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늙는 기분
이소호 지음 / 웨일북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OOK REVIEW

서른다섯, 늙는 기분

나는 나를 사랑하는 데 35년이 걸렸다


저자와 비슷한 연배로 최근 '늙는 기분'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 이 책은 안 읽어 볼 수 없었다. 저자의 에세이인데, 왜 내 삶을 훔쳐 보고 글을 쓴 느낌이 드는 것일까?


흰머리가 가르마사이로 듬성듬성 나오고 있어, 엄마에게 언제부터 흰머리가 났는지 물어본 일화부터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살이 안쪄서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나이를 먹어 기초대사량이 줄어 똑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쪄서 우울해진 이야기까지.


앉아 있는 자의 숙명

나는 옷장을 열어본다. 가을에 겨울옷을 대본다. 1년전 프로필 사진을 찍었을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어본다. 그리고 깨닫는다. 옷장에 걸린 옷 중에 '진짜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사실을. 갑자기 울적해졌다. 나는 얼마 만에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껏 살면서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낯설다. 이건 내가 아닌데

서른다섯, 늙는 기분 p.40


나도 저자처럼 이젠 호스텔보다 호텔이 더 좋다. 잠자리에 무던한 편이고 아무데서나 잘자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비싼 호텔에 지불하는 비용이 아깝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많은 부분이 무던해졌지만, 중요한 것은 꼭 챙기려는 것도 깊이 공감되었다.


아무거나

갑자기 없던 취향이 견고하게 생긴 것 같다. 이제 보니 쓸데없이 예민했던 지점들은 무던해지고 꼭 가지고 싶은 것은 가지고 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 버릴 것은 버리자. 버릴 것은 버리고, 갑자기 좋아하게 된 것은 좋아하고 갑자기 싫어하게 된것들도 받아들이자.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갑각류알어지가 생겨서 좋아하던 새우를 포기한 것처럼. 그리고 또 다른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꼈을 때 처럼. 받아들이자. 전부.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아무거나'다.


서른다섯, 늙는 기분 p.70


저자는 굉장히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훈을 주는 사람' 편에서는 글이 미묘하게 리듬이 있어서 랩인 줄 알았다. 저자가 이 편은 단숨에 써내려가지 않았을까 라는 재미난 상상이 들었다.


교훈을 주는 사람


그럼 내 방식대로 이제부터 삼십 대 노화의 진정한 교훈을 읊겠다.


듣거라.


삼십대가 왜 망했는지 말해주고 싶다. 일단 물리적으로 정신저으로 성숙해지진다. 나는 일단 나로서는 망하지 않는다. 근데 사회가 망했다. 사회가 날보는 태도는 망할대로 망가져 있다나는 가만히 있지만 사회는 나를 늙은 여자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내가 신체적 노화에 대해서 구구절절하게 썼지만 사실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내가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는 것. 노처녀라는 농담을 내게 던지면서도 본인의 수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부딪쳐야 한다는 것. 이제 여기서 무럭무럭 자라도 내가 뭐나 더 대단한 것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일이나 가정 둘 중 하나의 선택이 왜 여성에게만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이것은 모두 삼십 대 여성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다. 이게 내가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교훈이다.

서른다섯, 늙는 기분 p.147


삼십대 중후반은 어중간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의 노화도 느끼게 되고, 결혼시장에서는 늙은 여자 취급을 받고, 친구들사이에서는 미혼녀와 기혼녀로 무리가 나뉜게 된다. 직장에서는 선배들에게 치이고 후배에게도 치이고. '저도 내일 모레 사십이에요.' 라고 항변하면 라떼는 말야로 시작하여 너는 아직 젊다로 종결되고, 후배들의 선 넘는 농담에는 '나이가 있으니 참으라'는 식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걸이 걸면 귀걸이 어중간한 나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건 직장생활하는 삼십대 중후반 나이대 여자 남자 할 거 없이 동일하게 겪는 내용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대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NO다.

10대, 20대는 지나온 과거이기 때문에 미화되어서 그렇지, 어떻게 내가 힘들게 살아왔는데, 지금 쌓아온 노력들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훨씬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외모적으로도 훨씬 예뻐졌기 때문이다. 저자도 '나는 단 하루도 어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나또한 몸의 노화를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늙었다고 투정하면서도 사실 돌아가고 싶지 않다. (10대, 20대의 체력은 뺏어오고 싶다.)


