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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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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권에서 미지의 인물이었던 카레나는 소설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로, 직지 2권은 카레나라는 인물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과정을 그리게 되는데 2권의 본격적인 시작은 조선시대로 건너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던 시대부터 시작한다.

 

 

세종의 한글 창제에 도움을 주는 은수라는 여인은 아비를 도와 금속활자를 만드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세종이 글을 모르는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려는 사실을 알게 된 신하들은 그것을 반대하고, 심지어 명나라 사신에게 사실을 알려 한글 창제를 막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은수의 아비는 죽게 되고, 은수는 명나라로 끌려갔다가 결국에는 수도회의 신부들과 함께 유럽까지 가게 되면서 한국의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의 조화로 추리적 요소까지 더해져 재미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소설이다.

 

 

행복이 무엇인가? 본능을 잘 채우는 게 행복 아닌가? 식용과 물욕과 성욕과 출세욕 같은 걸 잘 채우면 그게 행복이야. 벌레나 짐승의 삶이라면 행복한 삶이 최고의 목표겠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행복이 최고의 목표가 아니야. 인간은 때때로 행복보다 불행을 택하기도 해. 그게 더 의미가 있다면 - P. 88

 

 

직지와 한글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 이전에 인간 지능의 금자탑입니다. 그러나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직지와 한글은 그 존재 자체가 소수의 독점으로부터 지식을 해방시켜 온 인류가 손잡고 동행하자는 지식혁명입니다. 이기심에서 벗어나 이타심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위대한 메시지가 그 안에 있는 것입니다. - P.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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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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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자택에서 은퇴한 노교수의 시체가 발견된다. 귀가 잘리고 몸을 관통한 상처와 목에는 피를 빨린 듯 선명한 이빨자국 등 처참한 살인사건의 현장을 취재하러 간 기연은 숨진 노교수의 시체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가는 과정으로 살인사건의 해결과 특종을 위해서 프랑스까지 가게 된 기연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과거의 커다란 음모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1편이 마무리된다.

 

 

우리의 위대한 유산이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에 관심을 갖게하는 미스터리 소설로, 역사적 사실과 문헌 등에 기반을 두고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논리적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원래는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 직지가 최소 78년 이상 구텐베르크보다 앞섰다는 것까지는 잘 알려줬어요. 하지만 지금 직지는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 P. 49

 

 

조선의 인쇄가 유치원생이라면 독일의 인쇄는 대학원생인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즉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 P.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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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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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어린 아이 다나카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엄마와 둘이 삽니다. 엄마는 길에 떨어진 과자나 사탕을 날름 주워 먹는 식탐가이고, 다나카는 놀이공원에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자판기 밑에서 동전을 줍곤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아름으로도 안지 못할 불행을 짊어지고도 다나카 모녀의 얼굴은 반짝 빛납니다.

 

14세 소녀 작가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화 같은 소설이다.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며 현재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엄마에게 하나뿐인 딸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못 마땅해하지만, 가슴으로 이해하며 엄마랑 둘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많은 것에 부족함이 보이지만, 부족함 속에도 작은 행복과ㅏ 기쁨을 찾아가는 모녀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소설이다.

 

굶주림은 인간의 모든 것을 빼앗거든, 무슨 말을 듣고 무엇을 보더라도 먹을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못 해. 굶주림은 인간에게서 인간다움을 빼앗고 이성을 지배해서 인간이 아니게 만들어버려. 굶주림으로 뭉친 거대한 덩어리처럼 되어 버려. - 가제본 P. 22

 

자식을 불행하게 만들고 자기만 행복해지려는 부모는 없어. - 가제본 P.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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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빌 이야기 - 공장이 떠난 도시에서
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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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 자동차 공장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수많은 제조업 기반 소도시의 전형이었던 제인스빌. 국가적인 경기침체에도 제인스빌은 굳건했고 오히려 외지 사람들이 둥지를 트는 곳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의 흐름 속에서 제인스빌과 인근 지역에서는 9천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아메리카 드림 그 자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평화로운 중산층 도시 제인스빌의 대표적 제조업인 GM공장의 Shutdown으로 겪게 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5년에 거쳐 진행된 지역 공동체의 변화의 모습을 생생한 기록으로 담고 있다.

