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르베다 -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몸과 마음을 가꾸는 방법
아카리 리피 지음, 김민정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유르베다이 낯선 단어는 무엇일까? 저자에 의하면, ‘아유르베다란 약 5천년전부터 사람의 육체, 정신, 영혼을 치유해 온 의학이자 건강증진법이라고 한다. 실제로 인도와 스리랑카에서는 정부로부터 의학으로 인정받아 공적 보험 혜택이 적용되기까지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유르베다는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증진법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총괄적인 이야기를, 두 번째 장에서는 아유르베다식 10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아유르베다로부터 배우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네 번째 장에서는 약이 되는 식사방법을 간략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일반적인 아유르베다 건강증진법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방법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내용 자체도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다른 독특함이 있다.

 

이 책 말미에 부록으로 아유르베다 체질 진단표가 실려 있다. 나의 체질이 새 타입인지 호랑이 타입인지 알 수 있으며, 타입별 맞지 않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의 타입은 새X호랑이 복합타입으로 매운음식의 과다섭취와 너무 빡빡한 스케줄을 채워서 생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매운 음식을 잘못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 피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진단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 아유르베다식 10가지 리셋 >

1. 아침에 일찍 일어나 차분한 정신으로 하루 시작하기

2. 소녀 같은 분홍빛 혀 가지기

3. 기상 후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변비, 냉증, 칙칙한 피부로부터 탈출하기

4. 오일풀링으로 질병, 구취, 팔자주름 방지하기

5. 아침 환기를 통해 방안의 기운 북돋아주기

6. 아침에 몸을 움직여 경직되 사고와 응어리 리셋하기

7. 코 세척으로 명쾌한 사고력 갖기

8. 참기름 마사지로 대부분의 고민거리 해결하기

9. 목욕으로 하루의 피로와 더러움 씻어내기

10. 영원한 젊의 비결, 기도하기


저자는 어떤 화장품을 쓰면 좋을까?’에 대한 의문에 무엇을 보충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것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을 강조하고, 식사에 있어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분별하여 섭취를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시간도둑공짜 물건 도둑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시간도둑이란 시간을 빼앗는 행위로 편지에 답장을 하지 않고 상대를 계속 기다리게 하는 것, 자기는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와서 부탁드린다면서 전부 맡겨버리는 사람을 예로 들 수 있다. ‘공짜 물건 도둑;은 회사비품이나 식당에서 주는 종이냅킨을 함부러 쓰는 사람을 예로 들 수 있다. 물건을 독점하여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훔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의욕을 꺾어버리는 말을 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훔치는 것이라고 한다. 요가 철학에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빼앗는 것을 멈추고 집착을 버리면 돈도 인맥도 기회도 필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모여든다고 말한다. 도덕책에서 나오는 구절 같지만, 나 자신이 시간도둑이 아닌지 공짜 물건 도둑이 아닌지 되짚어 보게 되었다.

 

 

아유르베다란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을 오래 살아가기 위한 지혜라고 한다. 아유르베다를 통해 지금까지 쌓여 있던 더러움과 피로를 씻어 내고 본래 가지고 있던 자연스럽고 깨끗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아유르베다를 다 파악한 것은 아니나, 방향성은 알 것 같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적에 질려서 독특한 행복론, 자기계발서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신선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는 러시아란 멀고도 낯선 나라이다. 학창시절 근현대사 시간에 배운 아관파천, 러일전쟁,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등만 알 뿐 그들의 역사는 매우 생소하다. 너무 낯설다보니, 선뜻 러시아의 역사를 알아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라는 좋은 책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은 무겁고 딱딱한 러시아 역사책이 아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명화 속의 인물(로마노프 왕가의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번역가분의 노고 덕분인지 책은 술술 매끄럽게 잘 읽힌다. 책의 내용 또한 어렵고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양서적답게 재밌게 구성되어 있다. 명화 속 인물이 권력을 잡고 죽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데, 그 일화들이 한 편의 드라마 같아서 흥미로웠다.

 

왕권을 두고 이복동생과 대립한 황녀 소피아, 자신의 후계자를 죽인 표트르와 뇌제, 삼류 이류 국가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 나폴레옹과 알렉산드르 일화 등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나의 편견일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러시아는 남성미가 넘치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제가 많아서 놀라웠다

 

가난한 소작인 집에서 태어나 부모가 페스트로 사망해 독일인 목사아래에서 하녀로 일하다 스웨덴 병사와 결혼하였으나 남편이 전사하자 러시아군을 따라 야영지를 전전하다 표트르 총신 멘시코프의 눈에 띄어 그의 애인이 되었지만, 이내 표트르의 눈에 들어 황비에 이어 여제까지 된 예카테리나의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었다. 과연 창부로 일하던 그녀에게 러시아 군주가 될 운명이 기다리고 있으리라곤 생각을 했을까.

