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연대기 1~3 세트 - 전3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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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한데 뭉쳐 하나의 거대한 꿈을 꾸는 듯한 이야기다.
첫 번째 권인 도둑까치는 비교적 현실 세계와 닮아 있고, 두 번째 권 예언하는 새는 잠들기 직전의 가수면 상태에서 현실과 꿈의 경계에 걸쳐 몽상하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 세 번째 권 새 잡이 사내에 이르면, 혼수상태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긴 꿈속을 허우적거리다 마침내 현실로 깨어난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일까. 권이 넘어갈수록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순서와 전개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그 경계는 급진적으로 무너진다. 결국 이야기 속 세계들 간의 구분마저 모호해지며, 독자는 서사의 논리적 맥락을 붙잡으려 애쓰다 자꾸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마치 잠들면 안 되는 사람이 억지로 눈을 부릅뜨고 버티는 것처럼.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서사의 논리적 연결성이나 완결성, 혹은 기능적인 의미로 이해하려 한다면 오히려 잘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꿈속에서 겪는 상황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 몸부림치다 결국 꿈에서 깨어나 버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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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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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갖힌 주인공 처럼, 물 위에 부유하는 해파리 처럼 이야기도 갈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움찔거리며 떠다니는 것 같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가늠조차 못하기는 책 속 인물이나 독자인 나나 똑같아 보인다.

마지막 권에서는 어떤 결말을 보이려고 이렇게 흘러가는지. 1-2권에서 풀어 놓은 여러 단서와 실마리들을 도대체 어떻게 연결해 나갈 것인지 제 3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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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 도둑 까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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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없이 흘러갈 때,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게 만드는 하루키. 그의 작품 중 단연 1등이라고 언급한 어느 블로거의 글을 보고, 원래 읽으려 했던 하루키의 책을 늦추고 제 1권을 읽기 시작했다. 여전히 이야기는 사건의 발단 조차 명확히 얘기하지 못하고 전체 3권 중 가장 얇은 첫번째의 이야기를 끝냈다. 공허한 상자만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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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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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재활용 버리는 날, 종이포장지에 담겨 단아한 자세로 처분을 기다리는 책들이 있어 그 중 관심이 가는 몇 권을 가져오는 일이 있었는데, 그 날 갖고 온 책 중에 유독 새책처럼 컨디션 좋았고, 아사다지로가 누군지 당연히 몰랐으나 동명의 영화의 원작처럼 보여 가져온 ‘철도원’. 주문해 놓은 책이 배송되기 전에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 볼 심산으로 방치해 두었던 책을 폈는데, 마음 따뜻해지는 8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보물을 발견한 기분으로 마지막 장을 넘겼다. #철도원 #아사다지로 늦은 나이에 데뷔한 작가가 마흔 넘어 나오키 문학상을 받게해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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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프랑켄슈타인 - 181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메리 셸리 지음, 구자언 옮김 / 더스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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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으면서 유사하게 느껴지는 것은 주인공이나 작자의 갈등과 그에 대한 서술이 아주 복잡하고 예민하다는 점이다. 고뇌와 감정의 동요가 크고 변화도 다양하여 현대인의 시각에서 볼 때는, 아니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동양문화에서 절제된 감정과 도리의 덕목에 알게모르게 노출된 환경에서 살아온 현대인의 시각에서 볼 때는 다소 과한 집착이나 과도한 해석, 자기 중심적 사고들이 많이 보인다.

프랑켄슈타인의 동명의 주인공도 열광과 죄악의 상반된 감정에 시달리다 연민과 혐오의 감정을 자신의 창조물에게 번갈아 부여하며 끊임없이 갈등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라는 것과 같은 비장한 독백도 이런 고전적 서사에서 생겨나는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동시에 당시 시대적 편견에 맞서고자 하는 작가의 큰 메세지도 명확하게 잘 와닿는다. 이성적인 과학의 시대에 들어섰음을 자부하면서도,피조물의 추한 외모에 압도당하여 공포를 합리적 증오로 포장하고 외모 안에 숨쉬는 따뜻한 마음을 철저히 무시하는 모순. 어쩌면 그건 인간이라는 종족의 본능이고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기 힘든 부분일 뿐 근대화와 문명화로 치료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도 같다. 다만 그 혐오의 대상이 매번 바뀔뿐.

길예르모델토로의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보고 궁금하여 찾아본 원작, 대중에게 던지고자 했던 작가의 메세지는 원작이 더욱 뚜렷하고 가슴에 남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영화가 더욱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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