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근대사상사론 한길그레이트북스 71
리저허우 지음, 임춘성 옮김 / 한길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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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후는 요즘 한국에 한참 인기가 높은 중국의 학자이다. 미학사상을 비롯하여 그의 글들은 새로운 안목이 넘친다. 이 책 역시 대단히 중요한 그의 저서의 하나이다. 번역도 훌륭하다.

그러나 한길사의 출판 방식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 모든 인명들을 현대 중국 발음에 기계적으로 맞춘 탓에 그 방면의 전공자들조차 읽어 가면서 중간중간 계속해서 괴로움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다들 이택후로 알고 있는데, "리쩌허우"라 하고, 다들 웅십력으로 알고 있는데, "슝스리"라 하고, 다들 실제 한글 발음으로 그 인물을 알고 있는 경우인데 졸지에 후펑, 천두슈, 황허, 탄쓰퉁, 옌푸, 류사오치, 취추바이, 장타이옌,......라 표기하면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계속해서 그렇게 당하다 보면 "괴롭다~ " 하다가 마침내 "책을 확 찢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후펑, 천두슈, 황허, 탄쓰퉁, 옌푸, 류사오치, 취추바이, 장타이옌 라는 생뚱맞는 이름들을 외워야 하는가? 중국인을 위해? 그들도 탄쓰퉁, 옌푸는 절대 모른다.  

한국 사람 누구나 주윤발을 주윤발이라 부르는데, 왜 철학사상계 쪽만 그렇게 하면 안 되는가?

한길사는 저 {한글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자체가 수구파의 비현실적 탁상공론이란 생각은 안 해 보는가? 한길사의 원칙은 말하자면 예수는 지저스라 불러야 하고, 짜장면은 자장면이라고만 써야 한다는 고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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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에서 돈 키호테까지 - 서양고중세사 깊이읽기
윌리엄 레너드 랭어 엮음, 박상익 옮김 / 푸른역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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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도 구체적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인다. 

사실 지금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는 고도로 단순화된 자료들의 취합에 불과하다. 역사적 사건에 관한 지식이 너무나 광대하기 때문에, 교과서는 이를 최대한 압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 교과서에서 취급되는 역사 지식은 생명이 없어진, 또는 무색무취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이제는 역사 지식을 보다 더 미시적으로 다뤄야만 과거 사건에 관한 지적 감흥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 이 책의 편자의 말이다. 역사학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정말 필수적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러한 취지로 한국사의 생생한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는 역사학자가 바로 이덕일이다. 이 책의 각 내용들은 물론 이덕일의 미시적 저서들에 비하면 여전히 거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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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 지음, 정영목 옮김 / 푸른숲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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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극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평전인 이 글은... 

만일 마르크스가 많은 경찰 보고서에 나온 대로 무심한 보헤미안이었다면 아마 가계를 상당히 잘 꾸려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가난하지만 지체 높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계급에 속해 있었다. 그는 품위 있는 겉모습을 유지하기를 간절히 바랐으며, 부르주아적인 습관들을 버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 

와 같이 잘 읽혀지는 내용은 일부일 뿐이다. 번역은 권위있는 전문 번역가가 하였기 때문에 오역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나, 누구 책임이든 아무튼 전기적 서술로는 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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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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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 이야기도 나온다. 

인문학의 주된 학습법도 실재를 알려주기보다는 의사전달과 분석에만 치우쳐 있어 똑같은 실패가 되풀이 된다. 그 결과 예술가나 작가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정신적 불구가 되어버린다.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는 아버지에게서 이 같은 실패의 전형을 발견하고 있다. 울프의 아버지인 레슬러 스티븐은 당대에 손꼽히는 걸출한 교양인이었다. 그는 {영국인명사전}의 편집인이었을 뿐 아니라 위대한 문학가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남긴 것은 무미건조하고 분석적인 비평이 전부였다. 울프의 회상에 따르면 아버지 스티븐은 철학자로서도 작가로서도 항상 패배의식을 안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학문적으로 눈부신 성취를 이루었지만 정작 딸에게는 자신이 그저 그런 이류 지성인에 불과했음을 고백했다고 한다. .....

-- 요즘 인터넷 속의 우리는 자신의 문학적, 철학적 글쓰기의 위상을 즉각즉각 확인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즉 요즘에 팔리거나 읽히지 않는 그런 책은 앞으로 먼 훗날에도 읽힐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말해준다는 뜻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도 요즘같은 세상에 살고 있었더라면 자신의 장단점을 즉각즉각 확인하고, 발전시킬 만하면 발전시키고 포기할만하면 좀더 일찍 포기하여 바람직한 자기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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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무선)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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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단숨에 읽어도 좋을 서양미술의 전문서" - 이렇게 주위 사람의 추천을 받고 사게 된 책이다. 엄청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예술 작품 사진이 들어 있으며 어느 곳을 펴서 읽더라도 싫증나지 않는 서술로 구성되어 있다.  

단숨에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군데군데 읽고 있는 나 자신에 실망하게 하는 책이다. 모름지기 전문서는 이런 식으로 쓰여져야 함을 웅변해주는 그런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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