 

독일에서 속옷만 조금 채운 짐가방을 들고 러시아 땅을 밟은 이국 소녀가 후세에 표트르 대제와 더불어 대제로 불리게 되는 예카테리나 2세 이야기도 매우 인상 깊었다. 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피 한방울 안 섞인 외국 여자가 핏줄로는 완벽한 남성 후계자를 밀어내고 정권을 차지하다니! 예카테리나 1, 2세의 이야기는 드라마화 되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이 책은 일본인이 집필한 책이다보니,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시대에 일본인 이야기(이콘 화가였던 야마시타 린 등)도 조금 들어가 있어, 조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는 나와 같이 러시아 역사에 대한 문외인들이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지>의 박경리 작가님을 아는가?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토지>는 매우 유명하다. 사실 토지는 드라마로만 보았지,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다. 최근에 좋은 기회가 있어, 박경리 작가님의 <김약국의 딸들>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낯선 용어들과 낯선 사투리임에도 불구하고 기이하게도 술술 읽혀졌다. 장편소설을 한 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책 두께가 상당히 두꺼웠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새벽까지 읽어 나갈 정도로 재밌었다.

이 책은 <김약국의 딸들> 책 제목과 같이 경남 통영의 유지인 김약국와 그의 다섯 딸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김약국의 출생부터 시작한다. 간통을 하였다고 의심받아 비상을 먹고 자살한 어머니와 아내의 옛 정혼자를 살인한 후 고향으로부터 도망친 아버지 밑에서 주인공 김성수(김약국)는 태어났다. 그는 다섯 딸을 두었는데, 욕심이 많은 첫째 딸 용숙과 신교육울 받은 의젓한 둘째 용빈, 말괄량이에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셋째 김용란, 외모는 부족하지만 부지런하고 착한 넷째 김용옥, 막내 김용혜의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이다. 다 읽고 나면 개운하다기 보다는 찝찝한 내용으로 개인들의 군상들을 그려낸 통속극과 같은 소설이었다.

1962년에 발표되었는데, 현재 시점에 읽어도 자극적일 정도로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경남 통영 유지인 김약국 일가가 단순히 금전적인 측면에서의 몰락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지탄받을 만한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사회적으로 몰락되는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현재도 지탄 받는 불륜, 간통, 친족살해, 친족성폭행 등이 담겨져 있어 굉장히 놀라웠다. 그 시대때 이런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영 사투리와 낯선 시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본인의 기억속에 있는 내용을 담은 듯이 이야기가 굉장히 생동감이 있다. 마치 드라마 한 편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야하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박경리 작가님이 1926년에 통영군에서 출생하였다고 하니, <김약국의 딸들>의 딸들과 나이대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 본인이 살아온 시대, 작가 윗세대 부모님, 조부모님이 살아온 시대다 보니, 더 생동감 있게 소설이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년, 올해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재밌었다. 문학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고, 드라마적인 가치에 있어서도 훌륭할 정도로 가치가 있었다. 드라마로 만들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2005년에 MBC에서 드라마를 반영까지 한 작품이었다. 2023년인 지금 리메이크 해도 참 재밌을 것 같은 작품인 것 같다.

재밌는 소설을 찾고 있는 분들께 <김약국의 딸들>을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강경 마음공부 - 불안과 두려움을 다스리고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전 어머니 지인에게 금강경을 받았다. 얼굴 한 번 뵙지도 못한 분이 직접 쓴 금강경을 받았다.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여, 표구사에서 맡겨서 병풍으로 제작을 하였다. 그 병풍은 우리집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종교는 불교가 아니다보니, 그 내용은 알 길이 없었다. 게다가 한자로 쓰여져 있어, 더욱더 내용은 모르고, 다만 좋은 내용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최근 <금강경 마음공부> 라는 책을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이라면, 나의 무지함을 해소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외국인 저자다 보니, 번역의 문제라든지 문화차이로 다소 걱정을 하였으나,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술술 잘 읽혔다.

