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과 싸운 여성들 - 제2차 세계대전의 여성 영웅 이야기 생각하는 돌 23
캐스린 J. 애트우드 지음, 곽명단 옮김 / 돌베개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2차 대전 중 행정과 경찰업무에 유대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베를린에서 유대인을 최종적으로 처리하던 일은 전적으로 유대인 경찰에 의한 것이었음) 완전한 혼돈상태에 빠졌거나 독일의 인력 공급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누수현상이 발생했을 것이다. 자기 민족을 파괴하는데 유대인 지도자들이 한 이러한 역할은 유대인에게 가장 어두운 역사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가 밝힌 진실이다.

 

독서 실태 보고서에 따라 판단해 본다. 책을 읽지 않으니 영화라도 끌어들여 이야기 해보자. 밀덕이라면 밴드오브브라더스더퍼시픽을 보지 않았을 리 가 없다. 수많은 전쟁 영화를 섭렵한다 해도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를 찾기 어렵다.

캐스린 J. 애트우드를 통해 눈을 뜬다. 2차 세계 대전을 연구한 그에 따르면 역사의 방관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양심에 따라 싸운 여성들이 있다. 히틀러를 대상으로. 그녀들은 학생이었고, 살림하는 아낙이거나 미용사요, 간호사였다. 무엇이 그녀의 가슴을 뛰게 했을까?

 

그녀는 영국인이었고, 미국인이었다. 프랑스인, 벨기에인, 네덜란드인, 덴마크인, 폴란드인이었다. 독일인도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소련인 25백만 명이 희생됐다.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는 나라가 소련이다. 그 중에는 여성도 있을 텐데 다루지 않는다.

파시즘과 싸운 여성들은 처칠이나 패튼 장군이나 드골과 같은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이야기다.

 

그녀들은 순간마다 선택해야했다. 올바른 선택이었다.

 

요흐티어는 어찌해야 좋을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사실대로 털어 놓고 동지를 구해야 할까? 아니면 모른다고 딱 잡아떼고 그룹과 관련된 모든 사람, 즉 몸을 숨긴 유대인과 저항 활동가 들을 구해야 할까?”(p.140)

나치의 영화배우가 되어달라는 히틀러의 제안에 대한 마를레네의 대답은? ‘그냥 싫다정도가 아니라 절대로 안 한다였다. 아예 쐐기를 박듯 곧바로 독일 시민권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이 되었다. (중략) 독일 신문도 미국 신문도 마를레네의 행동을 오해한 모양이었다. 훗날 마를레네는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한 동기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나는 독일인으로 태어났고, 언제까지나 독일인으로 남을 것입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았을 때는 국적을 바꿀 수밖에 없었어요. 나는 좋은 미국 시민이 되었지만, 속마음으로는 독일인입니다.”(p.261)

 

저자 캐스린 J. 애트우드는 교육자이자 작가다. 그녀가 처음 출간한 책이 내게로 온거다. 페이스북 친구 신청한다.

 

캐스린 J. 애트우드, 파시즘과 싸운 여성들, 돌베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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