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록 동아시아 학술연구총서 4
이범학 역주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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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록 近思錄

2019.8.31~9.2

뉴스는 온통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다. 일정부분 이율배반과 이익을 챙기려 내뱉는 언사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나는 에포케를 선택했다. 그것이 내가 나약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책은 고리타분할 것이며 나의 삶과 무관할 수 있다는 생각, 많은 사람이 읽는 책은 아니라는 선입견으로 미루어 온 <근사록>을 읽는다. <심경>과 함께 마음공부를 위해 선택한 책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읽을 수 있다. 좋다. 유학이 정치와 제도 외에도 사람의 마음에 주목하고 연구해 修養의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책이 의도하는 바를 100% 실천할 수 없음을 안다. 보다 가 앞서야 한다는 글에서 위안 받는다.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인 부분을 빼면, 문장 하나하나가 金言이다.

 

1本體(道體篇)

2권 학문의 길(爲學編)

학문의 목표는 聖人이 되는 것, 文辭만 일삼은 는 비루하다. 心性修養은 학문의 출발이다. 마음을 안정되게 하려면 私心私情을 지지니 않아야 한다. 단순한 명성은 학문의 목표가 아니다. 학문은 에서 시작하여 으로 끝맺는다. 도달할 곳을 알고서 그곳에 도달하는 것이 致知이다. 성취해야할 것을 알고서 이를 성취하는 것이 力行이다. 공부의 방법에는 격물치지와 경(용모와 행동을 단정, 엄숙하게 하는 외적 행위)이 있다. 私心이 없어야 남과 통할 수 있다. 군자는 虛心으로 사람을 받아들인다. 어려울 때는 먼저 자신을 반성할 것. 지식과 행동은 겸비되어야 한다. 명성을 위한 학문은 진정한 학문이 아니다. 經書 공부는 도를 찾기 위한 것. 言辭에서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공부는 서둘러서는 안 된다. 맹자보다 안연부터 공부하라. 예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經書 공부는 을 키우기 위한 것. 지나친 高遠함을 경계하라.(하고자 하는 뜻은 크나 마음이 수고로우며, 능력은 적은 데도 책임이 무거우면 결국 일을 그르치기 쉽다.) 친구의 장점을 배우다. 넓은 마음은 만사의 기본이다.(구층의 누대를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토대를 크게 만들어야 한다) 역경을 거침으로써 성숙된다. 학문에는 능력보다 성실함이 중요하다. ‘玩物喪志를 경계하라.(쓸데없는 물건을 가지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자기 의지를 잃는다. 물질에 집착하여 마음속의 빈곤을 가져와 본심을 잃게 됨) 본성과 기질은 분리할 수 없다. 학문의 목표는 의 탐구에 있다. 학문은 근본의 배양, 방향 설정, 노력의 순으로 해야 한다. ‘는 학문의 양 날개다. 게으른 마음이 한 번 생기면 곧 자포자기하게 된다. 학문은 老衰를 막는다. 학문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세속적 성공은 학문의 목표가 아니다. 학문에는 自得이 중요하다. 학문이란 바로 자기완성을 위한 것이다. 初學者는 어디에서부터 힘을 써야하는가, 勉學者는 어떻게 하여 힘을 써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학문은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 ‘忠恕’(자기의 정성을 다하고 남을 동정하는 것)는 학문의 출발점이다. ‘보다 가 중요하다. ‘는 학문의 기초다. 성리학의 공부 방법은 居敬’(심성 자체의 내적 함양)窮理’(격물치지로 대표되는 외적 대상의 원리와 법칙에 대한 탐구)로 요약할 수 있다. 심성의 함양은 반드시 의 공부를 통해야 하고 학문을 진전시키는 것은 致知에 달려 있다. 명예는 학문의 목표가 아니다. 私心을 배제하고 公利를 배척하라. 학문의 목적은 자기 자신의 완성에 있다. 학문은 날로 진보해야 한다. 학문을 위해서는 고요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학문하는 다섯 가지 방법은 博學, 審問, 愼思, 明辯, 篤行이라. 자신을 성인과 비교하지 마라. 마음의 준비가 된 다음에 공부할 수 있다. 학문은 말보다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진정한 학문은 오직 덕을 증진시키는 것. 학문을 할 때 禁絶해야 할 네 가지 것이 있으니, 선입관을 갖지 말고(), 기다리고 바라지 말며(), 고집부리지 말고(), 한 곳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곤경은 사람을 향상시킨다. 마음의 정립이 학문의 전제다. 아랫사람에게서도 배워야 한다. 학문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 학문에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학문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공명심은 학문에 해롭다. 변혁은 가볍게 논의해서는 안 된다. 학문의 진전 여부를 숨기지 말 것. 외부의 일보다 자신의 향상에 힘쓸 것. [이렇게 다할 수 있다면 좋겠다만......]