분명 40대가 되면 30대가 좋았지라고 생각할테니깐. 내 몸의 노화를 몸으로 느낄 뿐 마음만큼은 건강하지 않은가? 현재에 충실하자. 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30대 중후반 여성들뿐만 아니라 시인이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글을 쓰기 위한 고통과 본인의 치부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어, 작가의 삶을 막연하게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족이지만, 작가님의 왕성한 작품활동을 응원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조선환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괴담실록 지음 / 북스고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OOK REVIEW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조선환담




괴이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뜻하는 '괴담'은 시대를 막론하고 늘 흥미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이야기이다. 어린시절 여름이면 더위를 식혀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전설의 고향’이 있었다. 지금은 종영이 되었지만, 현재는 공포 유튜브 채널들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 공포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에서 조선과 고려 등 옛 기록과 야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괴담, 기담, 전설 등을 ‘괴담실록 버전’으로 각색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평소에 집안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유튜브를 청취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듣기 좋은 주제가 무서운 이야기이다. 과한 효과음 없이 차분한 목소리와 콘텐츠만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괴담실록' 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즐겨 듣던 채널 중 하나였다.


어린 시절 학급문고에 꽂혀 있던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부터 각종 공포 단편집들을 즐겨 읽었고, 최근에는 이디스 워튼의 '환상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과연 '괴담실록' 책이 유튜브보다 재밌을까 라는 작은 의문을 품고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들의 기이한 이야기부터 믿기 힘들만큼 두렵고 신비로운 괴수, 귀신, 운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역사 속에 남지 못한 패자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이들, 그저 삶을 살아가던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와 함께 담아내고 있다


하나. 기이한 역사 속 비범한 인물들의 이야기

둘.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기묘한 이야기

셋. 괴이하고 요사하며 그리고 신기한 조선의 귀신 이야기

넷, 예나 지금이나 무섭고 잔인한 인간의 욕심


이 책은 천예록, 어우야담 등의 원전을 크게 해치지 않고 현대적인 정서로 각색하여 녹여내부드럽게 읽혀졌다. 또한 적당한 호흡과 분량으로 어린시절 할머니들이 해주는 무서운 이야기와 같이 흥미와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장기 한 판에 장기 말이 된 무변'이었다. 발췌나 줄거리를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적지는 못하지만. 원한을 사지 않고 은혜를 베풀며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대신 죽게 만들다니. 읽고 섬뜩함을 느꼈다. 정치란 비정한 것인지 사람이 비정한 것인지 한 번 쯤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역사 속 인물의 믿거나 말거나 기이한 이야기를 통한 '재미'와 기이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비정함과 섬뜩함', 전래동화나 전설같은 이야기에 '교훈도' 담고 있다.


더운 여름에 '괴담실록'을 통해서 더위를 잠시나마 잊기 바란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타버스 시티 - 메타버스 캔버스에 그리는 도시이야기
심재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 캔버스에 그리는 도시이야기

도시는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었다. 그러나 도시가 고밀화, 광역화되면서 환경파괴와 자원부족, 인구과잉과 양극화 등 여러 도시문제가 발생되었다. 녹지 훼손으로 포장면적이 늘어나면서 도시 홍수와 열섬현상이 생겼다. 젊은 인재를 수도권에 빼앗긴 지방도시들은 급속히 노령화되었고, 제조업이 쇠퇴한 도시에서는 지역공동체 붕괴, 세수감소, 공공서비스 약화 등 도시 축소 현상이 가속화되었다. 또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도시 스프롤 현상 등 각종 도시문제가 함께 발생하였다.

* 젠트리피케이션 :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하는 등이 원인이 되어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 예를 낙후되었던 동네가 중소 상인, 예술가, 지역주민의 노력으로 독특하고 매력있는 지역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상권이 활성화된다. 그렇게 되면 해당 지역의 소유주나 자본가,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진입하면서 임대료가 상승하여 기존 임차인들이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현상을 의미함.

* 도시 스프롤 : 도시의 교외지역이 불규칙하고 무질서하게 확대되는 현상.도시가 발전하면서 과밀화되고 도시의 기능이 분담되면 도심지의 지가는 상승한다. 지가 부담을 견디지 못한 계층에서 주거지를 도시 외곽으로 옮기거나, 환경오염 발생으로 도심에서 운영하기 힘든 산업시설이 교외 지역으로 밀려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시 확장 현상을 의미함.


