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는 러시아란 멀고도 낯선 나라이다. 학창시절 근현대사 시간에 배운 아관파천, 러일전쟁,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등만 알 뿐 그들의 역사는 매우 생소하다. 너무 낯설다보니, 선뜻 러시아의 역사를 알아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라는 좋은 책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은 무겁고 딱딱한 러시아 역사책이 아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명화 속의 인물(로마노프 왕가의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번역가분의 노고 덕분인지 책은 술술 매끄럽게 잘 읽힌다. 책의 내용 또한 어렵고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양서적답게 재밌게 구성되어 있다. 명화 속 인물이 권력을 잡고 죽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데, 그 일화들이 한 편의 드라마 같아서 흥미로웠다.

 

왕권을 두고 이복동생과 대립한 황녀 소피아, 자신의 후계자를 죽인 표트르와 뇌제, 삼류 이류 국가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 나폴레옹과 알렉산드르 일화 등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나의 편견일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러시아는 남성미가 넘치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제가 많아서 놀라웠다

 

가난한 소작인 집에서 태어나 부모가 페스트로 사망해 독일인 목사아래에서 하녀로 일하다 스웨덴 병사와 결혼하였으나 남편이 전사하자 러시아군을 따라 야영지를 전전하다 표트르 총신 멘시코프의 눈에 띄어 그의 애인이 되었지만, 이내 표트르의 눈에 들어 황비에 이어 여제까지 된 예카테리나의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었다. 과연 창부로 일하던 그녀에게 러시아 군주가 될 운명이 기다리고 있으리라곤 생각을 했을까.

 

독일에서 속옷만 조금 채운 짐가방을 들고 러시아 땅을 밟은 이국 소녀가 후세에 표트르 대제와 더불어 대제로 불리게 되는 예카테리나 2세 이야기도 매우 인상 깊었다. 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피 한방울 안 섞인 외국 여자가 핏줄로는 완벽한 남성 후계자를 밀어내고 정권을 차지하다니! 예카테리나 1, 2세의 이야기는 드라마화 되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이 책은 일본인이 집필한 책이다보니,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시대에 일본인 이야기(이콘 화가였던 야마시타 린 등)도 조금 들어가 있어, 조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는 나와 같이 러시아 역사에 대한 문외인들이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