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를 통해 배우는 한국 고사성어
임종대 엮음 / 미래문화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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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열심히 외웠던 고사성어. 기본적인 것들은 알지만 그 이후로 따로 공부한 적이 없고, 까먹은 것도 많아서 가끔 책이나 신문을 읽다가 나온 고사성어의 뜻이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래서 관련 책을 찾아서 다시 외워볼까 생각하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고사성어나 영어단어를 외울 때 딱 그 한자나 영어단어 그리고 뜻 이렇게 외우다보면 잘 안 외워진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도 고사성어는 그 유래를 함께 읽으며 외웠고, 영어단어도 어원과 유래를 찾아 읽었었다. 그게 암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스타일이다.

이 책 <한국 역사를 통해 배우는 한국 고사성어>는 제목 그대로 한국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를 소개하는 책이다. 크게 유래와 인물이 있는 한국 고사성어, 주제별 한국 고사성어로 나누고 그 아래 각 장 별로 1장은 유래, 2장은 인물, 3장은 지혜*지략, 4장은 성패*정치*처세, 5장은 마음*철학, 6장은 사랑*충효로 나눈다. 우리 역사 속에서 가려 뽑은 한국 고사성어를 통해 역사와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조선 초 무기 제조 기술자인 최무선과 그의 아들 해산 부자에게서 유래된 ‘기부기자/부전자전’, 조선 세종 때의 재상 윤회의 고사에서 유래한 ‘내심구압’, 조선의 사찰에는 이판승과 사판승의 두 종류의 승려가 있었는데 이 이판 스님과 사판 스님 사이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된 ‘이판사판’까지.... 여러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미 잘 아는 고사성어도 있었고, 헷갈리는 고사성어도 있었고, 아예 모르는 고사성어도 있었다. 처음부터 외워야겠다라는 생각을 갖지 않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겼는데,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해서 그런가 책장을 덮은 지금, 생각나는 고사성어가 많다. 잊지 않도록 여러 번 읽어야겠다.

부록으로 우리나라 속담까지 담아두었는데 이 부분도 너무 좋았다. 이 책 한 권으로 아주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편저자는 중국의 고사나 성어는 스스럼없이 말하면서도 우리 역사 속에 간직된 고사는 성어화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어서 이 책을 엮었다고 한다. 편저자 덕분에 우리나라에도 좋은 고사성어가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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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범인인가 -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배상훈, 범죄사회를 말하다
배상훈 지음 / 앨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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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나 뉴스를 통해 많이 봤던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배상훈님의 책 <누가 진짜 범인인가>를 읽었다. 언젠가 봤던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자살로 위장된 타살 사건이었나? 배상훈 프로파일러와 제작진이 사건 장소와 동일한 조건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직접 하면서 여러 가능성에 대해 보여줬던 장면인데... 자살이라면 밧줄의 모양이 이런 식일 수는 없다거나 이런 모양이려면 이런 방식으로 떨어졌어야 했다, 이런 설명들이었다. 그 방송을 보면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해졌고, 평소 뉴스를 통해 본 사건들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범죄와 그 범죄 속에서 고뇌하는 프로파일러의 삶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현장을 발로 뛰며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책은 작은 범죄부터 큰 범죄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이 책 속에서 소개된 인천 교생 살인 사건이나 강호순, 정남규 사건,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 용인 모텔 살인 사건, 칠곡과 울산의 아동 살해 사건 등은 이미 뉴스를 통해 접한 이야기였다. 그런 사건들과 관계된 사실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한다. 그 범죄자에 대해서, 수사 상황에 대해서, 놓친 부분과 미숙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사건을 처음에 뉴스로 봤을 때는 범죄자에게 분노했고, 책을 읽으면서는 섬뜩함을 느꼈다. 특히 지능형 사이코패스 강호순은 정말 무서운 인간인 것 같다. 사람들을 양심의 가책 없이 그렇게 처참하게 죽이면서 그 과정에서 자기 손톱이 조금만 깨져도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지극한 자기애를 가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사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지만 교도소 안에서도 추종자를 만들어 마치 조폭 두목처럼 대접받고 잘살고 있다고 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CSI를 보면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히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뉴스를 보기가 겁날 정도로 흉악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데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잔혹한 범죄자들의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고 그들을 잡아내기 위해 머리를 쓰는 일이라는 게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일 것 같다. 각종 범죄들과 경찰이라는 조직에 대해서, 사회구조적 모순 또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일상, 교육 훈련, 직업병)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많은 궁금증을 해결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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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워너비 메이크업북 - 셀프 메이크업의 바이블, 전면개정판
변혜옥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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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얼로 밖에 나가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열심히 화장은 하는데 솔직히 나는 화장을 잘 못한다. 열심히 화장을 하고 나갔는데도 화장 한거냐는 질문을 받는 사람이 바로 나다. 자랑은 아니지만...ㅠㅠ 종류도 워낙 많고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화장에 흥미를 못 느끼겠다. 잘 못해서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다. 갖고 있는 화장품들도 기본적인 것들이고, 매일 하는 화장도 기본적인 화장이라 화장을 해서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느낌이 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마이 워너비 메이크업 북 1,2>의 통합본으로 이미 아시아권에서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일본아줌마’ 변혜옥님인데, 가만 보니 나도 대학생 때 이 분 블로그에 여러 번 갔던 기억이 났다. 몇 년이 지나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반가웠다.