코로나 이후 스마트 워크가 활성화되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택의 기능도 다양화되었다.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프랑스 파리, 우리나라의 부산 등이 ‘15분 생활권 구현’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저자는 15분 생활권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도심에 복합용도지구의 지정이 필요하므로, ‘용도지역제의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복합용도지구는 일반주거 지역, 일반공업 지역, 계획관리 지역에 한정적으로 지정할 수 있어, 상업시설이 고착화되어 개발이 어려운 서울시의 구도심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 제도라고 한다.

* 용도지역제 : 도시내 토지 이용의 합리화를 위해 주거 지역, 상업지역, 공업 지역 등 토지의 용도를 구분해 이용목적에 부합되지 않으면 건축행위를 규제하는 제도

이 책에서는 ‘슬세권’, ‘15분도시’로 표현되는 ‘동네생활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슬세권 : 슬리퍼 차림과 같은 편한 복장으로 카페나 편의점, 도서관, 쇼핑몰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

역세권은 훌륭한 콤팩트 시티

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해 고밀도의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시설을 배치하고 도심에서 가능한 창조산업을 유치하면서 진정한 직주근접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은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도보와 자전거 등 친환경 대중교통의 활용을 증가시켜 탄소 저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밀개발이 가능하도록 용적률을 상향하고 용도를 복합화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 대신 증가된 용적률의 일정 부분은 지역에 필요한 생활서비스시설과 공공임대시설을 설치하도록 해 청년인재가 도시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콤팩트 시티 : 주거와 상업, 오피스 시설 등 주요 도시기능을 도심에 입지시켜 높은 밀도로 혼합적인 토지 이용을 하는 개념

매타버스 시티 p.199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여러 메타버스 관련 기술 중에서 ‘디지털 트윈’ 이 가장 흥미로웠다. 디지털 트윈이란 가상과 현실을 연계하는 기술로서, 디지털 세계에 현실과 동일한 사물의 물리적 특징을 쌍둥이처럼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통하여 가상 공간에 실제모델과 같은 쌍둥이를 만들어놓고 이 모델을 이용해 실제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모의시험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최근에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와 ESG 두가지를 접목하여 메타버스 기술을 통하여 업무 프로세스에 다양한 낭비 요소를 줄여 ESG경영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메타버스 기술의 일종인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와 같은 쌍둥이를 가상 세계에 구현해 현실 세계의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으며, 가상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행사장 및 장비대여 등 각종 비용과 자원의 소모를 줄이고, 참석자들의 이동을 최소화하여 탄소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이 많았으나, 여러 사례들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 중 몇 가지를 아래에 발췌해보았다.

* 레이어드홈 : 집의 기본적인 역할에 일과 여가, 놀이 등 새로운 기능을 켜켜이 추가한 레이어처럼 새로운 변화를 주어 집의 기능을 다양화한다는 의미

* 리모트 워크 :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유롭게 근하는 근무 방식

리모트 워크를 할 경우 전세계에서 우수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으며, 대규모 사무실을 유지하지 않아 임대료, 관리비 등 최소한의 고정비만 소요되며, 그 절감된 비용을 직원의 복리후생에 사용하여 이직률이 낮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고립감과 개인의 성장 한계 등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 라스트 마일 : 물류 업체가 상품을 개인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배송의 마지막 구간

* 풀필먼트 :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상품의 배송과 포장, 재고관리는 물론, 반품과 교환까지 물류의 전과정을 대행하는 물류 대행 서비스

* 다크 스토어 : 일반고객은 받지 않고 배달원만 출입하는 배송 전문 매장

* pp센터 : 다크 스토어의 일종으로, 고르고(pick) 포장한다(packing)는 의미로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이 물건을 고르고 포장하는 곳.

* 실감콘텐츠 :인간의 오감을 극대화해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말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부터 넓게 보면 프로젝션 맵핑, 인터랙티브 미디어, 홀로그램 등도 이에 포함됨.

* 실감기술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포괄하는 기술로 실감나게 확장된 현실을 창조한다고 해서 확장현실(XR)이라고 함.

* 실감경제 : 실감기술을 활용해 경제활동 공간이 현실에서 디지털 가상 세계까지 확장되어 새로운 경험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 프롭 테크 :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용어. 부동산 산업에 IT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으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 메가시티 :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생활이 가능하

도록 연결된 대도시권

* 리질리언트 시티 : 회복탄력성이 강한 도시.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스스로 대처함으로써, 변화하는 환경에서 외부의 충격을 견디고 흡수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을 가진 도시, 이전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회복하는 능력을 가진 도시.


