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부스터 욥기 - 선한 자의 환란 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 2
참서림 편집부 엮음 / 참서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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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텍스트를 찬찬히 읽고 한 자 한 자 따라 쓰는 필사만큼 마음을 안정시키는 건 별로 없다. 필사의 텍스트는 시, 소설, 에세이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특히 요 근래에는 시집과 소설이 필사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 듯 하다. 그러나 필사의 소재라면 단연코 성경을 빼놓을 수 없다.

성경을 한 번 읽기도 어렵지만, 필사 하는 것은 더 시간이 걸리는 문제여서, 한 번 하고 나면 그 성취감은 대단하다.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지만 성경에 관심이 많은데,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 입장에서 성경은 참 어려운 텍스트다. 그런 경우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문장을 읽으려 씨름하는 것보다, 필사를 추천한다. 천천히 베껴 쓰며, 조금 더 이해가 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위즈덤 부스터 시리즈는 책의 판본부터 필사에 딱 맞게 만들어져 있다. 180도 펼쳐지는 제본에 큼지막한 판본, 필사책 좌측에 3공 바인더와 호환되는 구멍이 뚫려 있어, 다 쓴 위즈덤 부스터 필사 책 시리즈를 3공 바인더에 모아서 보관할 수 있다. 필사를 완성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드는 만큼, 필사본은 꼭 보관하고 싶어 지는데, 그런 욕구를 위즈덤 부스터 시리즈는 아주 잘 잡아냈다. 위즈덤 부스터는 현재 시편, 잠언, 욥기가 나와있다. 성경 텍스트는 이 외에도 아주 많고 위즈덤 부스터 시리즈가 앞으로 출간할 필사책도 기대가 된다. 이번에 출판된 욥기의 내용은 첫 페이지에 잘 요약되어 있고 부제목인 선한 자의 환란으로도 제시된다.





위즈덤 부스터 시리즈는 특히 필사 후 소감이나 기도, 묵상의 내용을 기록하는 란이 있어 더 효과적이다. 필사 란 오른쪽에 필사한 장을 표시하는 칸이 있어 진행도가 파악되고, 성취감이 배가된다.




 

욥기 편을 필사해 보았다. 역시,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간이었다.





바쁘고 힘겨운 하루의 끝, 필사에 최적화된 책인 위즈덤 부스터와 함께 고요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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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시프트 -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의 동력이 되는가
벤 라말링검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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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TED 영상을 듣는 게 취미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나와서 5~20분간 미니 강의를 해 주는데 꽤 들을 만하다. 한 번은 스트레스 전문가가 나왔다. 그는 지금까지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스트레스는 당신을 아프게 할 것이다. 라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정말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아 건강이 악화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고혈압 등 신체적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 적게 받은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높았지만, 그것은 스트레스가 몸에 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정되었다는 것이다.

벤 라말링검의 <업시프트> 역시 그 TED 영상과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삶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아도 효율성과 능률성이 저하되지만, 너무 적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생산성의 관계는 역 U 자 곡선을 그린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가장 생산성을 높인다.
스트레스를 받고, 위협적이거나 돌발적인 상황을 마주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투쟁 또는 도피 반응부터 보인다. 도망가거나, 싸우거나. 그러나 현대의 스트레스는 주로 싸우거나 도망갈 일이 아니고,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은 몸에서 좋지 않은 반응을 일으킨다.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도전하는 자세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성격이나 특성이 아니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것이다.
그 비결은 사고방식, 독창성, 목적의식이다. 위협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맞서 싸우기로 할 때 클릭모먼트가 일어나고 비로소 업시프트가 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독창성이 필요하고, 안전하고자 하는 등의 공동의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가 갖추어지면 업시프트가 일어나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아내, 상황에 맞서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새 떼와 충돌하여 엔진의 추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기로 해 모든 승객을 안전하게 지켜낸 조종사의 사례나, 망가진 피아노로 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훌륭하게 즉흥 연주를 해낸 재즈 연주가의 사례 등 실제 사례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그러한 예시를 통해 어떻게 클릭 모먼트를 가져오고, 업시프트를 할 수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책의 후반부에는 업시프터 유형 6가지가 나온다. 도전자, 기술자, 결합자, 연결자, 입증자, 지휘자로 구분하여 업시프터를 설명하며 어떻게 업시프트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경쟁이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 유교 문화의 폐해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실은 나도 스트레스가 과다해서 번아웃이 되기 일쑤다. 회사만 가면 나에게 일이 몰리고, 집이라고 편하지도 않다. 모두가 나를 찾아대며 이것 저것을 부탁하기 일쑤고, 나는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곤 한다.
모두가 스트레스 받는 시대,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업시프트>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스트레스성 질병이 생겨 병원에 가면 그저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라고만 한다. 누구는 스트레스 받고 싶어서 받나. 주니까 받지.
병원에서는 하나 마나한 말만 하지만, <업시프트>는 우리에게 해결책을 전해준다. 스트레스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 것. 목적의식을 갖고 독창적인 해결책을 떠올릴 것. <업시프트>가 전해주는 비결을 발판삼아, 모두가 건강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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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차근차근 연필 드로잉 - QR코드로 60초 만에 배우는 마카쌤의 쉽고 빠른 이지 드로잉
마카쌤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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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는 게 로망이다. 여행을 가서 스케치북을 펼치고 인상적인 풍경을 펜으로 멋지게 스케치한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눈 앞의 고양이 한 마리도 못 그리는 실정이다. 수염이며 눈이며 형태는 알아보겠으나, 이것이 돼지인지 고양이 인지 느낌이 없어 그림에 전혀 매력이 없다.