먼저 베이스 베이크업과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나눠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메이크업 도구, 메이크업 하다가 실수했을 때 수정법, 일상생활 중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메이크업 23가지도 소개하는 알찬 정보가 가득한 책이다. 파운데이션 바르는 순서부터 방향까지 자세히 설명한다. 커버 메이크업 부분에서는 깜짝 놀랐다. 원래 피부가 좋으신 줄 알았는데 일본아줌마님도 여드름 자국과 기미, 다크서클이 있었다.... 그리고 특히 내가 겟잇뷰티나 블로그 포스팅 등을 볼 때 정말 모르겠던 게 셰이딩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셰이딩 하는 부위와 효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이번에 좀 이해하게 됐다. 또, 인조 속눈썹은 붙여본 적 한 번도 없는데 한 번 붙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일상생활 중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메이크업 23가지는 과정 컷이 상세하고 리얼해서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친한 언니가 옆에서 알려주는 느낌이랄까? 평소 뭔가 궁금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관련 책이 있나 찾아보는 사람인데도 메이크업 북을 찾아볼 생각은 못해봤다. 블로그 포스팅을 본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이렇게 책으로 보는 건 처음이다. 근데 진작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재밌었고, 알차고, 배울 점이 너무나도 많았다. 다른 메이크업 북도 기회 되면 살펴보고 싶다. 열심히 따라해 봐야지! 나처럼 화장이 어려운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팁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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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할 -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마스노 슌묘 지음 / 담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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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수많은 번뇌 속에서 산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이라면 누구나 번뇌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번뇌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번뇌나 욕망을 완벽하게 없애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고, 또 번뇌나 욕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적당한 게 항상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의 선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스노 슌묘가 인간의 일곱 가지 번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번뇌란 불안, 걱정, 욕심, 질투, 짜증, 허세,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다.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이런 번뇌들을 없앨 수는 없지만 조금씩 줄일 수는 있다면서 자기 나름대로 이러한 번뇌를 줄일 방법을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러한 번뇌로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3장의 욕심내는 습관과 5장의 짜증내는 습관을 인상 깊게 읽었다. 욕심내는 습관 부분은 꽤 공감하며 읽었는데 그 이유는 실제로 내가 그렇게 해서 물건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줄여왔기 때문이다. 예전엔 갖고 싶은 게 참 많았었다. 지금도 갖고 싶은 건 많지만 어렸을 때는 불필요한데도 갖고 싶은 게 참 많았다. 무언가 갖고 싶어질 때 바로 사지 말고, 일단 그 마음을 흘려보내는 방법은 현명한 소비를 위해 꼭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며칠이 지난 후에도,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는데도 사고 싶고 그 물건이 필요하다면 그때는 그 물건을 사라. 그러면 후회할 가능성이 낮지만, 갖고 싶은 마음이 들자마자 사게 되면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공허함을 소비로 달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하루 중 1분이라도 멍하니 보내는 시간, 집착이 사라지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짜증내는 습관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말씨와 행동거지, 생각을 정돈할 것,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에는 자신만의 주문을 세 번 외칠 것 등을 제안한다. 짜증의 원인 중에는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항상 궁금한데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타인을 바꿀 수는 없으니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시각을 바꾸거나 포기하고 의도적으로 외면하라고.

번뇌를 줄이는 방법으로 실생활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해 준 점이 좋았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번뇌나 욕망은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이고 아예 없애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더 나를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완벽하게 없애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꼭 그것이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므로 그것을 줄이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야겠다. 읽으면서 참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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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패밀리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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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우습지만 슬프다. 슬픈데 웃기다. 이렇게밖에 표현을 할 수가 없다. 고은규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너무 재밌게 읽었고 인상 깊었고, 또 다른 소설 <트렁커>와 <데스케어 주식회사>도 꼭 읽어 보고 싶다.

 

<알바 패밀리>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족의 이야기. 오빠인 로민과 여동생인 로라 남매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이야기는 진행된다. 아버지는 호두처럼 단단한 가구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호두가구 공장을 운영했지만 홈쇼핑에서 원 플러스 원 행사로 마케팅을 하는 경쟁사에 밀려 반품된 물건들을 처리하지 못해 쩔쩔맨다. 가구도 원 플러스 원 이라니. 고객들의 환불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고, 직원들의 밀린 월급도 지급해야 하며, 돌아올 어음도 막아야 하는 아버지. 결국 아버지는 미수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끝내 호두가구를 접었고, 아르바이트로 인간 광고판 일을 하게 된다. 엄마는 대형 마트의 계산원. 엄마는 고객님을 위해 웃고 말해야했다. 대학생인 로민과 로라는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여동생인 로라의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다. 로라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패션 리뷰 사이트 '세일즈 프로모션'의 리뷰왕인 로라는 물건을 구매한 후 리뷰만 쓰고 물건을 다시 돌려보내는 상습 반품왕이다. 소비자 보호법만 철석 같이 믿고 있던 로라는 소비자 보호법의 역습을 당한 후 보라보라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수질 관리 요원으로 일하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편의점 앞에 쌓인 전단지를 치우다 그 전단지를 돌리는 알바생이 엄마와 오빠라는 걸 알고 당황한 로라는 아빠가 인간 광고판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로라네 가족은 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마지막엔 전기세와 수도세, 관리비라도 벌어야겠다며 가족이 함께 행사의 진행 요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오늘을 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문장은 너무 웃긴데 마냥 웃기만 할 수가 없었다. 우리의 현실이니까. 로라네 가족에게 봄날은 올까.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로라네 가족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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