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아이
다케미야 유유코 지음, 최고은 옮김 / 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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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臓の天国

#竹宮ゆゆこ

#日本の長編小説

외부에서 볼 때 일본은 갇힌 섬이다. 21세기를 사는 일본인 중 이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아마도 이젠 없을 듯하다. 갇힌 섬에서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 일본인에게 섬이란 어떤 상황으로 받아들여질까?

『심장의 아이』는 일본 장편 소설이다. 고타로와 이스트랄 카무이가 자살하려는 자와 구하려는 자로 대면했다가, 같은 고등학교 교실에서 재학생과 전학생으로 만나 청춘을 경험한다. 지바 도모에는 이기적 공붓벌레로 이야기의 중반을 이끌어가는 계기를 만들어낸다. 남녀공학 고등학교 2학년, 17살에 고타로와 카무이가 물과 기름으로 만났으나, 고타로의 여동생으로 심장이 허약한 우이코를 살갑게 대하는 카무이의 태도에는 소스라치게 놀랄 만한 복선을 깔고 있다. 학교축제는 이야기를 전개에 없어서는 안 될 과정으로 설정되었다. 조그만 시골마을(고교가 있고, 공동주택, 편의점, 택시, 직장이 등장하니 외딴곳은 아니다)이 배경으로 장기이식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고타로와 카무이의 갈등의 시작이다. 갈등의 끝은 카무이의 잠적으로 해결될 듯하였으나 10년이란 세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혼네(本音)는 어떤 일에 대한 개인이나 집단에 공유되는 의식에 내재한 감정이나 욕구를 포함하는 가치관에 비추어 마음에 품은 것으로 진심이라 이해한다. 비판을 받거나, 소문나면 곤란한 거나, 충돌을 피하려 혼네, 진심을 감추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를 다테마에(建前)라 한다. 작가는 다테마에를 벗기고 혼네를 드러내는 것이 옳다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기미시 고타로, 아스트랄 카무이, 지바 도모에가 주인공으로 사건을 이끌어가고 고타로의 여동생 우이코가 조연이며, 고타로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사건에 윤활유의 역할을 해낸다. 고타로의 고등학교 담임 고마다, 그와 여러 친구, 카무이의 보호자인 여성 오마다는 소설을 꾸며가는 단역이다. 고타로와 카무이가 다리에서 마주치고, 토박이 고타로와 유학생 카무이가 짝궁으로 벌이는 학교 생활, 공부벌레인 도모에가 혼네를 드러냄으로써 소설 중반의 중심인물이 된다. 고타로와 도모에가 공유하는 비밀인 가족의 질병은 이야기를 연애 소설인 듯한 방향으로 잠시 끌어간다. ‘필요 없는 아이’란 글귀(句)를 두고 고타로와 카무이 사이에 벌어진 해석은 갈등을 낳아 친구 관계를 끊기도 한다. 고타로가 카무이를 살리기 위해 삶의 흔적을 지우고 잠적하도록 돕는 과정은 소설의 클라이막스다. 친구 관계를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 벌이는, 친구의 잠적 기획은 장기이식으로 돈을 버는 신흥 종교단체와 카무이의 가족이 깊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무이의 독특한 행동 특성과 사회 인식, 성격은 폐쇄적인 종교집단의 공동생활에서 익힌 생활 습관이 배경에 있기 때문이다.

10년이란 시간을, 죽은 카무이가 살아있을 것으로 믿고를 찾으려고 애쓰는 고타로의 분투는 TV 화면에서 결말을 본다.

소설에서 독자가 이해할 수 없는 일본인의 사고와 혼네, 다테마에는 여러 곳에서 보인다.

다음은 정상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일본인의 사고방식의 단면이다. “이런 닭살 돋는 말을 용케도 하는 커플을 찾아내서 파괴한다거나, 팀을 짜서 불꽃을 붕붕 돌리면서, 봐주는 거 없이 비정하게 기습한다거나, 남들이 아무리 비참해 보이더라도 그런 대업을 마친 뒤 마시는 탄산음료는 끝내주겠지.”(p. 15) “왜 하필이면 이 반에서 저런 영문 모를 이상한 녀석을 받아야 하죠? 전 공부에 방해받는 건 죽어도 싫은데요! 쓸데없는 소음에 집중이 흐트러지는 건 절대 용납 못 하거든요! 만에 하나 제 성적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누가 책임지는데요? 보장해 줄 수 있나요? (p. 45) 이 문장은 교실이 붕괴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을까?

