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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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6.()


오랜만에 마빡에 땀나도록 몸을 움직여 일한다.

퇴근하자마자 땀을 씻으려 더운물을 틀어 놓는다.


아직 퇴근한 아내를 맞을 준비로 샤워를 한 것은 아니다.

쌀을 씻어 불려 놓는 일은 아내를 위한 일이지만

 

압력밥솥에서 쌀이 불도록 기다리는 시간에

아내를 앉혀 놓고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을 펼쳐 읽어 준다.

읽어주기 전에 내가 먼저 웃음보를 터트려서 아내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피지 못한다.

 

당일치기로

가보고 싶구나

천국에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그게 병명이냐

시골의사여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동창회

식후에는

약 설명회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

 

할멈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출판사 광고에 나온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젠 없어는 본문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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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많지 않다

실제는 거의 없는 나날인데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

 

P.S. 퇴근하면 한 번씩 읽어야겠다.

 

센류와

하이쿠가 다른 모양인데

알아볼 과제가 생겼네

 

하이쿠 : 하이쿠(일본어: 俳句)는 일본 정형시의 일종이다. 각 행마다 5, 7, 5음으로 모두 17음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하이쿠는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인 기고(季語)와 구의 매듭을 짓는 말인 기레지()를 가지는 단시(短詩)이다 <위키백과>

- 하이쿠에 관한 블로그 글 : https://blog.naver.com/brucelee55/220185696352

 

센류도 하이쿠와 마찬가지로 하이카이를 기원으로 하는 5, 7, 5의 정형시이다. 하지만, 하이카이렌가의 홋쿠가 독립한 하이쿠와는 달리, 센류는 홋쿠의 특징을 계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이쿠와는 대조적인 특징을 가진다. 이를테면 센류에는 기고나 기레가 없다. 또한 센류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말하고 여운을 남기지 않는다 <위키백과>

- 기고 : 기고는 한국에서는 '계절어'로 통용된다.

- 기레 : 하이카이에서는 처음에 읊어지는 홋쿠는 후에 이어지는 구의 동기가 될 필요가 있다. 그때문에 홋쿠에는 다음 구절에 의존하지 않는 완결성이 필요했다. 거기서 태어난 기술이 기레이다. 잘 끊어진 홋쿠는 '기레가 있다'(れがある)라고 평가받아 중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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