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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문장들 -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백우진 지음 / 웨일북 / 2017년 11월
평점 :
마음에 둔 생각이 뜻이고 입으로 나오면 말이다. 말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쓴다. 글을 제대로 쓰려고 글쓰기 책을 여러 권 읽고 배운다. 2월 말에 사서 <일하는 문장들>을 읽는다. 글쓰기를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선택한다.
맙소사! 이건 글쓰기 책과 프리젠테이션 책을 섞은 책이다. 프리젠테이션이면 <1 page proposal>이 고전이고, 박신영의 <기획의 정석>과 <보고의 정석>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글쓰기 책으로는 이태준의 <문장강화>나 이오덕의 글쓰기 책, 배상복의 <문장기술>에서 배운 게 많다. <일하는 문장들>에 앞부분은 프리젠테이션, 뒤로 가며 글쓰기에 대한 경험을 적었다. 첫 느낌이 혼란스러워서일까. 책 선택이 만족스럽지 않다. 다만, 신간이라 옛 책들이 담지 못한 몇 가지를 건진다.
프롤로그에서 말과 자료는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추자고 한다.
저자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글 읽고 요약하기를 반복한 상황을 떠올린다. ‘소수점 아래, 어디까지 쓸까’에서 파울로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정확성보다 주변을 밝게 비추는 명료함이 더 낫다”에 공감한다. ‘문화체육관광부고시 제 2014-0039호’(한글맞춤법)에 따라 3・1운동을 3.1운동이라 쓰고 ‘금・은・동메달’을 ‘금,은,동메달’로 쓸 수 있게 됐다. 영어식으로 천의 자리 숫자 다음에 쉼표를 치는 것은 군더더기를 더하는 일이라는 견해는 새롭다. 신문에서 약물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은 시간효율에 의해 선택돼 살아남은 것이란 사실을 배운다.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일하는 문장들>은 whale books에서 2017년 11월에 초판이, 12월에 초판 4쇄가 나왔으니 많이 팔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