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 왜 그리고 어떻게 인간을 연구하는가
팀 잉골드 지음, 김지윤 옮김 / 프롬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2020.11.23.

인류학이란 단어로 무엇을 떠올릴 수 있는지. 외딴 계곡에서 매머드의 뼈를 골라내거나 아프리카 건조 지역이나 개석된 화산 지역에서 인간의 발자국을 찾아내는 일 뿐이다. 이것도 맞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를 읽으면서 종의 기원과 엄복의 천연론이 미친 영향의 크기를 느낀다. 매트 매들리의 본성과 양육을 이 정리한 20세기 우생학의 자기 소멸 과정도 배경에 놓여 있다.

 

인류학의 첫 질문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다. 물론 결론을 내지 못한다. 인류학자에게 인간이란 법칙이나 이론으로 풀 수 없는 문제다. ‘참여적 관찰이란 연구 방법과 다른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자세가 인류학 공부와 이해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인류학자인 저자가 과학 공부를 시작했다가 인류학으로 배움과 연구 방향을 바꾼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20세기와 21세기 초 까지 인류학은 진화론의 파도를 타고 흘러왔으나 홀로코스트를 겪으며 심각한 반성(철학도 마찬가지지만)을 해야 했고 구소련의 몰락과 냉전의 해체로부터 구조주의 인류학은 치명상을 받았음을 덤덤하게 밝힌다.

 

내 주변에 인류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없다. 대화를 나눌 수도 없는 일이다.

그저 상식 수준에서 인류학이 어떤 흐름을 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인간 자체에 관심을 두기도 하고 환경에 주목할 때가 있고, 유전자를 밈으로 풀어낸 디킨스의 관점도 인류학에서 중요한 소재란 걸 배운다.

 

인류학은 서구 학자들이 서양인이 아닌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식민주의자의 시각이라는 문제와 뗄 수 없다. 오리엔탈리즘을 형성한 바탕에 있는 듯하다.

 

오랜만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준 책이다.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는 포롬북스라는 출판사에서 지난여름에 200여 쪽 분량으로 초판을 내놓았다.

 

#팀잉골드의인류학강의 #프롬북스 #김지윤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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