새로운 세상을 향한 거대한 물결, 메타버스

이 책에서는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나열했다고, 메타버스와 관련된 기술들과 콤팩트 시티, 메가시티 등 다양한 도시개발 기법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하였다. 솔직히 아직 나에게는 ‘메타버스’ 자체가 멀게 느껴졌는데, 도시와 결합하여 여러 사례들을 통하여 오히려 조금 더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하여 다양한 개념들을 배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김준혁 지음 / 반비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하여 우리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머니가 확진되기도 하였고, 직장동료, 친구들 대부분이 확진이 되었고, 안타깝게도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었다. 그당시에는 그럴려니 하고 받아들였었다.


왜 재택치료를 해야 하는지. 왜 청소년에게까지 백신이 강제되어야 하는지 등 급박하고 경황이 없어 미처 논의가 되지 못했던 여러 의료윤리학적 의문을 다룬 신간이 나와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겪었던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문들을 의료윤리학적 관점에서 되짚어 볼 수 있었다.


Part.2

K-방역에 질문하기

한국의 방역 전략은 '3T', 즉 검사·확진, 역학·추적, 격리·치료(Test-Trace-Treat)의 3단계로 구성된 것으로, 2020년 6월에는 국제 표준화까지 추진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방역 전략에 대한 입장과 평가에 간극이 있었다.


<모든 검사는 오류를 내포한다.> K-방역의 빠른 검사는 많은 사람들을 검사대상자로 잡아 속도는 좋으나 검사 대상자가 늘어나면 위양성과 위음성 수가 늘어나게 된다. 즉 누군가는 실제로 감염되었으나 감염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고 안심해서 돌아다니고, 누군가는 실제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감염되었다는 판정을 받고 격리대상자가 된다.


<접촉자 추적기술은 위험하다.> 역학 조사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요의 최소화 방안과 관리지침이 필요하며, 관리, 감독 장치는 필수적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다. 감염병예방법 제76조의2는 감염병 유행시 관련 정보를 확보할 필요가 있을 때 질병관리청장 및 시도지사는 감염병 의심자의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며, 이것으로 수집 가능한 정보는 대상자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인적정보와 진료기록부 등 병력정보, 이동 경로 파악을 위한 신용카드 등 사용명세, 교통카드 사용명세, 영상 정보 전부다. 이것으로 정부는 감염병 의심자의 감염병 관련 정보를 모두 수집할 수 있다. 하지만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관한 규정은 없다. 감염병에 걸렸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개인의 수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정당한 근거가 될 수 있고, 그 정보의 활용에 어떠한 제한도 없다는 의미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p.22



Part.2

마스크 쓰기라는 건강행동

마스크 쓰기가 건강 실천 방법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대한 정의가 논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건강은 그의 생물학적 조건과 (사회를 포함한) 환경적 조건의 총합으로 결정된다. 저자는 건강에 대한 정의를 상태가 아니라 행동 자체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이 형성될 때, 이런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모임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왜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나왔는가?' 믿음이란 어떤 사실을 검증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하고, 그로부터 특정한 행동 양식을 유발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는 (그러므로 마스크를 착용한 나는 안전하다는) 믿음은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을 유도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마스크 착용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오히려 위험을 증가 시킬 수도 있다. 마스크 착용은 방역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까? 다른 접근법을 강구하려면, 마스크 착용, 약속 줄이기, 손 씻기와 같은 건강행동이 건강 자체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인식이 요구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행동들은 이제껏 건강에서 부수적인 요소로만 이해되어왔다. 기존의 이해는 앞서 살핀 것처럼 건강이 특정한 상태라는 인식에 기반한다. 그러나 건강이 적응과 극복의 능력이라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책적 접근 자체가 달라진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p.37-38


Part.3

환자에도 순서가 있는가

2020년 초반 대구에서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진행되었을 때, 한 고등학생이 고열로 입원할 곳을 찾다가 결국 사망한 일이 있었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던 2020년 말, 신규확진자 병상 확보를 위하여 의정부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중인 말기 암 환자 이송 계획이 세워졌다. 코로나 19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또한 의료자원 분배 문제를 겪게 된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국가 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던 2020년 초, 인공호흡하기까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몇몇 국가들에서 75세 연령 제한을 둔 적이 있다. 정책적으로 우선 75세 이하인 치료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배정하도록 하였다. 나이를 기준으로 치료 우선권을 결정하는 것은 차별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나 영국에서 이런 정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이런 윤리적 기준에 관한 오랜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히려 '누구를 먼저 치료할 것인가?'에 관한 논의나 아무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우리나라가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Part.4

가족의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

올해 봄 어머니께서 코로나 확진이 되면서 '재택치료'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이었던 어머니는 무리 없이 완쾌하였지만, 그와 별개로 확진자가 폭증되던 시점이어서 환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어머니가 위중한 상태인데 이렇게 계속 잘못 안내받고 이렇게 계속 허술하게 관리 받는다고 상상하니, 아찔해진다. 또한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라서 다른 가족들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했다.


