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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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트위터 <내가 머르는 것이 참  많다> 를 읽으며  짧은 글쓰는 방법을 배운다.

 

복거일씨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만 읽으면 편향된 지식을 얻을 위험이 있다고 했다는데, 별 걱정을 다 한다 싶다. 뭐는 안 그런가.

- 남의 말을 평할 때 정확한 말을 옮기고, 자신의 생각을 쓴다. 뭐는 안 그런가는 글에서 일반화하는 법이다.

 

제도를 들먹이는 건 정작 중요한 문제를 가리기 위한 술책이다.

- 제도보다 사람이 문제다. 인문학의 가치가 사람을 사람으로 만들기 수 있기 때문이다.

 

‘W이론(아마 이면우 교수인 듯, 나도 읽었다)’ 신바람 어쩌고 했는데 우리는 잘났다고 집단 최면을 걸러놓고는 정신줄을 놓고 일하라고 독려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흥분했다. 그 흥분한 머리에 IMF 가 찬물을 끼얹었다.

- 생각 없는 주장을 비판하는 방법

 

나는 가끔 박원순 시장이 대통령하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서울 시장직은 전문가가 할 일이지만 대통령은 바보도 하지 않는가(박근혜)

- 자기 생각으로 평가를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머리가 굳어진 순수주의자보다 더 끔찍한 것도 드물다

- 유연성과 순수, 근본에 대한 우려로 강도의 두 배 이상 키우는 문장

 

남을 할퀴고 뒤통수치는 식으로 농담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재치라고 생각하겠지만, 재치 부족이고 병이다.

 

애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한 번 일어선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기지 않는다. 무릎이 자주 다치긴 하지만.

- 사회의 진보를 믿는다는 희망이다. 어른에게 필요한 사고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준다는 것은 큰 미덕이다. 충고질 하지 않고, 괜히 말했네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게 이야기를 들어주려면 끈기도 필요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이해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 경청, 언어의 품격을 생각한다.

 

예술가의 직업은 창조이지만 창조를 입에 올리는 예술가는 드물다. 창조는 그것을 하고 나서만 그것이 창조인지 안다.

- 창조경제란 구호에 딱 맞는 멋진 어깃장이다.

 

전공자가 번역을 더 잘할 것이라는 생각도 미신에 속한다. 전공자는 전공하는 작가나 작품에 대해 지식과 정보는 많다. 그러나 번역도 글쓰기인데 전공자가 글을 더 잘 쓰는 사람은 아니다.

- 국어 선생님이 지리 선생님보다 글을 더 잘 쓰는 것은 아니다. 국어 선생님은 이걸 모르고 타 교과 선생님을 깔보더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인간이 마땅히 실천해야 할 의무를 귀족들이 폼 잡고 베풀어야 할 은혜로 생각하는 거다.

- 인간이 마땅히 실천해야 할 일은 평민이나 귀족이나 다르지 않다.

 

제가 상상한 작은 세계를 붙들고 그 밖의 세상을 파괴하려는 자들이 생각을 바꿀 수 없다.

- 테러리스트나, 무슨 빠들이 그렇다. 나는 지지하지만 빠는 못된다.

 

구두가 크십니다. 불판이 뜨거우십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무식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말하라고 시키고 가르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말이 어찌되건 손님만 좋아하면, 나라가 어찌되건 돈만 벌면, 결국 같은 생각이다.

- 고칠 방법을 찾기 어렵다.

 

루소는 어느 나이나 다 불행하다고 말했다. 그 나이에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그러나 어느 나이에나 욕망이 있다는 것은 어느 나이에나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는 말. 늙어가며 제 나이의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하면 젊은 세대를 욕하게 되는 듯도.

- 욕망의 조절이 행복과 불행의 기원이다.

 

축사하는 군수가 30분을 잡아먹었다.

- 교수도 그렇더라.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거다.

 

인간에게 어려운 일은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다. 독재 권력 아래서는 선택과 결정의 고통이 면제된다. 자진해서 노예가 된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도 드물다.

- 아이히만이 그랬다. 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악의 평범성

 

번역에는 외국어 독해력, 한국어 작문력, 성실성과 책임감, 주의력이 필요하다.

- 전공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직업을 갖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도,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나는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 어렸을 때 어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그렇다 해도 공감하지 못할 어른은 없다.

 

강제 질서는 부조리와 모순의 해결이 아니라 감추기일 뿐이다.