 

3권 지식의 탐구(致知篇)

먼저 스승을 신뢰해야 한다. 사색을 중시하라. 학문은 에 근본을 두고 있다. ‘自得하여야 한다. 자득이란 오랫동안의 사색과 통찰, 논리적 분석 등을 바탕으로 하여 사물에 내재한 진리와 법칙을 종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사색으로 예지가 생긴다. 사색을 하는 것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학자는 먼저 의문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깨달아야 한다. 깊이 침잠해야 한다. 정밀하고 섬세해야 한다. 학문은 난관을 거침으로써 향상된다. 새로운 의견을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의미를 중시하여야 한다. 大意의 파악이 중요하다. 문자에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 한 가지씩 공부하여 전체를 안다. 쉼 없는 물처럼 성찰해야 한다. 실용적 효과가 있어야 한다. 원리를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독보다 정독이 중요하다. 대학은 성리학의 입문서. 자기 자신의 경우처럼 생각해야 한다. 농어와 맹자는 경학의 근본이다. 논어와 맹자는 전체를 읽어야 한다. 시는 품성을 향상시킨다. 시는 문자에 구애되면 안 된다. 중용은 고원한 것과 비근한 것이 섞여 있다. 은 점치는 책이 아니다. 역의 공부에는 시세의 변화 즉 성쇠, 강약을 알아야 한다. 고원함을 경계하라. 春秋는 도의 운용을 나타낸 책이라. 춘추는 법률의 판례와 같다. 역사는 사실보다 원인이 중요. 역사상 성공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시는 마음으로 이해해야. 독서가 부족하면 考校를 통한 정밀한 의리의 획득이 불가능하다.

 

4권 마음의 수양(存養篇)

安靜에서 存養이 시작된다. 지식의 획득에 앞서 존양이 필요하다. 성현의 가르침은 잃어버린 양심을 되찾아서 다시 자신의 내부에 간직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의 공부는 서둘러서는 안 된다. 급박하게 서둘러 이를 추구하는 것은 사심과 이기심에 불과하며 종내는 도에 이를 수가 없다. 지나친 집착은 오히려 좋지 않다. 먼저 마음의 주재자를 확립해야 한다. 글자를 쓰는 것도 마음의 공부이다. 의식적인 행위는 수양부족에 기인한 것.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수양해야 한다. 마음을 잃지 말 것. 마음을 함양하면 자아가 분열되지 않고 일관성을 갖게 된다. 수양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용모는 엄숙하게, 사려는 정돈되게. 한 가지에 집중할 때 잡념이 사라진다. 몸가짐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감정이 발생한 이후의 공부가 중요. 꿈이 혼란된 것은 공부의 부족 때문. 마음과 행동은 서로 영향을 준다. 마음의 수양은 몸을 건강하게 한다. 마음이 잡혀 있으면 말은 따라서 나온다. 말하는 것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의 병은 자기 자신이 원인. 의지가 강해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말장난과 농지거리를 삼갈 것.

 

5권 실천(克己篇)

마음의 수양은 욕심을 줄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궁극에는 무욕에 이르러야 한다.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할 때 예에 맞는가를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잘못을 고치는 데 주저하지 말 것. 엄격한 것은 안정되고 조화로운 방법은 아니지만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훈련시키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즐거울 때 멈추어야 한다. 남에게 이기려는 것, 뽐내려는 것, 원한을 갖는 것, 욕심을 부리는 것 등을 삼가야 한다. 의리와 객기는 상극 관계다. 잡념에 시달리는 것은 속이 좁기 때문이다. 급하면 거칠어진다. 자기의 감정을 극복함으로써 분노를 자제할 수 있으며 이치를 분명하게 깨달음으로써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고난과 난관은 인격 수양의 기회로 삼아라. “윗사람에게 책임을 묻거나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한 사람에게 어찌 일을 맡길 수 있겠는가?” “사람이란 신체를 갖고 있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하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이기심의 극복은 어려운 일이다. 마음속의 분노를 극복하라. 옳지 않은 것은 관심조차 갖지 말 것.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할 것. 자만심은 죄악의 근본. 되고 안 되고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악의 제거는 철저해야 한다. 경박함과 게으름을 배척하라. 욕심과 학문은 상극관계에 있다. 따뜻함과 부드러움은 학자의 기본자세다.