도모에는 원래 이 학교가 아니라 지역에서 제일가는 명문고, 통칭 1고를 지망했다. 중학교 3학년 어느 날, 도모에는 자신처럼 1고를 지망하던 성적 좋은 친구 두 명을 쇼핑센터로 데려가서 그들의 가방에 계산하지 않은 물건을 몰래 넣은 뒤에 “누구 없어요? 이 애들이 물건을 훔쳤어요!”하고 크게 외쳤다.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책략이었다. (p. 60) 소름 끼치는 소문의 내용이 소설의 초반에는 사실인지 알 수 없다.

다음은 혼네와 다테마에를 구분한 문장이다. “고타로는 그 녀석을 소중히 여겼다. 중요하게 여겼다. 늘 필사적으로 지키려 한다. 절대로 망가지게 두지 않으려 했다.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 깨끗한 채로 두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일 때는 이렇게 벗어서, 정성껏 개어서, 마음 깊숙이 넣어둔다. 학교용 기시마 고타로를 현실과는 엄격히 구분해 둔다. (중략) 학교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가짜 기시마 고타로다.”(p.74)

“슬픔도 공포도 학교에 있는 동안만큼은 잊고 싶다는 것, 그러니 학교 친구들에게는 가족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것. 막상 결심을 굳히고 이야기해 보니 두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p.87)라는 문장은 혼네를 드러내니 알 수 있었다는 말이다.

지바 도모에가 교실에서 말하는 엄마와 자신의 관계에 대한 고백은 다테마에를 깨뜨리고 혼네를 드러내는 일이다. 혼네를 드러냄으로써 친구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만든다. ‘필요 없는 아이’라는 글귀를 두고 고타로와 카무이는 혼네를 드러낸다. 카무이가 종교 집단으로 다시 들어가 벌이는 사건도 인간 본성이라는 혼네를 드러내는 일이다.

『심장의 아이』는 다테마에를 내던지고 혼네를 드러내는 소설이자 갇힌 섬에서 사는 일본인에게 다테마에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기 시도하므로, 일본인이 기대하게 하는 소설이라 본다. 같은 맥락에서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의 『만 엔원년의 풋볼』에서 느끼는 폐쇄적인 느낌과 미쓰사부로가 ‘자기처벌’ 욕구에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결말이 갇힌 섬에 사는 사람의 탈출 욕구를 표현한 것일 수 있다.

P.S. 다산북스에서 펴낸 『심장의 아이』를 받아 읽고 쓴다. 2024.3.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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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臓の子供(心臓の天国)

外部から見ると、日本は閉じ込められた島だ。 21世紀を生きる日本人のうち、これを知らずに生きる人はおそらくもういないだろう。 閉じ込められた島で生まれ、生きていて死ぬ日本人にとって、島とはどのような状況で受け入れられるのだろうか?

『心臓の子』は日本の長編小説だ。 コウタロウとイストラルカムイが自殺しようとする者と助けようとする者として対面し、同じ高校の教室で在学生と転校生として出会い青春を経験する。 千葉智恵は、利己的な勉強の虫として物語の中盤をリードするきっかけを作り出す。 男女共学高校2年生、17歳でコタロウとカムイが水と油で会ったが、コタロウの妹で心臓が虚弱なウイコを優しく接するカムイの態度には、ゾッとするような伏線を敷いている。 学園祭は物語を展開に欠かせない過程に設定された。 小さな田舎町(高校があり、共同住宅、コンビニ、タクシー、職場が登場するので、人里離れたところではない)が背景に臓器移植をどう見るかは、康太郎とカムイの葛藤の始まりだ。 葛藤の終わりはカムイの潜伏で解決されるようだったが、10年という歳月をさらに待たなければならない。

本音は、あることに対する個人や集団に共有される意識に内在する感情や欲求を含む価値観に照らして、心に秘めたものであると理解する。 批判を受けたり、うわさになったら困ることや、衝突を避けようと叱り、本心を隠す態度を見せるが、これを伊達前という。 作家は、伊達前を剥がして本音を現すのが正しいという方向性を示していると思う。

