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미술관 - 생각을 바꾸는 불편하고 위험한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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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술관> 의 책 표지는 굉장히 인상깊다. 원숭이가 여자 드레스를 입고 있는 듯한 그림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책은 명화 거꾸로 보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잘 아는 명화 최후의 만찬를 첫 장에 넣고, 예수의 진짜 얼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인지못하고 있던 외모지상주의를 꼬집고 있다. 일전에 모 다큐멘터리에서 실제 예수의 얼굴을 담은 적이 있다. 흔히 아는 마르고 갈색 긴 곱슬머리의 백인이 아니라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이 둥근 중동인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백인 예수의 이미지는 그리스 로마 미술의 영향을 받아, 젊은 아폴로의 모습에 긴 머리와 턱수염을 지닌 좀 더 나이 든 신들의 이미지가 덧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다큐멘터리에서 예수의 모습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습이 아니라 백인 예수의 모습을 선호한다. 저자는 결국 사람이 떠올리는 전형적인 예수의 모습은 우리가 원하고 보고 싶은 형상이라는 점을 꼬집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명화를 보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선입견과 그 시대상들을 집고 있다. 하얀 대리석 조각상들이 실제로 흰색이 아니었다는 점, 고디바 초콜렛의 고디바고다이바에 기원하고 있다는 점, 중세는 어둡고 기이하고 야만적이지 않았다는 점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인지못한 선입견들에 대하여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인간은 세상에서 어떤 패턴을 보고 의미를 찾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불확실성에 질서와 명료함을 부여하고무의미한 것을 유의미한 것으로 바꾸고 싶어한다.

<뜻밖의 미술관> p.75


 

<뜻밖의 미술관>의 전체적인 결론이랄까. 결국 우리가 원하고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는 점이다. 단순히 미술작품뿐만 그러할까? 현실에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객관적으로 보고 있을까? 이 책은 당시의 가치관, 사회적 불평등, 미학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책 분류는 예술분야로 되어 있지만, 인문학 교양서적 같은 느낌도 든다.

 

사실 프롤로그는 잘 읽히지 않았다. 몇 세기에 누가 어떻게 했고 하는 이야기는 잘 읽히지 않았지만, 본 내용은 정말 술술 잘 읽힌다. 관련 그림들까지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까지 있다.

 

이 책은 예술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양을 쌓길 원하는 어느 누구나 읽어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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