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
임경미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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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 라는 책 제목은 나에게 큰 이끌림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감정에 휘두릴 때가 많아서 힘들 때가 종종 있었다. 감정을 꾹꾹 참다가 결국에는 엄한 곳에서 터진다든지 스트레스로 몸이 아프다든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변에 멘탈이 강한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러워했다. 어느때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동경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모로 마음이 지쳐 있어 감정적으로 날이 선 상태였다. 사실 책 읽는 것을 쉬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 찰나에 좋은 기회를 통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저자에 의하면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은 사실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무시하고 외면한 내 마음이라는 점, 우리에게 필요하는 것은 감정을 잘 다루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감정 분노, 외로움, 자괴감, 두려움 등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스트레스 해소방법과 마음의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이 사실 다른 자기계발서적들과 다르게 특출나고 신박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범하고 무난한 내용들이 가독성 좋게 적혀 있어서 읽기 너무 좋았다. 특히 지금 현재 책 읽는 것을 쉬고 있는 상태에서 쉽게 완독할 정도로 컨텐츠나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다. 나처럼 심적으로 지쳐 있어서 책 읽는 것을 중단하고 있는 분들에게 <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라는 책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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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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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표지가 인상적인 <그 모퉁이 집>

<그 모퉁이 집>은 일제강점기에 불타버린 폐가터에 두 남자가 이사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모퉁이집은 매일 아침 꽃집에 꽃다발을 주문하고, 꽃집 주인의 딸 한마디가 매일 아침 꽃 배달을 가게 된다. 신비로운 모퉁이 집의 남자 모도유와 여주인공 한마디의 운명적인 만남과 숨겨진 비밀은?

더이상 줄거리를 이야기를 하면 읽는 재미가 반감될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강은조의 이야기, 현재 한마디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의 강은조와 그 주변의 이야기가 취향이었다. 그들의 결말이 궁금하여 책을 계속 읽어 나갔다. 책이 상당히 두껍고 분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하나 없이 계속 읽어 나갔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문체가 달라 구분하기 쉬웠다.

 

이 책은 플라워 판타지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꽃과 나무가 굉장히 많이 인용되고 있다. 낯선 나무나 꽃 이름은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개인적으로 꽃과 나무 많이 좋아하지만,

 

이 책에서는 ‘0000 같은 얼굴처럼 무언가를 묘사할 때 낯선 꽃과 나무를 인용하는 구절이 다소 있다.

개인적으로 꽃과 나무를 많이 좋아하지만, 과하게 사용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장미, 안개꽃, 해바라기 등을 인용한다면 크게 무리 없지만, 익숙지 않은 야생화 이름을 활용하면 독자 입장에서는 읽다가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 취향지만서도.

 

다만 상복을 입은 나라’, ‘혀가 잘려 버린 말등 일제강점기를 표현하는 서글픈 표현들이 인상깊다.

굉장히 좋은 구절들도 많다.

 

책 중간중간에 꽃말들이 나오는데, 그 의미들이 이야기와 부합하여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은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들이 소재인만큼 마지막까지 아름답고 슬프기도 하다. 생각지도 못하게 애절하고 슬퍼서 책을 다 읽은 후 한동안 먹먹했다.

 

재밌는 소설을 찾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시절은 흐른다. 시간은 혼자서도 잘 날아간다. 그러니 모두는 이제 현재를 살아야만 한다. 과거는 과거를 살았던 이들의 몫으로 남겨주어야 한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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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술관 - 생각을 바꾸는 불편하고 위험한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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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술관> 의 책 표지는 굉장히 인상깊다. 원숭이가 여자 드레스를 입고 있는 듯한 그림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책은 명화 거꾸로 보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잘 아는 명화 최후의 만찬를 첫 장에 넣고, 예수의 진짜 얼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인지못하고 있던 외모지상주의를 꼬집고 있다. 일전에 모 다큐멘터리에서 실제 예수의 얼굴을 담은 적이 있다. 흔히 아는 마르고 갈색 긴 곱슬머리의 백인이 아니라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이 둥근 중동인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백인 예수의 이미지는 그리스 로마 미술의 영향을 받아, 젊은 아폴로의 모습에 긴 머리와 턱수염을 지닌 좀 더 나이 든 신들의 이미지가 덧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다큐멘터리에서 예수의 모습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이 아니라 백인 예수의 모습을 선호한다. 저자는 결국 사람이 떠올리는 전형적인 예수의 모습은 우리가 원하고 보고 싶은 형상이라는 점을 꼬집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명화를 보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선입견과 그 시대상들을 집고 있다. 하얀 대리석 조각상들이 실제로 흰색이 아니었다는 점, 고디바 초콜렛의 고디바고다이바에 기원하고 있다는 점, 중세는 어둡고 기이하고 야만적이지 않았다는 점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인지못한 선입견들에 대하여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인간은 세상에서 어떤 패턴을 보고 의미를 찾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불확실성에 질서와 명료함을 부여하고무의미한 것을 유의미한 것으로 바꾸고 싶어한다.

<뜻밖의 미술관> p.75


 

<뜻밖의 미술관>의 전체적인 결론이랄까. 결국 우리가 원하고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는 점이다. 단순히 미술작품뿐만 그러할까? 현실에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객관적으로 보고 있을까? 이 책은 당시의 가치관, 사회적 불평등, 미학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책 분류는 예술분야로 되어 있지만, 인문학 교양서적 같은 느낌도 든다.

 

사실 프롤로그는 잘 읽히지 않았다. 몇 세기에 누가 어떻게 했고 하는 이야기는 잘 읽히지 않았지만, 본 내용은 정말 술술 잘 읽힌다. 관련 그림들까지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까지 있다.

