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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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독재

2023.6.24.()

제목이 왜 이런가? 감정의 영향력이 큼을 강조하려는 뜻인지, 그러니 주의해야 함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출판한 지 10년이 지나 시대 상황(사건과 사고, 정치가 지루하지 않게 하니까)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우리는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고 가르치고 배우며 상대가 그렇게 하기를 기대한다. 현실에서 많은 사람이 인간은 감정의 노예라 말한다. 저자의 전제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성과 감성을 대척점에 두지 않기를 바란다. 감정이 나쁘게 작용해 화를 부르기도 하지만, 동기와 정열의 씨앗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없다면(설렘이 없다면)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감정독재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감정이 표현된 행동을 학문적으로 이론화한 글이다. 심리학자인 대니얼 커너먼 (심리학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의 연구 사례를 자주 인용한다.

누구나, 어떤 집단이나 노력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말은 자신들이 고생한 군 복무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다. 조직의 책임을 맡게 되면 무언가 성과를 내려고 한다. 이를 행동효과라 이름하니,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가 생긴다. 다른 각도에서 부작위효과를 설명하니 뽀빠이의 유머 냅뒀더니 다 되지데가 떠오른다.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다. 여우와 신포도, 달콤한 레몬이 그러하다. 이를 이론화하여 인지부조화이론이라 한다. 인지 부조화가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삶이 고통스러울 때 극복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얻는 것의 가치보다 잃어버린 가치를 크게 평가하기 쉽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표현이 손실 회피 편향이란 이름을 얻는다. 헤어져야 할 커플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를 매물비용 탓으로 푼다. “예전에 너를 한 번 도와준 일이 있는 사람은, 네가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보다 더욱더 너를 다시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를 문전 걸치기 전략(foot-in-the-door-technique)이라 한다.

 “원정대의 지휘권을 평범한 능력자 1인에게 맡기는 것이 훌륭한 두 사람에게 반씩 나누어 맡기는 것보다 낫다(p.178)는 군주론의 맥락은 링겔만 효과(사회적 태만)와 같다. 독서모임은 5명이 최적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대응해야지 섣부른 희망과 낙관을 경계하라는 스톡테일 패러독스(미 해군 조종사)나의 지식은 비관적이나 나의 의지와 희망은 낙관적이다라는 슈바이처의 생각으로 조율한다. 전문가는 평범한 사람보다 과신하기 쉽다. 승자의 저주, 평균회귀, 등비수열의 마술인 티핑포인트(한 때 말콤 글레드웰의 글에 빠졌었다),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인인 넛지, 집단사고 이론(피그만 침공 실패)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는 말을 스탈린이 했다고. 무엇보다 던바의 수(Dunbar’s number)가 페이스북 친구수를 줄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사회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숫자가 150. 온라인상의 교류에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오른쪽 손목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


https://blog.naver.com/grhill/22313739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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