이 책에서는 건강 문제를 가정 귀속 시키는 문제에 대하여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압축적인 근대화를 겪으면서 많은 역할과 책임이 개인과 가정에 주어졌다. 사실 당연하게도 건강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개인의 건강과 사회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이론적, 담론적 틀이 부족하다. 또다른 펜데믹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재택치료'를 고집해야 하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Part.3

백신과 인권

자국민 보호라는 국내 차원의 의무와 전 세계인의 보편적 건강권 보장이라는 국제 차원의 의무가 대립할 때 국가는 과연 어느 쪽을 따라야 할까?


2021년 초까지 정부는 대규모 검사, 빠른 추적과 치료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3T 방역이 성공했다는 판단하에 이런 방역 전략을 외국에 선전하고 수출하려 했다. 이는 두가지 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판단이었다. 첫째, 'K-방역'의 성공은 '한국적'인 것이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에 대한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할 수 있는 사회, 빠르고 어느 정도 강제적인 검사를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따르는 국민,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헌신한 의료인이 함께 낳은 결과가 K-방역의 초기 성과이지결코 시스템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더욱이 2021년 중엽을 지나면서, K-방역이 과연 성공적인 대응 체계였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자영업자와 같은 특정 계층, 노동조합 등의 안전망이 없는 취약한 노동자층을 희생해가며 위기를 헤쳐 나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p.76


<청소년에게는 없는 의무> 정부는 청소년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학원, 도서실에 백신팻를 적용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2022년 1월 4일, 법원은 신체 자기결정권의 행사를 침해하고 미접종자 집단에 중대한 불이익을 주므로 소송이 종료될 떄까지 교육 시설의 백신 패스 적용 효력을 정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애초에 성인의 백신접종과 방역패스를 강행한 것은 개인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지켜야 한다는 윤리적 이유 때문이다. 청소년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 타인을 보호할 의무를 지지 않으며, 오히려 성인의 보호를 받아야 할 존재이다.저자는 부모가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으나, 정부가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청소년의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시행하려 했던 방역 패스는 윤리적 관점에서 옳지 못하다고 한다.


Part.6

노인을 위한다는 것

팬데믹하에서 여러 번 겪었던 것처럼, 방역 시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사회와 시민의 신뢰다. 마스크 착용도, 거리두기 정책도, 백신 접종도 신뢰에 금이 갈 때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계속 겪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정부가 세운 체계에 따라 일관되게 적용하지 않았던 몇 번의 국면은 정부의 방향성을 의심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정치방역'이라는 비난을 낳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p.91-92


코로나 19상황에서 인센티브 논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방역패스라는 페널티 방식만 정책적으로 활용되었다. 코로나19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정책적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Part.7

의료는 있으나 돌봄은 없다

자국민 보호라는 국내 차원의 의무와 전 세계인의 보편적 건강권 보장이라는 국제 차원의 의무가 대립할 때 국가는 과연 어느 쪽을 따라야 할까?

Part.8

감염병의 공포

<오디세이아>와 <페스트>를 통해 살펴본 자연과 인간의 대립, 감염병과 인간의 싸움, 공포와 폭력의 교환은 트라우마와 그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자연의 무자비함에 대한 흔적이 감염병이라는 사건으로 다시 깨어날 때, 그것은 트라우마가 되어 우리를 사로잡는다. 우리는 그것에 폭력적인 방식으로 저항하지만, 자연을 폭력의 대상으로 삼을 수 는 없기에 폭력은 타인을 향하고 만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p.118-119


병의 공포 앞에서 사람은 폭력을 휘두르기 쉽다고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폭력에 대한 접근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다른 방식으로 해소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자유가 무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개인으로서는 감염병의 공포를 버틸수가 없었기 떄문일지 모르겠다. 함께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서로 손을 잡는 것이 공포와 맞서는 방법이라면, <페스트>의 보건대가 보여주는 연대가 그 예시라 할만하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p.120


