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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하와이 대저택 편역 / 논픽션 / 2026년 3월
평점 :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THE ART OF DISTANCE
2026. 10. 22(목)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 번째 책이다. 2016년 <지식여행>에서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으로, 2108년 <자화상>에서 『세상을 보는 지혜』로 만났고, 2026년 <논픽션>에서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으로 발타자르 그라시안을 다시 만난다. 17세기 예수회 신부이자 철학자로 평가받는 그의 글이 시선을 끄는 까닭은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고 인생의 욕망을 이루도록 돕는 인생론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을 읽을 때 받은 자극은 솔직함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평판을 너무 얕보지 마라. 근거 없는 소문이 신용을 좌우한다”라든가 “적게 노력하고 많이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저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결점을 지적하고 약점을 들쑤셔봤자 내게 땡전 한 푼 돌아오지 않는다” 등은 내 삶이나 강의에서 자주 강조하는 그라시안의 인생론이다.
원제 『THE ART OF DISTANCE』를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으로 편역한 내용은 118개의 목차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다. 쉽기에 하나씩 화두로 삼아 곱씹어 삶에 기초를 만들 수 있다. 하와이 대저택 편역이라서일까? 처음에 만나 책에 견주면 자극이 작아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을 몇 개 옮겨 본다.
패를 보여주는 순간 지배당한다
당신의 바닥을 보이지 마라
거절조차 금빛으로 물들이는 태도
자존을 잃으면 세상의 노예가 된다
본질은 소수만 보고 외면은 모두가 본다
입구는 궁전인데 침실은 오두막인 인생을 경계하라
노력의 흔적을 들키지 마라
한꺼번에 보여주면 내일은 없다
지식의 유행을 타라
우아함은 모든 기술 위에 입히는 최후의 영혼이다
홀로 있을 때조차 세상의 눈앞에 서라
오늘이라는 정점을 살아라
지혜의 시작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
바보로 살아라, 신념을 가진 자를 경계하라
비극은 신이 보내는 가장 고귀한 초대장이다
나갈 때를 아는 자의 뒷모습은 눈부시다
풀을 뜯어 먹은 소처럼 독서하라
가끔은 말 없는 위로가 더 절실하다
인간은 타인에 의해 바뀔 수 없다
용서는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해방이다
낙오된 자를 챙기는 넉넉함
마음을 얻는 자가 결국 판을 지배한다
생각은 깨어 있는 소수처럼 하되 말은 다수와 섞여라
뛰어난 자를 시기하는 것은 자신을 비하하는 수치다
무조건적인 선함은 만만한 호구가 되는 지름길이다
거절하지 못하는 삶은 타인의 오물통이 된다
무례함은 무능의 증거다
피할 수 없는 타인의 결함은 풍경처럼 받아들여라
공손함은 비용 없이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마법이다
불평은 당신의 가치를 헐값에 파는 행위다
고독을 즐기는 자는 신을 닮는다
의심은 당신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다
말은 유언장을 쓰듯 단어를 아껴라
말뿐인 친절은 영리한 사기다
가장 지능적인 복수는 ‘삭제’다
관계를 끝낼 때 파열음을 내지 마라
사랑받되 존경받는 법을 익히라
시간은 헤라클레스의 몽둥이보다 강하다
탁월함은 양이 아니라 질에서 나온다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평정심이 당신을 구한다
시대를 탓하며 주저앉지 말고, 그 흐름에 올라타라
인생의 가치는 생물학적 수명이 아니라 ‘밀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