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사랑스러운 벤 가족의 웃기고도 눈물 나는 자동차 영국 일주
벤 해치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평범한 가족여행을 꿈꾼 벤 가족 일행은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히며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행을 펼치게 된다. 브라이턴을 출발하여 버밍엄, 노팅엄, 리버풀, 체스터, 요크셔 등을 거쳐 와이트섬으로 갈 때까지 영국 주요 관광지와 여행지의 구석구석을 방문한다. 한편의 가족 여행 시트콤을 본 듯 하다.

 

 

우리는 지금 영국을 여행 중이다. 우리가 태어난 이 나라에서 모든 추억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 일을 하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모두 목청껏 노래했다. P. 150

 

 

 

 

몇 년 전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계획할 때 같이 가는 자녀들에 어떤 추억을 남겨줄까?를 고민하면서 여행 일정을 짰던 기억이 난다. 체험이나 놀이보다 견학 위주의 박물관 투어가 주요 스케쥴이 되었는데, 결국에 애들은 별로 즐거워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책에도 어린 자녀들을 동반하여 영국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방문하는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들을 견학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 심장이 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상하게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불가사의한 속성이 있어서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불쑥 사라져 과거가 되어버리곤 한다. P. 84

 

 

 

 

주인공 벤은 매일 짐을 싸고, 아이들을 챙기면서, 틈틈이 가이드북 작업을 하는 과정속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멋진 남편으로 그리고 훌륭한 아빠로 변해가는 감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투병중인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을 뒤로한 채 여행을 떠나지만, 여행내내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아버지와의 추억들을 회상하는 따뜻한 모습과 함께 여행중인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막상 메리가 게라즈크로스 Gerrards Cross 역까지 데려다 줄 시간이 되자 몸속에서 뭔가가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 번 더 아버지를 끌어안았다. 점점 가늘어지는 아버지의 은색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데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나왔다. P. 124

 

 

 

 

책을 읽는 내내 영국이 아닐지라도 돈으로 해결하지 않는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젠 훌쩍 커 버린 애들이 더 자라기전에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한국판을 만들어보고 싶다. 5개월이 안된다면 단 일주일짜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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