- 그렇다.

 

이 정부더러 누가 무능하다고 하는가. 담뱃세를 2000원이나 인상학고, 담배를 피우지 않을 수 없게 스트레스까지 줄 줄 아는데

- 나는 유능한 정부에 순종해 아직 담배를 피운다.

 

나는 목마와 숙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 모든 독자가 책을 다 이해할 수 없다.

 

애를 키울 때 기를 살린다고 애쓰는 사람이 있는데, 정직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기는 저절로 살아난다.

- 생각이 행동을, 행동이, 습관을, 습관이 인생을, 인생이 운명을 만든다.

 

종교는 근본적으로,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까지 하나의 원리가 지배하고 있으며, 모든 인간이 그 원리를 숭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그 자체가 폭력이다.

- 종교 뿐만 아니라 이런 사고방식이 폭력이다.

 

백 년 전의 삶, 천 년 전의 삶을 우리 시대의 주관성으로 재단할 수 없다. 거꾸로 백 년 전, 천 년 전에 그 시대의 요구에 부응했던 어떤 사고가 우리 시대의 삶을 가로막을 수도 없다.

- 조선 유학을 바라보는 시각의 재조명이 필요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눈도

 

우리가 아랍 문화를 대면할 때, 우리의 시각이 알게 모르게 서구화 되어있다는 자의식이 우리를 주저하게 하고 당황하게 한다.

- 우리 지식인들이 오리엔탈리즘에 찌든 결과다.

 

어느 친일파 시인도 일제가 그렇게 빨리 망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예측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할 도리의 문제다.

- 인간의 도리는 無變應變이 답이다.

 

좌절된 에로스는 자주 파괴의 욕망이 된다.

- 약자, 루저에게도 에로스는 있다. 사회가 이를 제도로 수용해야하지 않을까.

 

나쁜 나라에서는 젊은이들이 나쁜 일에 동원된다. 바쁜 글쟁이에게서는 우리말이 나쁜 글에 동원된다.

- 홍위병, 어용학자가 그러하다.

 

알제리 독립운동에서 탄약을 나르고 진지구축을 돕더 여자들이 불편한 히잡을 벗기 시작했다. 그걸 나무라는 무슬림은 아무도 없었다. 진정한 해방 전쟁은 인간을 해방한다.

- 전방보다 후방 내무반 생황이 고되다.

 

성차별이건 지역차별이건 비열하지 않는 차별주의자는 없다.

- 비열한 자들은 대의명분을 그럴싸하게 만든다. 대의명분에 속아 진실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학교가 모든 걸 다 가르칠 수는 없는데 모든 시간을 다 뺏는 것이 문제

- 학교를 공사불문 교육기관으로 바꾸어야 맞다. 교육기관이 원한 것도 있지만, 부모의 요구도 있다. 손 안대고 코풀려는 태도가 원인이다.

 

모든 지식은 그 지식이 산출되는 과정이 중요하다. 결과로만 알려진 지식은 발전이 멈추고 교조화되기 쉽다.

- 나는 知思識見解가 지적호기심이 지혜가 되는 프로세스라고 믿는다.

 

잘 쓴 글은 취향을 넘어선다.

- 그러고 싶다. 쉬운 일이 아니기에 잘 쓴 글이 귀한 거다.

 

풍요를 감당할 수 없는 것도 슬픔이다.

- 성장만 추구하니 슬픔이 더욱 커질 수밖에. 이젠 성장보다 분배에 가치를.

 

사랑받는 나라를 만들면 사랑할 텐데......

- 시민 하나하나에게 힘이 있는데, 정치인에게만 맡겨두고 있다.

 

우리는 개항 이후 일제 시대에 들어와 습관이 된 것을 전통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 조선이 가졌던 가치 중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가 무엇이가를 성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일제시대, 분단, 전쟁, 독재 시대가 남긴 폐해는 상상할 수 있는 없는 분량이다.

- 지금 우리 살에 남아있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해봐야 한국어와 음식 정도.

 

글을 쓰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말은 말하는 것처럼 써라일 터인데, 글을 쓰는 데 가장 해로운 것도 그 말이다. 글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말을 성찰한다는 것이다.

- 글은 퇴고하지만 말은 퇴고할 수 없다.

 

노트에 적힌 문장을 보고 이건 내 문장 아님, 난 이렇게 쓰지 않음이라 말할 수 있으면 글을 잘 쓰는 것이다.

