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프랑켄슈타인 - 181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메리 셸리 지음, 구자언 옮김 / 더스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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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으면서 유사하게 느껴지는 것은 주인공이나 작자의 갈등과 그에 대한 서술이 아주 복잡하고 예민하다는 점이다. 고뇌와 감정의 동요가 크고 변화도 다양하여 현대인의 시각에서 볼 때는, 아니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동양문화에서 절제된 감정과 도리의 덕목에 알게모르게 노출된 환경에서 살아온 현대인의 시각에서 볼 때는 다소 과한 집착이나 과도한 해석, 자기 중심적 사고들이 많이 보인다.

프랑켄슈타인의 동명의 주인공도 열광과 죄악의 상반된 감정에 시달리다 연민과 혐오의 감정을 자신의 창조물에게 번갈아 부여하며 끊임없이 갈등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라는 것과 같은 비장한 독백도 이런 고전적 서사에서 생겨나는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동시에 당시 시대적 편견에 맞서고자 하는 작가의 큰 메세지도 명확하게 잘 와닿는다. 이성적인 과학의 시대에 들어섰음을 자부하면서도,피조물의 추한 외모에 압도당하여 공포를 합리적 증오로 포장하고 외모 안에 숨쉬는 따뜻한 마음을 철저히 무시하는 모순. 어쩌면 그건 인간이라는 종족의 본능이고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기 힘든 부분일 뿐 근대화와 문명화로 치료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도 같다. 다만 그 혐오의 대상이 매번 바뀔뿐.

길예르모델토로의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보고 궁금하여 찾아본 원작, 대중에게 던지고자 했던 작가의 메세지는 원작이 더욱 뚜렷하고 가슴에 남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영화가 더욱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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