Part.10

코로나 시대의 죽음

이 책에서는 감염병을 계기로 죽음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은 우리에게 '여기 죽음이 있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감염병으로 인한 시체의 강렬한 물질성은 메멘토 모리(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경고 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앞서 살펴본 효율적인 신체/시체 처리 전략은 현대적인 죽음의 망각과 공모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왜 대량의 시체는 빠르게 매장되어야 하는가? 감염병 시체는 비닐백에 담겨 의료용 폐기물로 처리되어야 하는가? 심지어 시체로부터 코로나19가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우리는 코로나19가 품은 죽음의 위협도 떨쳐버리려는 듯 선제적으로 시체를 밀봉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잊고 싶어 하는 죽음은 비닐로 싸고 소독을 해도 지울 수 없는 시체라는 실체로, 죽음을 둘러싼 실천과 개념에 의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채 존재한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p.145-146


Part.12

인간 너머의 건강

<'누구'부터 '무엇'까지 보호할 것인가> 원헬스란 인간의 건강은 동물과 환경 모두의 건강을 통해 실현 가능하며, 질병을 예방하려면 이 세 영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물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병관리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는 동물은 '중간숙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동물사이에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는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이 지목되었다. 이 책에서는 지금껏 육류 생산량에만 초점을 맞춰 온 축산업의 방향을 재고를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직접적인 삼림파괴로 야생동물 서식지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도, 동물이 살던 환경을 갑작스레 변화시켜 동물의 이동을 초래하고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넘어올 가능성을 높인다.또한 기후변화로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면서 미생물, 중간 숙주, 인간 사이의 거리가 점차 짧아 지고 있다. 이런 현상도 팬데믹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p.173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이 책에서는 건강행동, 건강 불평등, 백신 분배, 돌봄, 장애와 노화, 죽음, 가족 이데올로기, 감염병 고포와 차별, 방역 정책, 후견주의, 환자 및 연구 참여자의 자발성, 데이터 활용 같은 주제는 우리가 팬데믹의 맥락에서 건강을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 꼭 필요한 쟁점이라고 한다. 또한 인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차원에서 확장시키고 있다.


매우 현실적이지만 간과했던 질문에 대하여 심도깊게 다루고 있어, 책 한권으로 알찬 수업을 들은 느낌을 받았다. 요즘 같이 가벼운 책이 선호되는 시대에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 공부한 느낌이 들게 해주는 알찬 책이 나와서 매우 반갑다. 너무 괜찮은 책이라서 주변에 추천을 해주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읽는 힘 -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을 위하여 아우름 54
강용철.정형근 지음 / 샘터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디어란 사전적으로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중간에서 전달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디어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오락상자의 기능과 문화 전달자, 갈등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다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고, 허위 정보나 조작된 정보를 유포하기도 한다. 또한 한쪽의 입장만 집중적으로 드러내거나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다룰 때도 있다. 이는 미디어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미디어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슬기로운 미디어 이용 태도'가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슬기로운 미디어 이용 방법을 다루고 있다.

<미디어의 구성>

미디어는 컨테이너, 콘텐츠, 콘텍스트 세 가지로 구성된다.

2020년 3월 질병관리청에서 만든 '코로나19 국민행동수칙 꼭 기억해주세요!'로 예를 들어보자면, 이 미디어는 영상 또는 유튜브라는 용기(컨테이너)로 표현되었고, 유튜브에 담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국민행동수칙'이 용기에 담긴 내용(콘텐츠)이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는 환경이 이 영상이 제작된 맥락(콘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뉴스 큐레이션과 필터 버블

이렇듯 실시간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기사에 피곤함을 느끼는 독자를 위해 독자가 원하는 기사만 모아 제공하는 것뉴스 큐레이션입니다. 이러한 뉴스 큐레이션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 생산 및 소비 현상이 바로 필터 버블입니다.

...

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계속해서 찾게 되고, 싫은 것은 계속 멀리하게 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게 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의 울타리 안에 우리 스스로가 갇히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필터버블'이라고 불릅니다. 필터 버블은 엘리 프레이저가 쓴 <생각의 조종자들>에 등장하는 단어로, 이용자가 필터링된 정보만 접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읽는 힘 p.102-104

우리가 뉴스 큐레이션과 필터 버블을 통해서만 뉴스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 될 확률이 높게 된다. 이것은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력을 갖추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란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쉽게 풀이하자면 '미디어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한단계 더 나아가서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메시지를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메시지를 생산하여 함께 공유하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뿐만 아니라 권리침해를 예방하는 방법,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 청소년들의 미디어 생활 등 다양한 내용을 예시를 통하여 쉽게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 생활에 익숙한 청소년들과 학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