- 한 번 그런 경험을 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1주기다. 1년 중에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태극기를 달지 않고, 나라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 하루쯤 있어야 한다. 오늘을 그날로 정하는 것이 옳겠다.

-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늙으면 모든 것이 지워지는 법이지. 이어서 치매가 오고 저 자신이 지겨운 인간이 되게 마련이지. 좀 다르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 나이가 들더라도 배우기를 그치지 말고 참신하게 생각하도록 노력하라.

 

어느 인디언 추장의 말을 흉내 내자면, 봄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어머니 아버지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천한 자본주의 시고방식이다. 돈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죄악의 객관화에 한국보다도 오히려 일본 미래의 행불행이 달려있다.

- 위안부 일을 무마하려하는 일본에 맞장구 친 박근혜 정부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족속들이다.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알고 있다는 사람과 어떻게 토론하겠는가. 그런 사람은 유령인데, 유령과 토론이 가능하겠는가

- 어떤 정당은 유령 정당이다.

 

박완서 선생의 말 책을 안 읽고 글만 쓰는 것은 토론회에서 자기 말만 하는 것과 같다.”

- 토론에서 자기 말만 하는 사람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다. 책을 읽었어도 교조화되었거나.

 

사회적 위계에 대한 관념이 지성의 객관화를 방해한 것이다.

-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착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독실한 여호와의 증인이 되면 그들이 말하는 지상천국이 실현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자기와 똑같은 생각을 하면 진보가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진보주의자들은?

- 교육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과 맞지 않으면, 그 신념 뿐만 아니라 그 신념을 믿는 사람에게 문제의 원인을 뒤집어 씌우고, 무시하고 소외시킨다.

 

또한 힘있는 자들이 빠져나갈수록 군대의 개선은 더욱 멀어진다.

- 군대를 가고 싶어 하게 만드는 방법은 국회의원 등 고위직 자녀들이 군대에 가게 만드는 것이다. 국민을 대표하거나 고위직이 되려면 군필은 필수 자격이라는 법이 필요하다.

 

예의는 굴종이 아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예술 능력일뿐더러, 더 좋은 세계를 위한 연습일 것 같기도 하다.

- 과례는 비례더라.

 

동등함에 익숙해지는 감수성이 민주주의를 만든다.

- 빈부격차, 양극화가 심해지니 민주주의 발전이 우려되지만. 우리에겐 의병과 촛불의 역사가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동서양의 차이라는 것도 양 세계의 차이라기보다 농경 사회와 산업사회의 차이일 때가 더 많다. 기껏해야 한 세기 내지 반세기 차이

- 한국은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사회, 동양사회, 서양사회가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온갖 문제가 다 생길 수 있는 처지다.

 

인문학은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 그러니 공부해도 효과가 쉽게 드러나거나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

 

순진성의 카드를 끝까지 쥐고 있는 것이 오래가는 길이다.

- 오래가지 못하는 까닭은 순진하면 당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바탕만 탓하다가 세월을 다 보냈다.

- 뒷 세대에게 나는 무엇을 물려 줄 수 있는가?

 

이론과 현상 사이를, 관념과 구체적 현실 사이를 재빠르게 옮겨 다닐 수 없을 때 고질이 된다.

- 多變으로 應變해야 한다.

 

좋은 곳이 있다면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 좋은 곳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무서운 것은 죽으면 그만인 그런 죽음이 아니라 끝까지 견디어야 할 삶이다.

- 죽음은 삶의 과정이다. 끝에 있을 뿐이다. 삶의 과정에 죽음보다 더한 고통도 있다.

 

육체적이건 정신적이건 무엇을 익히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익히기의 희열도 그 고통과 함께 온다.

- 고통을 이겨내면 이후에는 쉽다.

 

나는 수류탄이 무섭지 않고 내무반장이 무서웠다. 수류탄은 시키는 대로만 하면 터지지 않지만 내무반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 군 내무 생활의 어려움을 이보다 멋지게 표현한 글을 보지 못했다.

 

아이를 나무라면 아이의 기가 죽는다고 말하는 부모가 있다. 지속 가능한 기는 떳떳함에서 온다.

- 아무렴 그렇지요,

 

오늘이 선물인 것은 과거의 믿음을 딛고 열린 가능성이 앞에 서 있기 때문. 그 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진보라 한다.

- 오늘은 어제의 결과고 내일은 오늘의 결과다.