君志光太郎、アストラルカムイ、千葉智恵が主人公で事件を導き、光太郎の妹のウイコが助演であり、光太郎の母親と父親は主人公たちが作っていく事件に潤滑油の役割を果たす。 孝太郎の高校の担任である駒田、彼と多くの友人、カムイの保護者である女性の駒田は小説を作っていく端役だ。 孝太郎とカムイが橋で出会い、地元の孝太郎と留学生カムイが相棒として繰り広げる学校生活、勉学者の友恵が本音を現すことで小説中盤の中心人物になる。 孝太郎と友江が共有する秘密である家族の病気は、話を恋愛小説のような方向にしばらく引きずっていく。 「必要のない子」という文句(句)をめぐって、康太郎とカムイの間で起きた解釈は葛藤を生み、友人関係を断ち切ったりもする。 孝太郎がカムイを生かすために人生の痕跡を消して潜伏するように助ける過程は小説のクライマックスだ。 友人関係を最後まで続けるために繰り広げる、友人の潜伏企画は臓器移植でお金を稼ぐ新興宗教団体とカムイの家族が深くつながっているためだ。 カムイの独特な行動特性と社会認識、性格は閉鎖的な宗教集団の共同生活で身につけた生活習慣が背景にあるためだ。

10年という時間を、死んだカムイが生きていると信じて探そうと努力するゴータローの奮闘は、テレビ画面で結末を見る。

小説で読者が理解できない日本人の思考や本音、立前はいろいろなところで見られる。

以下は、正常でないと見られる日本人の考え方の断面である。 「こんな鳥肌の立つ言葉をよく言うカップルを見つけて破壊したり、チームを組んで花火をブンブン回しながら、容赦なく奇襲したりするあるいは、どんなに惨めに見えても、そのような大業を終えた後に飲む炭酸飲料は最高だろう。」(p. 15)「どうしてよりによってこのクラスであんなわけの分からない変なやつをもらわなければならないんですか? 私は勉強の邪魔をされるのは死んでも嫌です! 無駄な騒音に集中が乱れるのは絶対に許せないんですよ! 万が一私の成績が落ちたりしたら誰が責任を負うんですか? 保障してもらえますか?(p.45)この文章は教室が崩壊したとしてもどうしてこんな主張ができるのか?

トモエさんはもともとこの学校ではなく、地域で一番の名門高校、通称1高校を志望した。 中学3年生のある日、トモエは自分のように1高を志望していた成績の良い友達2人をショッピングセンターに連れて行き、彼らのかばんに計算していない物をこっそり入れた後、「誰かいませんか? この子たちが物を盗みました!」と大声で叫んだ。 ライバルを排除するための策略だった。 (p。 60) ぞっとするようなうわさの内容が小説の序盤には事実かどうかは分からない。

以下は本音と建前を区分した文章である。 「孝太郎はあいつを大事にした。 重要だと思った。 いつも必死に守ろうとする。 絶対に壊さないようにした。 汚したくなかった。 きれいなままにしたかった。 だから一人のときはこう脱いで、心を込めてたたんで、心の奥深くにしまっておく。 学校用の木島康太郎を現実とは厳格に区分しておく。 (中略)学校の友達に見せるのは意図的に作り出した、偽の木島康太郎だ。」(p.74)

「悲しみも恐怖も学校にいる間だけは忘れたいということ、だから学校の友達には家族が病気だという事実を知らせたくないということ。 いざ決心を固めて話してみると、二人は驚くほど同じことを考えていた」(p.87)という文章は本音をさらけ出して分かったということだ。

千葉智恵が教室で語る母親と自分の関係に対する告白は、伊達前を破って本音を表わすことだ。 本音をさらけ出すことで、友達の積極的な助けで祭りを成功させる。 「いらない子」という文句について、幸太郎とカムイは本音を現す。 カムイが宗教集団に再び入って繰り広げる事件も、人間本性という本音を表わすことだ。

『心臓の子』は、伊達前を投げ捨てて本音を現す小説であり、閉じ込められた島で暮らす日本人に伊達前という絆を脱ぎ捨てようとするので、日本人が期待させる小説だと思う。 同じ脈絡で1994年ノーベル文学賞を受賞した大江健三郎の「一万円元年のフットボール」で感じる閉鎖的な感じと光三郎が「自己処罰」欲求から自らを救う結末が閉じ込められた島に住む人の脱出欲求を表現したものかもしれない。

P.S.茶山ブックスが出版した『心臓の子供』をもらって読み書きする。 2024年3月23日(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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