 

 

거대한 경제적 재앙에 대처하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자세, 그것에 작용해 일어난 사회적 반응, 실업에 따른 구체적인 삶의 변화 등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무너진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제인스빌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본주의 시대의 불안 속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미국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의 얘기일 수 있다. 조선업의 불황으로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울산, 거제, 그리고 GM대우공장의 철수로 10여년전 제인스빌과 똑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군산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제조업의 붕괴로 사회적인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제 시작일 수 있다.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제인스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암울한 미래에 대한 좌절보다는, 힘들게 다가 올 미래에 나 자신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책이다.

 

 

크리스와 바브는 서로 내면의 두려움이 표출되는 것을 애써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를 잃은 블랙호크 기술전문대학의 몇 안 되는 자동차 공장 출신 입학생으로서, 지금까지의 삶을 규정해온 공장의 해묵은 관습과 방식들을 버리고 새로운 생활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 역시 깨닫지 못했다. …… 크리스티와 바브에게는 너무도 생경한 것들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이날 아침 크리스티와 바브는 각자의 내면에서 불타오르는 경쟁적 기질과, 새로운 단짝 친구가 이제 막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 P. 65

 

 

가이드북에 <해고 이후에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넣었다. 글은 열다섯 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었는데, 첫 번째 항목은 실직 이후 찾아오는 심신 무기력증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부끄러워하지 말라. 해고된 것은 당신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 - P. 79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이런 관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계속 나아가자는 말은 그들에게 모욕처럼 들렸다. 그 말은 제인스빌의 과거에 대한 배반이자, 의기소침했던 그들 사이에서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한줄기 희망의 싹을 잔인하게 짓밟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공장의 시설물이 여전히 철거되지 않았다는 데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 P. 117

 

 

제러드는 갑자기 할 일이 사라진 이 기이한 상황을 오랜만에 얻은 휴가 정도로 여겼던 초반 해고자 생활이 먼 옛날처럼 느꼈다. 그러나 그들 앞에 놓인 나쁜 선택지들 가운데 적어도 특별퇴직 하나는 제러드의 인생관과 일치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제러드의 인생관이란 가족이 제너럴 모터스보다 소중하다는 것이다. - P. 177

 

 

놀랍게도 바브는 리어 공장의 폐업을 자신에게 닥쳤던 일들 가운데 가장 잘된 일로 꼽는다. 리어의 폐업을 겪으면서 바브는 자신이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면 행복해지기 때문에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녀에게 의지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건느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것이 때로는 직업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 …… 바브는 리어에서 일하던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 P. 421

 

 

#제인스빌_이야기 #에이미_골드스타인 #이세영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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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사랑스러운 벤 가족의 웃기고도 눈물 나는 자동차 영국 일주
벤 해치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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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족여행을 꿈꾼 벤 가족 일행은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히며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행을 펼치게 된다. 브라이턴을 출발하여 버밍엄, 노팅엄, 리버풀, 체스터, 요크셔 등을 거쳐 와이트섬으로 갈 때까지 영국 주요 관광지와 여행지의 구석구석을 방문한다. 한편의 가족 여행 시트콤을 본 듯 하다.

 

 

우리는 지금 영국을 여행 중이다. 우리가 태어난 이 나라에서 모든 추억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 일을 하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모두 목청껏 노래했다. P. 150

 

 

 

 

몇 년 전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계획할 때 같이 가는 자녀들에 어떤 추억을 남겨줄까?를 고민하면서 여행 일정을 짰던 기억이 난다. 체험이나 놀이보다 견학 위주의 박물관 투어가 주요 스케쥴이 되었는데, 결국에 애들은 별로 즐거워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책에도 어린 자녀들을 동반하여 영국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방문하는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들을 견학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 심장이 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상하게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불가사의한 속성이 있어서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불쑥 사라져 과거가 되어버리곤 한다. P. 84

 

 

 

 

주인공 벤은 매일 짐을 싸고, 아이들을 챙기면서, 틈틈이 가이드북 작업을 하는 과정속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멋진 남편으로 그리고 훌륭한 아빠로 변해가는 감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투병중인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을 뒤로한 채 여행을 떠나지만, 여행내내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아버지와의 추억들을 회상하는 따뜻한 모습과 함께 여행중인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막상 메리가 게라즈크로스 Gerrards Cross 역까지 데려다 줄 시간이 되자 몸속에서 뭔가가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 번 더 아버지를 끌어안았다. 점점 가늘어지는 아버지의 은색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데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나왔다. P. 124

 

 

 

 

책을 읽는 내내 영국이 아닐지라도 돈으로 해결하지 않는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젠 훌쩍 커 버린 애들이 더 자라기전에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한국판을 만들어보고 싶다. 5개월이 안된다면 단 일주일짜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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