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중후반은 어중간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의 노화도 느끼게 되고, 결혼시장에서는 늙은 여자 취급을 받고, 친구들사이에서는 미혼녀와 기혼녀로 무리가 나뉜게 된다. 직장에서는 선배들에게 치이고 후배에게도 치이고. '저도 내일 모레 사십이에요.' 라고 항변하면 라떼는 말야로 시작하여 너는 아직 젊다로 종결되고, 후배들의 선 넘는 농담에는 '나이가 있으니 참으라'는 식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걸이 걸면 귀걸이 어중간한 나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건 직장생활하는 삼십대 중후반 나이대 여자 남자 할 거 없이 동일하게 겪는 내용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대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NO다.
10대, 20대는 지나온 과거이기 때문에 미화되어서 그렇지, 어떻게 내가 힘들게 살아왔는데, 지금 쌓아온 노력들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훨씬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외모적으로도 훨씬 예뻐졌기 때문이다. 저자도 '나는 단 하루도 어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나또한 몸의 노화를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늙었다고 투정하면서도 사실 돌아가고 싶지 않다. (10대, 20대의 체력은 뺏어오고 싶다.)
분명 40대가 되면 30대가 좋았지라고 생각할테니깐. 내 몸의 노화를 몸으로 느낄 뿐 마음만큼은 건강하지 않은가? 현재에 충실하자. 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30대 중후반 여성들뿐만 아니라 시인이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글을 쓰기 위한 고통과 본인의 치부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어, 작가의 삶을 막연하게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족이지만, 작가님의 왕성한 작품활동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