<일상 속 차근차근 연필 드로잉>은 그림 초심자를 위한 책이다. 유튜브 18만 구독자와 1.4억 총 조회수를 자랑하는 마카쌤이 쓴 책이다. 연필 드로잉을 주로 다루는데 연필 잡는 법, 선 연습 등 기초 중의 기초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금방 그릴 수 있는 간단한 스케치들로 넘어간다.
채소나 과일같은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물, 동물과 사람, 자연 등을 그리나 그림이 전혀 크거나 복잡하지 않다. 쉽고 빠르게 그릴 수 있는 아주 간단한 그림들이다. 매 그림마다 QR 코드가 있어 영상을 보면서 같이 그려볼 수 있다.
몇 번 쓱싹쓱싹 선을 긋다 보면 매력적인 작은 스케치가 완성된다. 그림 그리는 과정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아무리 망손이라도 책과 동영상이면 그럴 듯한 스케치를 할 수 있다.
원래는 연필 드로잉 책이지만 책 말미에는 채색 팁도 있다. 앞에서 그린 스케치에 색을 입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오일파스텔이나 마카 등의 재료로 색을 입힌 그림은 조금 더 완성도 있어 보인다.




바쁜 현실 속에서 그림 연습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마카쌤의 이 책을 보며 매일 한 개씩 간단한 스케치를 배우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작은 스케치이지만, 이 책을 모두 따라 그리고 나면 그림 실력이 부쩍 늘어 있을 것 같다.
그림 초심자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그림 작법서다. 연필 드로잉은 연필과 지우개, 스케치북만 있으면 되니 때문에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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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Blu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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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와 쥰세이의 로맨스를 다룬 두 작가의 연작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가 24년 기념으로 리커버 되어 새로 나왔다. 이번에 리커버를 하면서 에쿠니 가오리님이 새로 디자인한 표지까지 확인한 만큼 이 오래된 책이 아주 산뜻하게 변신했다. 24년 전만큼이나 이 소설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회자되고 있는 것 같다.

Rosso는 아오이의 이야기이고 Blu는 쥰세이의 이야기이다. 쥰세이는 미술복원사로 일하며 좋은 여자친구 메미와 만나고 있지만, 아오이 못지 않게 쥰세이도 아오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 아오이와 쥰세이는 피렌체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쥰세이는 그 약속 역시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지나가듯 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쥰세이는 많은 것을 희생한다. 막 피어나는 청춘이었던 시절의 사랑이었던 아오이를 잊지 못하고 현재의 삶을 내던지고 피렌체 두오모로 향한다.
사실 나는 그런 애틋한 사랑을 잘 알지 못한다. 충분히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도 그런 불 같은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 오랫동안 마음 속을 간질이는, 잊지 못하는 사랑의 대상을 그리는 마음을 나는 이 책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변변한 연애 경험 하나 없는 내 마음을 휘저어 놓고, 아주 말랑말랑한 찹쌀떡을 조물거리는 듯한 로맨틱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Rosso
Blu 무엇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으나 Blu의 마무리가 무언가 모르게 더 마음을 울린다. 여성과 남성의 시선, 에쿠니 가오리의 온도와 츠지 히토나리의 온기의 차이가 느껴지고, 여성 번역가와 남성 번역가의 서로 다른 필치가 느껴진다.
여성과 남성의 사랑이라는 다른 듯 비슷한, 같은 듯 다른 시점과 버전의 사랑 이야기를 두 편의 소설로 만나는 기분이 삼삼하다. 24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달달한 이 이야기가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요즘 세대의 마음도 울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l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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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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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세 가지 결핍은 여행과 운전, 그리고 로맨스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아오이와 쥰세이가 만났을 즈음인 풋풋한 스무 살 무렵에도 로맨스다운 로맨스를 가져보지 못했다. 운전이나 여행은 나중에라도 해보고, 배울 수 있다지만 불타는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젊음이 사라져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처음 출판된 것이 무려 24년 전이다.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라는 스타 작가들의 협업으로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4년이 흘러, 여전히 사랑받는 이 이야기가 산뜻하게 리커버되어 나왔다.
Rosso
는 아오이의 이야기이고 Blue는 쥰세이의 이야기이다. 열아홉의 풋풋했던 이들이 마음을 다해 사랑하다, 어떤 계기로 헤어지고 나서 한참이 흐른 후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며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야기이다. 같은 이야기가 여성과 남성의 시선에서 펼쳐지며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Rosso를 먼저 읽어도, Blue를 먼저 읽어도 무방할 듯 하다.
아오이는 밀라노의 악세사리 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마빈이라는 남자와 지내고 있다. 마빈이 아오이가 일하는 악세사리 점의 손님으로 왔다가 반해서 같이 살게 된 것이다. 마빈은 성실하고 정직하고 젠틀하고 약속을 어기지 않는 좋은 사람이다. 아오이는 마빈에게 충분히 사랑받으며 행복하고 조용하게 잘 살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여전히 쥰세이가 살아 있다. 그들은 깊이 사랑했고, 철없는 한 때의 사랑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오이는 두오모에서 쥰세이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떠올린다.
아오이의 행복한 일상과는 별개로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쥰세이. 도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아오이를 크게 뒤흔드는 쥰세이의 존재는 이 소설에서 가장 로맨틱한 부분이었다. 출간된 지 24년이 지난 소설이지만, 24년 전에도 읽었지만, 이 작품은 아직도 내 마음을 휘저어놓는다. 24년 전을 추억하게 하며.
예전에 한 번 읽었던 독자라도 다시 한 번 읽어볼 만 하고, 아직 이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l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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