그 진짜이야기
한창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5년 12월
평점 :
여배우들의 삶은 어떤지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
<여배우들>을 읽었다. 평소에 스크린에서 비춰지는 모습 말고 그들의 진짜 삶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 이미지나 그들이 연기한 역할
뒤에 있는 진짜 모습. 책 속에 소개된 50여명의 여배우들 가운데 내가 아는 배우는 3명 정도? 아주 적어서 대부분의 배우들이 낯설었지만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웠고 새로 알게 된 배우들이 많아서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이야기가 아주 짧다.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나처럼 배우들에 대해 거의 모르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더 알려줬으면 하는데 끝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활약했던 여배우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드리 헵번, 비비안 리, 마릴린 먼로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이 시기의 영화와 배우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본 영화 속의 배우와 그들의
실제 삶을 비교해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을 테니까. 확실히 이미 알고 있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긴 했다.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기도 한 마릴린 먼로! 그나마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배우들 중 내가 조금은 더 알고 있는 배우여서 더 궁금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는 슬프고, 아프고,
안타까웠다. 불행한 출생이라던가, 성장기 이야기. 금발의 백치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아주 싫어했지만 그 이미지가 바로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역할이었다는 것. 아이러니하다. 자신은 매우 싫어하는 그 역할이 자기 연기 인생의 정점이라면. 그래서 그것을 연기해야만 한다면 어떨까. 존
휴스턴 감독은 그녀의 마지막 작품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감독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처음 주목한
감독이기도 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나도 기억난다! 그 영화 속의 오드리
헵번 모습이. 첫 주연작으로 단번에 아카데미 주연상까지 받은 오드리 헵번. 그녀의 이야기 중에서 기억나는 건 어린 시절의 환경이 그리 좋았던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전쟁 때문에 한창 클 때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그런 고생이 그녀의
봉사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그녀는 외면과 내면이 정말 아름다운 멋진 사람이었다. 잘 몰랐던 배우 중에는 미아 패로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특히 우디 앨런과의 이야기가 놀라웠다. 사적인 부분이 전혀 보호되지 않고 잔인할 정도로 전부 노출되는 삶... 정말 저자의 말대로
그런 게 스타의 운명일까. 생각해보게 됐다.
헐리우드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최은희와 문정숙이라는
우리나라 여배우도 2명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배우들의 인생은 강렬했다. 어쩌면 잘 몰랐던 여배우들의 인생에 대해 알기엔 짧은 내용일지
모르나 그래도 짧게나마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고 관심이 갖게 된 여배우가 있다면 더 검색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