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하나 가지고 300페이지 넘는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이어령 선생님 밖에 없을 것 같다. '젓가락' 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서 글을 쓰는데도 난잡하지 않고 일관된 주제를 관통하는 책을 쓰다니. 대단한 내공이 아닐 수 없다.
수저계급론, 왜 하필 자신의 계급을 수저에 비겼을까?
젓가락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신분증, 셀프 아이덴티티
젓가락행진곡, 짝문화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짝문화
뚝배기 파스타를 만들어낸 국물 문화의 문화유전자
한국 젓가락, 중국의 쾌자, 일본의 하시의 의미
삼국의 음식문화 비교
식도구의 진화과정
젓가락을 통하여 仁
결함생물론
젓가락과 쌀문화권 고찰(자포니카와 인디카)
문화유전자
젓가락 문화의 위기(저맹)
2015.11.11. 젓가락의 날 청주 축제
젓가락 하나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어, 이 책 하나로 관련 지식을 엄청나게 쌓을 수 있다.
젓가락이라는 단어는 한자 저(箸) + 우리말 가락이라는 토착어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며, 가락이라는 말은 한군데서 갈라져 나온 것을 뜻한다고 한다. 한중일 3국 중 두개가 하나인 의미를 가진 것도 유일하며, 쇠젓가락을 가진 것도 유일하다고 한다. 곤봉은 팔의 근육을 확장한 것이며, 손바닥을 연장한 것은 물그릇이며, 젓가락은 완전히 손가락 두 개를 연장한 것이라는 고찰도 굉장히 신선하다. 또한 '집다'와 '잡다'의 차이가 젓가락과 포크의 차이라고 하는 듯 생각지도 못한 지점을 짚어주는 것도 놀랍다.
숟가락, 젓가락을 한 벌로 식사하는 한국의 수저 문화는 일본은 물론이요 중국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문화이며, 한국 음식의 주류를 이루는 국문화와 탕문화로 인해 같은 젓가락 문화권인 일본이나 중국이 한국처럼 수저를 같이 쓰지 않는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17,000년 전의 볍씨가 인도도 중국도 아닌 한국 청주 소로리에서 발굴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