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미학 1 :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원
최경원 지음 / 더블북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한류 미학 1

2020.12. 8.()

아는 만큼 보인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시안견유시 豕眼見惟豕),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이지요(불안견불유 佛眼見佛矣)”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하며 여러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지 싶다.

그러니 지적 호기심을 갖고 현상과 사물을 보는 것이야 말로 배우는 사람의 태도여야 해.

자식 둘이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으니 낳은 사람으로 디자인이란 단어를 허투루 볼 수 없어.

 

삼성이 디자인에 투자하고, 잡스가 애플은 심플해야 한다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보기 좋은 떡이 맛이 좋아서인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서 인가?

현대 디자인을 공부한 안목으로 우리 역사에서 만들어 놓은 유물들을 재해석한 책을 보고 있네.

신라나 고려의 유물들이 같은 시대의 중국이나 일본의 유물과 견주어보면 어떻게 평가할까?

우리가 배운 것 중에서 일제 학자들이 내린 평가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닐까?

구도, 비례, 대비와 같은 현대적 디자인을 배운 저자의 안목으로 진짜를 보여주고 있어.

 

금동대향로를 백제 조형미의 대서사시라 이름하고, 백제 문화가 소극적이라는 편견을 부서뜨린 유물이라고 평가해. 각 부분이 독자적으로 조형적인 목적과 역할을 지닌다고 해. 그리고 100가지 캐릭터가 100가지 스토리를 담아낸다는 군. 비대칭적이지만 역동적인 구조와 동세로 부분과 전체의 조화, 대우주와 소우주의 어울림이란 단어로 평가하고 있어. 금동대향로를 20쪽으로 풀어 놓으니 안목이 없는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깨진 돌로만 보이는 구석기 시대의 주먹도끼를 스위스 군용 칼인 맥가이버 칼과 견주어 설명하며 책이 시작돼. 청동검을 스타일의 시작이래. 은제 허리띠 꾸미개에서 언밸런스한 패션미를 찾아내고, 백제 전돌을 보고 보도블록이 이토록 아름답다니하며 감탄하고 있어. 처음 본 초 심지 가위는 초귀족적 일용품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디자인 공부하는 두 녀석에게 언능 읽어보라고 해야 겠지

 

<한류 미학 1>은 더블북에서 지난초가을에 본문 436쪽 분량으로 내놓았는데 그림과 사진을 중심으로 풀어 놓아서 박물관에 가지 않고도 유물에서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다.

 

#한류미학 #최경원 #디자인 #더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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