 

이 책은 금강경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과 현재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덕목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금강경이란 모든 현상을 번개처럼 꿰뚫어 보고,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지는 내용을 담은 경전이다. 어떻게 하면 모든 현상을 번개처럼 꿰뚫어 보고,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금강경이 제시하는 해답은 반야바라밀이다. ‘반야지혜를 뜻하며, ‘바라밀피안에 도달하는 것을 뜻한다. , ‘금강경지혜에 관한 책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는 우리가 알고있는 지혜와 다르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란 세상의 모든 도리를 알고, 세상의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오로지 최고의 정신적인 경지만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러한 지혜에 도달하는 방법들을 이 책에서 소개를 하고 있다.

 

현실과 괴리될 것 같아도 의외로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외국인 저자다 보니, 번역의 문제라든지 문화차이로 다소 걱정을 하였으나,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술술 잘 읽혔다. 종교가 불교가 아니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금강경의 내용을 옳게 담고 있는지, 아닌지 판단은 어려웠다. 또한 금강경이 추구하는 내용을 충실하게 담고 있는지에 대한 교리적인 판단도 어려웠다. 다만 금강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으로서 <금강경 마음공부>은 금강경에 문외한 사람이 읽기에는 좋은 책이었다. 금강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 불교가 아닌 종교를 가진 사람 중 금강경에 대하여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조심스럽게 추천해주고 싶다.



나를 가두는 것은 오직 내 마음뿐이다.
- P81

그래서 그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했고 잡다한 일들을 최대한 줄여서 불필요한 일에 체력과 정신을 낭비하지 않았다. 반면 ‘오늘 상사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오늘 점심시간에 누구와 밥을 먹을까?’ 같은 문제만 골똘히 생각하며 산다면, 잡다한 일상에 매몰된 인생을 살 것이다. 또는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예뻐질 수 있을까?’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면, 생각할 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질 것이다. - P66

눈앞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싫어도 그를 사라지게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그를 관조하며 자신이 왜 그를 싫어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를 싫어하는 자신의 태도를 바꿀 수는 있다. 누가 내게 어떤 행동을 하든 그것은 그저 인연일 뿐이고,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질 허망한 현상이며, 내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 P1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랍 더 비트 - 힙합을 듣고 궁금했지만 래퍼에게 묻지 못한 것
김근.남피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부터 현재까지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었는데, 힙합 관련 서적은 처음이라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요즘 힙합에 대한 이미지는 플렉스, 즉 지나친 돈자랑으로 괴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늙은이(?) 입장에서는 진짜 잘난 사람은 굳이 자기 입으로 '나 잘났다'라고 이야기 안해도 주변에서 알아주는데, 꽥꽥되서 오히려 없어보이는 느낌이랄까.

원래 힙합이라는 장르는 미국 비주류 흑인들의 자유와 저항을 노래하는 다소 반사회적인 모습까지 보이는 문화인데, 우리나라 현재 힙합은 그런 부분이 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힙합의 고장 미국에서도 돈자랑 랩을 많이 하긴 하지만.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 쇼미더머니에 나와서 "어느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라고 부른 노래에 공감이 많았다는 것은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그러나, 트로트만큼이나 힙합 관련 서바이벌 티비쇼가 여러 시리즈로 편성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아직도 힙합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마냥 시중에 인기있는 랩만 몇 개만 듣고, 힙합은 돈자랑 염병 장르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알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드랍 더 비트> 라는 책은 재밌게도 힙합가수나 음악 평론가가 집필한 책이 아니라, 시인이 힙합을 리뷰한 책이다.

이 책은 25개의 힙합노래를 리뷰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사를 제시하고, 그 후에는 그 가사에 대한 리뷰를 담고 있다. 힙합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따뜻하다. 가사 구절 마다 저자가 생각하는 해석과 그 가사에서 파생되는 생각 등을 담담히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꽤나 예리한 지점이 많은데, "더 콰이엇-한강 gang megamix" 훅에서 한강 gang에서 'gang'이 패거리를 의미하며, 래퍼들의 한강에 관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한강에 다채로운 의미를 덧입힌다는 점, "던말릭-Paid in seoul"에서 마지막 훅의 'That's how I'm paid in Seoul'이 Soul로 들린다는 점, "비오-Counting Stars"가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이 연상된다는 점, "이센스-Writer's Block"에서 창작자의 깊은 공감을 드러내는 등 굉장히 다채로운 해석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면서 해당 노래들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봤는데, 의외로 좋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게 편견이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고전시가들도 당시에는 노래가사였다고 한다. 지금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인 힙합가사 또한 시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힙합 장르의 좋은 노래를 알게 되었으며,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그냥 의미없는 문자 나열이 아니라 명백히 담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깨달음과 별개로 책 자체가 재밌었다.

이 책은 나 같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재밌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