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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중동을 말하다 - 이슬람.테러.석유를 넘어, 중동의 어제와 오늘
서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에서 오늘은 2016년이다.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 타임 안샤리의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정수일의 『이슬람 문명』은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게 도와준 책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도 서구의 시각을 벗어난 관점에서 중동을 보게 한 책이다.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는 21세기 중동,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고 안목을 갖고자 선택해 읽는다.
프롤로그에다 저자 서정민은 “현재 중동의 불안정성은 미진한 ’국민국가 형성‘ 때문이다.”고 단언한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교적 대립과 이슬람과 기독교 세계의 분쟁으로 이해하던 독자에게 호기심을 일으킨다. 십자군 전쟁과 언론, 문명의 충돌이란 책이 만든 선입견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다. 식민주의 상태에서 획일적으로 그어 놓은 국경선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터전을 갈라놓았음은 알고 있었으나 저자처럼 단언하지 못한 독자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중동과 이슬람 지역은 단일체가 아니다.”는 문장도 중동을 이해하는 시각의 틀을 담았다는 저자의 의도를 드러낸다.
1장 : 우리가 몰랐던 중동과 이슬람
- 인종이나 혈족 그리고 생김새로 아랍인을 구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아랍은 민족적 개념이다. 어떤 나라가 아랍 국가인가를 아는 쉬운 방법은 언어다. 아랍어를 공식어로 사용하는 나라가 아랍국가다. 튀르크어를 사용하는 터어키,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이란,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이스라엘은 아랍일까?
- 중동은 지역적 혹은 지정학적 개념이다. 중동이란 개념이 논란이 되는 까닭은 이것이 가진 유럽중심주의적 시각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건국한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이 지역이 아람이라고 불려서는 안 되었다. 아랍이라는 용어가 확산될 경우, ‘아랍’이 아닌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속하지 않는 이질적인 국가라는 인상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이 정착 시킨 개념을 유대인들이 널리 확산시켰다는 나름대로 근가가 있단다.
- 이슬람권 혹은 이슬람 세계는 종교적 개념이다. 이슬람을 국교로 삼거나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모든 나라의 집합을 의미한다. 이슬람회의기구 소속 국가는 57개국이고 2013년 기준 16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다.
- 돼지고기 금지는 이슬람의 전통이 아니라 중동 유목민들의 전통이다. 유대교도 돼지고기를 금한다. 한여름 50도가 넘는 기온이 공동체의 보건을 위해, 농사를 짓지 않는 유목민들은 먹을 것이 늘 부족해 돼지에게 먹이를 줄 수 없었고, 늘 이동해야 했기에 돼지 사육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 중동은 동양적 가치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오히려 서구화 되어 동양적인 전통과 가치를 상당 부분 빠르게 버렸는지도 모른다.
- 여성들의 베일은 남성 중심 가부장적 사회의 전통으로 우리의 ‘장옷’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슬람 시대 이전의 여성들은 남성의 ‘소유물’이었고, 이슬람 종교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러한 악습을 바로잡겠다는 사회 혁명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여아 살해 금지, 여성에게 상속권과 재산권을 부여했던 것이다.
- 쿠탑과 서당은 교육 환경과 방식에서 유사하다.
- 명예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속성을 갖고 있다. 이른바 ‘명예살인’
- 여성 운전을 금하는 나라는 57개 이슬람 국가 중 사이디아라비아가 유일하다.
- 이슬람 전통과 부족주의 전통이 교차하는 사회다.
- 강력한 권위주의와 가부장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생사를 결정하는 우물 혹은 오아시스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남성은 무장을 해야 했다. 남성의 전투력에 공동체의 생존이 달려있었기 때문에 남성 중심의 사회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 이슬람과 기독교가 충돌의 역사로만 볼 수 없다. 갈등의 뿌리는 십자군 전쟁에 있다. 제임스 레스턴의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을 보면 살라딘은 유럽에서 존경받는 이슬람 영웅이다.
- 책이 2016년 작품이라서 IS에 대한 이야기가 적지 않으나 이젠 과거다.
- SNS가 만든 ‘아랍의 봄’도 소개한다.
-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란의 재등장이다. 트럼프 탓에 아직도 곤경에 빠져 있지만, 트럼프의 영향력이 역사라는 시간을 이길 수 없지 않은가.
2장 : 테러, 전쟁 그리고
3장 : 변화하는 중동의 오늘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는 2016년 7월 중앙books에서 본문 279쪽 분량으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