 

사람이 얼마나 공부를 못했으면 저런 말이 입에서 나올 수 있을까

- 내가 이런 소리를 들을까 두렵다.

 

수많은 시민에게는 헬조선인 나라가 몇몇 사람에게는 당신들의 천국이다.

- 살아서 천국에 갈수도 없거니와, 갈 수 있더라도 양보하리라.

 

말하지 않는 생각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30분만 지나면 나도 남이다.

- 메모, 아웃풋이 중요하다는 표현. “30분만 지나면 나도 남이다.”는 기가 막히는 표현이다.

 

좋은 연애 소설은 사회적 의식개혁의 시발이 된다.

- 루소의 신엘로이즈’, 적과흑, 위험한 관계, 마농레스코, 파리의 노틀담, 감정교육, 사랑의 한페이지, 무정.

 

남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사람에게, 저와 다르다는 이유로, 제 나쁜 상상력으로 만든 형이상학적 죄를 둘러씌우고 핍박하는 것보다 더한 폭력이 어디 있으며, 더한 인권 침해가 어디 있겠는가.

- 동성애자에게 측은지심을 갖는 나도 폭력일까?

 

유연성은 포즈가 아니라 자체 내의 생명력을 의미한다.

- 너무 가두고 산다. 그래서 더 빨리 늙는다.

 

<동사서독> “가질 수는 없어도 잊지는 말아야 한다.”

 

남의 불행과 고통에 반드시 공감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감하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의 공감을 위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 공감은 상대가 왜 아프고 고통스러운가를 묻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평생교육을 빙자한 학위 장사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을 지지한다.

- 상당수의 교육대학원이 학위장사에 동참중이다. 졸업논문을 쓰지 않고 졸업하는 대학원이라니 말이 되는가?

 

원래 그런 거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다.

- 원래부터 그런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세상에는 자기와 다른 사람이 많고, 자기가 세상의 표준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도 성숙의 증표 가운데 하나다.

- 교양으로 이를 알아가는 거다. 교양 없는 사람은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고 행동한다.

 

공동체가 아이들에게 의무교육을 시키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서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하고 살자는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소리를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불행보다 더 큰 불행도 없다.

- 요즘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들 탓에 고통 받는 교사들이 느끼는 바다.

 

게으른 낙관주의를 두 글자로 줄이면 설마가 된다. 설마는 단순한 부사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관이다.

- 내가 그랬다. 지나친 낙관주의도 문제다. 냉정한 자세가 빠진 낙관주의도 문제가 있다.

 

높은 자리에 앉아 생각이 없으면 괴물이 된다.

- 그리 높지 않은 자리에서도 괴물은 있다.

 

어떤 분야를 전공했다고 해서 그 분야에 특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단지의무를 지닐 뿐이다.

-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 많다. 나는 어떤 의무를 지녀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질릴 때까지 자기 말을 하고 나서(그것도 대개는 반복)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 정치인과 교수들, 오컴의 면도날을 기억하라.

 

부분과 전체를 한꺼번에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그걸 교양이라고 부른다.

- 교양을 갖기 위해서는 평생을 공부해야한다. 전문가가 교양인은 아니다.

 

교수 앞에 무슨 말이 붙으면(석좌교수 빼놓고는) 교수가 아니라 강사다.

- 명함에 강사라고 쓴 사람보다 교수라고 쓴 사람이 더 많다.

 

상상력이 부족하면 제가 당해봐야 한다. 수족이 불편한 사람들의 처지를 이제야 알겠다.

- 감기만 걸려도 생활이 불편하다. 그러나 대부분 감기가 나으면 잊는다.

 

겨우 알게 된 것들 : 서양 고전에 여자 구타의 장면이 없는 것은 윤리적 이유에서가 아니라 미학적으로 흉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19C’‘19th c.’로 써야할 것이다. 배동바지는 , 보리 따위의 이삭이 나오려고 대가 불룩해질 무렵이다. 한국에서 시인이란 이름으로 면허장을 받은 사람은 5만 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뉴스, 청문회를 보면서 드는 생각 : 국회의원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자기 지역구 일이라면 몰라도, 그 법의 이름이 무엇이든

 

황현산의 트위터 <내가 머르는 것이 많다> 는 난다에서 20198월 본문 666쪽 분량으로 11쇄를 내놓았고, 나는 같은 달에 나온 12쇄를 읽고 배웠다. 불문학자의 의식 속에서 이틀을 살았던 거다.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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