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중단하라 서해클래식 15
토마스 홉스 지음, 신재일 옮김 / 서해문집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사회(세계사)를 가르치며 17세기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계약설을 주장했다’는 수준에서 외우라던 토머스 홉스 Thomas Hobbes의 ‘리바이어던’을 오십이 돼 제대로 읽는다.  옮긴이 신재일님에 따르면 “<리바이어던> 원서는 1부와 2부를 합친 분량이 3부와 4부를 합친 분량과 거의 비슷하다. 번역서에서는 홉스의 인간관과 국가관을 엿볼 수 있는 1부와 2부 위주로 번역하고, 종교 문제를 다룬 3부와 4부는 개략적인 내용만 축약해서 번역해 놓았다 .”하니 종교적인 것에 관심 없는 내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서해클래식에서 본문 263쪽으로 내놓은 <리바이어던>은 앞부분에 토머스 홉스의 생애와 작품을 배치하고 1부 인간론의 뒷부분에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이라고?”, 2부 국가론의 뒷부분에 “홉스를 둘러싼 학문적 지형도”, 3부 그리스도교 국가론, 제4부 어둠의 왕국론으로 구성하고 있다.

 

영국산 토머스 홉스가 태어난 시기는 16세기말로 무적함대의 침입에 놀란 어머니가 임신 7개월 만에 조산하였다. 자서전에서 “공포와 나는 쌍둥이로 태어났다.”라고 기록하여 홉스가 출생하던 시기의 두려움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그는 91세까지 장수했다.

유럽 대륙에서 30년 전쟁과 베스트팔렌 조약(개인이 신앙을 선택하는 자유를 얻음), 영국은 청교도 혁명을 거치는 혼돈의 시기에 20여 년간 망명 생활을 거쳤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부터 뉴턴의 만유인력 발견으로 완성된 과학혁명의 시기를 살면서 홉스는 과거(중세)와는 다른 근대의 질서를 추구한다. 정치를 도덕철학의 일부분으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정치를 윤리, 도덕에서 독립된 부분으로 설정한 것이다.

 

“홉스는 혁명과 혼란의 시기에 왕과 귀족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여러 세력들 간의 투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1651년 영국 런던에서 출간된 <리바이어던Leviathan>이다. 스콜라 철학을 부저하고 철학적 사유에 기하학과 같은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했으며 계약에 의한 국가 성립을 이야기하던 이 책은 현재는 사회계약론의 고전으로 평가받지만, 당시로서는 시대를 앞선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었다.”

 

리바이어던은 한 때 영국에서 금서였다.

왕권신수설을 부정(왕당파의 비판 대상)했고, 강력한 국가의 필요성을 역설했기에 절대왕권의 옹호자(의회파의 비판)라는 평을 들어야만 했다. 홉스가 볼 때, 국가를 만든 주체는 하느님도 아니고 왕도 아니고 일반 백성이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국가를 만든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이기적이며 생명을 지키려 수간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한 경쟁한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폭력에 의해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만연할 것이고,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라는 가정에서 사회계약론을 주장한 것이다.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로 태어난다. 그러나 아무리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라 하더라도, 각자 자신의 힘만으로는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천부의 자연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연권을 포기하고 사회계약을 체결하여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그 국가의 절대적 힘에 의존하는 방법이 최선의 길이라는 것이다.”

 

국민이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라는 사회계약론은 당시 절대주의 국가의 강압적 지배, 전제적 속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주는,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사상적 토대가 된다. 그러나 국가권력의 남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고, 권력을 분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여 절대군주제를 주장하는 그의 국가관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에는 맞지 않는다.

 

리바이어던은 성서 <욥기>에, 온 몸이 두꺼운 비늘로 덮여 있어 칼, 창, 화살등으로도 뚫지 못하며, 입에서는 불을, 코에서는 연기를 내뿜는 가상의 동물이다.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인간의 평화를 유지해 주는 국가를 상징한다.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라면 ‘토머스 홉스의 생애와 작품,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이라고?, 홉스를 둘러싼 학문적 지형도’만 발췌(14쪽 분량이다)하여 읽어도 가르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서해문집에서 2007년 초판을 내놓았고 내가 읽은 것은 2011년 초판 3쇄로 나온 것이다. 적절한 삽화가 배치되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00825&cid=41978&categoryId=4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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