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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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일이다. - P21

"누구의 소유물이 되기에는,
누구의 제2인자가 되기에는,
또 세계의 어느 왕국의 쓸 만한
하인이나 도구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고귀하게 태어났다."
-셰익스피어 <존 왕> 5막 2장에서 인용 - P24

정의 편에 투표하는 것도 정의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당신의 의사를 사람들에게 가볍게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정의를 운수에 맡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정의가 다수의 힘을 통해 실현되기를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 P30

한 인간의 의무가 어떤 악을(비록 그것이 엄청난 악일지라도) 근절하는 데 자신의 몸을 바치는 것이라고는 물론 할 수 없다. 그는 그 밖에도 다른 할 일들이 있는 것이며 그것들을 추구할 온당한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는 최소한 그 악과 관계를 끊을 의무가 있으며, 비록 더 이상 그 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그 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할 의무가 있다. 내가 다른 사업이나 계획에 전념하고 있더라도, 내가 다른 사람의 어깨 위에 올라타고 앉아 그를 괴롭히면서 내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 P33

소나무가 이제까지 공중에서 차지했던 자리는 앞으로 200년간 텅 비어있을 것이다.
소나무는 이제 단순한 목재가 되었다. 나무꾼은 하늘의 공기를 황폐케 한 것이다.
-소나무의 죽음 - P136

여름이 사과의 둥근 몸체 어딘가에 줄무늬나 점무늬를 그려넣지 않은 채 자신의 계절이 지나가도록 내버려둔 경우는 드물다.
일부 사과의 몸체에 찍혀 있는 붉은 반점들은 그 사과가 지켜 본 어떤 아침과 저녁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어두운 녹색의 얼룩들은 그 사과위로 지나간 구름들과 흐릿하고 축축했던 날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야생사과의 아름다움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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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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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본이 좋습니다.

일러스트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가볍고 편한 문고판을 원할뿐이다. 그것이 사노 요코의 글과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거침없고 솔직한 사노 요코의 글은 때론 읽는 이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과장되어 포장된 채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모양새를 보려니 불편하다. 이질감도 든다.
마치 '베란다에 흰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참을 수 없어' 하는 작가처럼 낯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다. 자주 꺼내읽지 못하겠구나하는 슬픈 예감이 든다.

치장을 이토록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좋았으련만...
아아, 부지런하고 성실한 을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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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죽은 그녀
로사 몰리아소 지음, 양영란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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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말고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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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꼭 큰 골칫거리만이 인격을 요구하는 건 아니에요. 누구라도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 있고 비극적인 일에 용기있게 맞설 수 있지만, 일상의 하찮은 문제들을 웃어넘기려면 정말이지 정신력이 필요하다니까요. - P81

전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발견했어요, 아저씨. 바로 현재를 사는 거죠. 영원히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만 바라고 있기보다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서 가장 많은 걸 얻어 내는 거예요.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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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뭘까?"
"죽을때까지 이렇게 저렇게 어떻게든 한다는 거야. 별 대단한 거 안해도 돼."

남자의 인생은 오토바이로 냅다 달리는 것과 같은가.
좋겠네. 남자의 고독이란, 오로지 달리는 거구나. 뒤집어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비장감에 황홀해지는 거구나. 풍경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사라져 가도 아무 책임질 방도도 없다는 거구나.
여자의 고독이란 건 한 곳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고독이다.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변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땅 속으로 뿌리를 내려 움직일 수 없는 고독이다. 어머니를 기다리고, 아이를 기다리고, 기다리기를 계속하다가 죽음을 기다리는 고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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