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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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표지가 인상적인 <그 모퉁이 집>

<그 모퉁이 집>은 일제강점기에 불타버린 폐가터에 두 남자가 이사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모퉁이집은 매일 아침 꽃집에 꽃다발을 주문하고, 꽃집 주인의 딸 한마디가 매일 아침 꽃 배달을 가게 된다. 신비로운 모퉁이 집의 남자 모도유와 여주인공 한마디의 운명적인 만남과 숨겨진 비밀은?

더이상 줄거리를 이야기를 하면 읽는 재미가 반감될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강은조의 이야기, 현재 한마디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의 강은조와 그 주변의 이야기가 취향이었다. 그들의 결말이 궁금하여 책을 계속 읽어 나갔다. 책이 상당히 두껍고 분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하나 없이 계속 읽어 나갔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문체가 달라 구분하기 쉬웠다.

 

이 책은 플라워 판타지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꽃과 나무가 굉장히 많이 인용되고 있다. 낯선 나무나 꽃 이름은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개인적으로 꽃과 나무 많이 좋아하지만,

 

이 책에서는 ‘0000 같은 얼굴처럼 무언가를 묘사할 때 낯선 꽃과 나무를 인용하는 구절이 다소 있다.

개인적으로 꽃과 나무를 많이 좋아하지만, 과하게 사용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장미, 안개꽃, 해바라기 등을 인용한다면 크게 무리 없지만, 익숙지 않은 야생화 이름을 활용하면 독자 입장에서는 읽다가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 취향지만서도.

 

다만 상복을 입은 나라’, ‘혀가 잘려 버린 말등 일제강점기를 표현하는 서글픈 표현들이 인상깊다.

굉장히 좋은 구절들도 많다.

 

책 중간중간에 꽃말들이 나오는데, 그 의미들이 이야기와 부합하여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은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들이 소재인만큼 마지막까지 아름답고 슬프기도 하다. 생각지도 못하게 애절하고 슬퍼서 책을 다 읽은 후 한동안 먹먹했다.

 

재밌는 소설을 찾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시절은 흐른다. 시간은 혼자서도 잘 날아간다. 그러니 모두는 이제 현재를 살아야만 한다. 과거는 과거를 살았던 이들의 몫으로 남겨주어야 한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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