 

6권 가족윤리(家道篇)

효도와 우애는 학문에 우선한다. 가정에서는 예법이 우선이다. 가족간의 사랑은 꾸밈이 없어야 한다. 효는 도덕의 근본이다. 의료지식은 효도에 필수다 유모가 필요하면 두 명을 고용할 것(자기 자식에게 젖을 먹이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자식을 죽인다면 이것은 도리가 아니다) 효도는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 부모의 친구를 모시는 것도 효도다. 형제간의 우애는 타산적이어서는 안 된다. 아랫사람의 처신은 윗사람에게 달려 있다.

 

7권 관직에 임하는 자세(出處篇)

科擧와 학문은 양립할 수 있다.’ 외에 38개의 좋은 글이 있으나 나와 관계 없음으로 요약하지 않음

8권 정치의 근본(治體篇)

개인의 도덕성과 가정의 화목이 정치의 출발점이다.’ 말고도 24개의 좋은 글이 있다.

9권 정치의 구체적 방법(制度篇)

27가지를 풀어 놓았다.

10권 정치에 임하는 자세(政事篇)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자신에게도 유익하다.’말고도 63개의 글이다.

 

11권 교육과 학습(敎學編)

가르침의 목표는 각자 자신의 중용을 찾는 것이다. 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군자는 관직이 없어도 도덕적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교육은 상대방의 수준에 맞추어야 한다. 취미생활이 지나치면 공부에 해가 된다. 실무지식에 대한 공부도 중요하다. 학설을 수립할 때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는 진부한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하고 수준이 낮은 사람에게는 어렵고 의심스러운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한다. 어린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춤과 노래를 이용한다. 예는 가르침의 기초다. 상대방의 수준에 맞게 가르칠 것. 춤과 활쏘기도 성실성을 함양하는 방법. 교육은 유아기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은 먼저 작은 것,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강의는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 한다. 이상적인 大學 敎育의 방향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고 이득과 관직의 유혹을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와 예절과 음악은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공부하려는 의욕을 가진 다음에 가르쳐 주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먼저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교육은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어린 아이는 어른에게 공경심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견해가 다르다고 질책해서는 안 된다.

 

12권 조심하고 반성해야 할 사항(警戒篇)

남의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덕을 쌓지 않으면 행복도 오래가지 못한다. 오랫동안 안락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국가의 멸망은 거의가 군주의 안락 때문이다. 일이 잘 풀릴 때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선은 추구하여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삐뚤어지고 포악하고 의심이 많으면 고립된다. 소인배가 큰일을 맡으면 결국 잘못되고 만다. 이익은 대중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자기의 세계만을 고집하면 고립되어 스스로 해치게 된다. 자기 좋을 대로만 해서는 안 된다. 남녀관계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전대 관습과 규범을 계승한 성리학의 봉건성과 남녀차별의 전근대성) 독선적인 사람은 큰일을 이룰 수 없다. 마음속의 잘못이 더 큰 죄악이다. 욕심은 사람을 약하고 비굴하게 만든다. 그 잘못을 보면 각각 사람됨의 차이를 안다. 학식이 있다고 교만해서는 안 된다. 과민한 사람은 의심과 억측이 심하다. 물건을 좋아하다 자칫 마음을 잃는다. 욕심에 가린 사람은 진리를 알 수 없다. 나쁜 일을 오래 접하면 나쁜 마음이 생긴다. 의심과 독단은 먼저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해타산에 다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소인도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명분이 좋아도 사심을 갖고 하면 안 된다. 권력은 사람의 꿈을 잃게 만든다. 인색한 사람은 천하만사가 풀리지 않는다. 진리를 찾지 않는 사람은 술에 취한 사람이나 다름없다. 예의란 배운 사람이 지켜야 할 의무다. 음탕한 음악은 사람을 타락시킨다. 시세에 영합하지 말고 원칙을 추구해야 한다.

 

13異端에 대한 비판(辨異端篇)

약간의 차이가 이단으로 흐르게 한다. 대부분이 불교에 대한 비판 글이다.

14儒學의 전수와 道統(聖賢氣象篇)

, , 탕왕, 무왕, 공자, 안회, 맹자, 증자, 자로, 순자, 동중서(), 제갈공명, 문중자(), 한유(), 주돈이(북송), 정명도와 정이천(), 장횡거(북송)의 인품과 학맥을 풀어 놓았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2004년 초판을 내놓은 <근사록>은 본문 586쪽 분량이다. 역자는 이범학으로 책에는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것으로 나와 있다. 현재는 어디에 있는가를 검색해보니 네이버 인물정보에 가수만 나온다. <근사록> 역자가 가수보다 못한 인물인가? 원문과 번역, 주석 때로는 총론을 두어 편집했다. 분량과 내용의 어려움과 실천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기우였다. 핵심내용과 번역이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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