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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빈칸 - 당신의 생활 속에 반짝이는 크리에이티브 조각들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평점 :
<일상의 빈칸>은 감각적인 책 내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책 분량이 적고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어나가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지만, 처음으로 리뷰를 어떻게 쓸까 고민을 만들게 된 책이었다. 브랜딩, 마켓팅, 기획쪽 일을 하거나 크리에티브한 성향이 아니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신기하다’,‘신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은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저자가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 사건 등을 보고 느낀 사유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에세이라든지 일정한 틀을 가지고 진행되기 보다는 어떤 대상에 대한 사유의 흐름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서 길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있는 신용대출 명함, 길거리 간판 등을 통해서 마켓팅, 브랜딩화, 기획의 관점으로 분석을 하는 것이다.
저자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서 그런가. 굉장히 독특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 중에 인상 깊었던 몇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저자는 거리에 있는 간판을 네가지 유형으로 분류를 한다. ‘이상주의자’,‘공리주의자’,‘비평가’,‘쾌락주의자’ 총 네가지로 분류를 하고 있다. ‘루즈도어’,‘한남소관’ 등 이국적인 느낌, 현실과 다른 가치 등을 내세워 더 나은 일상, 비일상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것을 ‘이상주의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빵’,‘목동찹쌀호떡’ 등 한 눈에 무슨 업종인지 파악가능한 간판을 ‘공리주의자로’, ‘돼지연구소’, ‘맛양값’ 등 간판에서 가격, 품질, 혜택을 강조하는 것을 ‘비평가’로 분류하고 있다. ‘부정부페’, ‘나이스웨더’ 등 간판에서 유며감각, 미학적인 태도를 드러낸 것을 ‘쾌락주의자’로 분류하고 있다.
간판은 사람을 닮았다. 우리는 간판을 닮았다. 간판은 거리의 얼굴이다.
길거리에 무심코 지나치는 네 가지로 분류하고, 그것을 또 인간의 모습과 대응하다니, 역시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 외에도 기내금연에도 비행기 화장실에 재떨이가 있는 이유, 창조, 아장스망(배치)에 대한 것 등 평소 무심코 지나친 부분에 대하여 저자가 간략하게 짚어나가는데 굉장히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다양한 사진들을 책에 담고 있는데, 이 수많은 사진들을 수집한 저자가 대단하고, 정말 일을 사랑하고 관심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는 간판, 홍보물 등으로부터 신선한 사유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