 

이 책은 예술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양을 쌓길 원하는 어느 누구나 읽어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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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수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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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최근에 읽었을다. 학창시절에 <데미안>을 읽었을 때는 싱클레어에 대하여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읽어보니 싱클레어와 나와 닮은 점이 보여서 놀라웠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에 읽었던 어린왕자를 지금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어린왕자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무심코 흘려 읽었던 각 소행성들에서 사는 사람들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읽어보니, 숫자만 따지고 융통성 없는 어른들을 풍자한 내용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왕자> 사막에 불시착한 주인공이 어린왕자를 만나면서, 대화한 내용이 이야기의 주요 흐름인데, 저자인 생떽쥐베리 또한 비행기 조종사다보니, 마치 실제 겪은 일화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낭만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비행 중 사라진 생텍쥐페리가 왠지 어린왕자를 만나러 떠난 것이 아닌가 라는 몽글몽글한 단상도 떠올랐다.

 

어린시절에는 여우의 네가 만약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 거야.” 구절이 가장 인상 깊었다면, 어른이 되고 읽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여우의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였다.

 

낭만적인 스토리 속에 숨겨진 메시지가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라는 구절은 돈, , 자동차 등 물질적 가치만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어린왕자>는 물질적인 가치만 쫓고 있던 나에게 잠깐동안 환기를 시켜준다고 해야하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울림은 오랜만인 것 같다.

이번에 읽으면서 이 책이 왜 어른을 위한 동화인지 알 수 있었다. 어린시절보다 오히려 지금 읽었을 때, 더 큰 울림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생텍쥐페리가 겪은 것 같고, 실제로 먼 우주의 소행성에 어린왕자가 장미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양장본은 아름다운 컬러풀한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 소장 가치 또한 훌륭하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쯤은 생텍쥐페리 <어린왕자>를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어린시절에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또 다른 울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너는 아직 나에게 다른 수만 명의 아이들과 똑같은 작은 아이일뿐이야. 나는 네가 필요하지 않고, 너도 내가 필요하지 않지. 나도 너에게는 다른 수만 마리의 여우들과 똑같은 한 마리의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돼. 너는 나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될 거고, 나는 너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 P95

네가 만약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 거야.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흥분으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되겠지!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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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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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아버지 서재에 꽂힌 <명상록>을 본 적이 있다. 갱지 재질에 고루한 내용이다보니, 한 페이지도 채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되어 읽는 <명상록>은 나에게 어떠한 영감을 줄 것인가?

 

<명상록>의 저자는 로마제국 제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이다. 로마 제국의 황제가 <명상록>이라는 철학서를 집필하다니,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121년 로마제국에서도 부유하고 명망높기로 유명한 귀족가문에서 출생하여, 어린시절부터 총명하여 당시 황제에게 사랑받아 황제가 된 인물이었다. 태평성대였던 선대와 달리 그는 재위기간 동안 전쟁에 시달려서 힘든 삶을 살았으나,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나라를 위해서 헌신했던 명군으로 추앙받았다고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후의 로마 황제들이 가장 존경하는 황제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거론할 정도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동시대에도 현재까지도 역대 로마 황제 중에서 가장 고결한 황제로 평가받고 있다.

 

<명상록>은 놀랍게도 전쟁터에서 쓰인 책이라고 한다. 궁전안에서 느긋하게 철학적 사유를 한 것이 아니라 최전선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전쟁터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저서를 썼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생사의 기로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유를 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이 책은 철학서이자 자기계발서이다. 어린시절에는 안읽혔는데, 이 책은 생각보다 잘 읽혔다. 번역을 잘 한 건지 철학적 지식이 쌓여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잘 읽혔다.

 

좋은 명언들이 굉장히 많다. 철학적 사고에 대한 중요성,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태도, 공동선의 추구 등 스토아 학파 학자답게 철저하게 이성에 따르는 삶, 로고스(이성의 원리) 즉 진리를 따르는 삶 추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항상 뚜렷하게 윤곽을 잡고 규정해라.

... 우리가 인식하는 것을 제이름으로 부드도록 해라. 결국 그것은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명상록 p.38

 

상황이 영혼을 장악하지는 못한다. 상황은 영혼 밖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다. 소란은 오로지 내면에서(우리 자신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이내 변하고 존재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이미 얼마나 많은 변화를 목격했던가.

세상은 변화 그 자체일뿐이며, 우리 삶은 인식에 불과하다.”

명상록 p.44-45

 

해를 입었다고 느끼지 말라. 그러면 해를 입지 않은 것이다.

명상록 p.46

 

나는 한 때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자 행운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하지만 진정으로 훌륭한 행운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훌륭한 인격, 훌륭한 의도, 훌륭한 행동이야말로 훌륭한 행운을 만든다.

명상록 p.80


사족이지만, 일본만화나 소설에서 본 듯한 구절도 있어서, 웃음이 나왔다. 발간순서로 보자면 <명상록>이 먼저지만.

현재는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하나의 찰나에 불과하다. 모두 하찮고, 일시적이고, 미미하다.

명상록 p.92-93

 

악은 오래전부터 늘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세상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어디서나 악은 예전부터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고대건 현대건 역사책은 악으로 장식되어 있고, 도시와 가정에도 악은 가득하다. 그러므로 악은 전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저 익숙하면서도 일시적인 존재다.

명상록 p.101

수천년동안 사랑받은 책은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명상록>을 잠언집, 철학서로 분류하고 있어,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명상록>을 다 읽어 본 사람으로서, 읽는 난이도는 통상적인 인문학 교양서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잘 읽힌다. 의미 있는 구절들이 많아서 한 번 더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평범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철학적 사유를 담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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