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혼합재질의 제품은 재질별로 구분해서 분리배출을 할 정도로 열심히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굉장히 높다. 대기업들이 ESG 경영을 주창하고 있으며, 연일 투명페트병으로 등산복을, 폐비닐에서 석유를 만들었다고 대서특필을 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고품질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건 알겠는데,
현재 기업이 국내에서 배출되는 투명페트병이나 폐비닐의 얼마만큼을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지 항상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은 '르포' 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인류학자이자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저자가 ‘플라스틱 마을’로 불리는 베트남의 민 카이 마을에서 플라스틱 재료의 생애주기를 따라가며 재활용 신화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친환경 정책과 재활용 산업의 모순, 쓰레기 식민주의로 인한 불평등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쉽게도 해결책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적나라한 현실만 드러낼 뿐이다.
베트남 민 카이 마을 주민들의 오염된 환경에서의 강도높은 노동과 취재를 방해하는 공산당 간부들. 부패한 관료와 기업들. 재활용업체의 순환이라는 위선과 마지막에는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