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홍분 상태가 지나가자, 그녀 마음은 거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질투심도 증오감도 없었고, 경멸감만일 뿐이었다. 그녀는 쥘리앵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에 관해서라면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친구같이 지낸백작 부인의 이중 배반은 분노를 자아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이 배신자이고, 거짓말쟁이고, 위선자인 것이다. 그녀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람은 때때로 죽은 이들을 슬퍼하는것만큼 환상에 대해서도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자11 - P2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월의 캐스리더스 도서로 받은 허영업 신부님의 『당신을 반나 봤으면 합니다』
신부님이 만나왔던 사람들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이야기들이 소박한 문장으로 쓰여진 책이다.
처음엔 금방 읽겠거니 했는데, 읽다보니 아껴 읽고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그 마음들을 나도 잘 담아서 닮고 싶었기 때문이다.
읽는 동안 여러번 울컥 했는데 그건 슬픔의 감정이 아닌 사랑이었다.
연말이나 연초에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너에게 보내는 다정한 응원
- 얼마 전 독일 신부님들과 미사를 드리는데 기도 한마디가 내 마음을 감동시켰단다. 주례 신부님이 기도 중에 ˝나를 아시는 하느님….˝ 하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구나. 다른 사람들은 다 몰라도 하느님은 아실것이라는 게 큰 위로가 되더라.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외로운지 하느님은 다 아시잖아. 지금 힘들어하는 네 마음도 하느님은 잘 아신단다. P50-51
- 이제는 훌륭한 사제로 열심히 살고 있는 동생 신부가 고맙고 자랑스럽다. 동생 신부가 첫 미사 강론 때 했던말이 생각난다. ˝하느님! 저는 도망가려고 많이 말버둥쳤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저는 졌습니다. 하느님께 완전히 졌습니다.˝ p52

하느님께 완전히 지는 삶. 그 삶이 사랑이고 축복의 길 임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기려는 저의 이기심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매일 하느님께 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어느 사제의 일기장
- 님 없이는 우리에게 꿈도 바람도 없습니다.
님 없으면 우리에게 참기쁨과 즐거움도 없습니다.
님은 빛처럼 밝고, 환하게 비추시며 우리에게 들어 오십니다. P148

인간을 부르시는 하느님
- 안셀름 그륀 신부는 성경 읽기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우리가 온전해지는 것, 상처가 치유되는 것,
자신의 삶과 화해하는 것, 그리고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에 눈뜨는 것.˝ p211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日常 이 聖事 다."
한 셔츠 회사에서 각 분야의 직업인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기념 셔츠를 만들어주면서 셔츠의 왼쪽 팔목에 내 이름 대신 내가 좋아하는 문구를 새겨주겠다고 했다.
그때 무슨 글을 넣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문구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글이고 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다.
하루하루가 다 성스럽다.
성스러운 무언가를 찾는 인생이 아니라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스럽게 만드는 인생을 사는 것이 내 목표다. - P47

매해 회사에서 ‘주니어 보드‘를진행하며 만나는 대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장미는 장미이기에 찔레꽃은 찔레꽃이기에 각자 아름다운 것이라고.
시간은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가지만 너무 당연해 보이는 이 말이 여전히 절실한 세상에서 다시 한번 헤세의 말을 새겨듣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고, 신성하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든 살아가면서 자연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이로우며 충분히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 P79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욕망을 추동하는 삶의 방식은
이제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시대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는 욕망이라는 본능을 잠재우고
이성의 끈을 붙잡아야 할 때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위해서.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르고는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난 30년 동안 내가 혐오하는 누군가로 살아왔다네. 스스로 변화하기에는 너무 의지가 약했지만, 단 한시도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잊은 적 없었어. 혹시 내가 의지박약이고 속부터 푹 썩었다는 사실을 체념하고 받아들인다면 그나마 덜 비열하고, 덜 위선적인 존재가 될지 곧잘 고민하기도 했고. 하지만 결국은 그러지 않았어."
"그럼 지금은 컴퓨터 파일을 삭제한 것처럼 옛날 인격을 지웠다고 믿는 거야? 그럼 지금 당신은 뭐가 된 거지? 성인 천사?"
"아니. 나는 단지 내가 되고 싶은 바로 그 인물이 됐을 뿐일세. 회색 기사를 쓸 경우 그 이외의 선택은 없어."
- 바람에 날리는 겨 - P3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니까 결국에······ 그냥 뭐······ 우월감이죠, 우월감 유저들이 우월감 느끼라고 넣는 거야, 전투는나는 더없이 ‘직관적으로 그 이야기를 이해했다. 이건 인지능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유구한 전쟁놀이 그 자체. 평화라는진화에 역행하는, 멍청한 선택. - P138


당시 현실적으로 갈 데도, 갈 수 있는 데도 없었다. 이상한커리어와 애매한 스펙과 없다시피 한 좁은 인맥을 짊어지고서 돌아갈 곳도 떠날 곳도 없는 상황 속에 억지로 걷는 제자리걸음. 그게 내 상태였다. - P153


나는 문학적이고 풍성한 것을 하고 싶었다. 미적인 스파크를 품은 것들 흐르는 것들. 나의 소중한 소용돌이를 열어 주는 것들. 인간을 한없이 헤매게 하는 것들. 아름다운 것들 말하자면, 문학적인 게임이랄까. - P156

 왜 생각을 입 밖으로 함부로 내뱉는 것일까? 생각을 생각으로 그치는 법을왜 모르는 것일까? 생각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법에 왜 관심이 없는 것일까? - P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