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주성철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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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세 글자가 어찌 그리 크고 깊은 울림을 자아내는지. 어떻게 그 오랜시간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지... 아름다운 사람. 하늘이 너무 총애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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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비용 데버라 리비 자전적 에세이 3부작
데버라 리비 지음, 이예원 옮김, 백수린 후기 / 플레이타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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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는 쉬이 읽기 힘들었다. 작가가 매몰된 현실의 모든 것들이 숨통을 움켜쥐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세상 사람 모두가 하나씩은 두어야 마땅한 수호천사' 실리아의 등장으로 숨구멍이 조금 트였다. 낡은 헛간의 존재가 새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다.


'남자들이 쓰고 여자들이 연기해 온 여성성'을 벗어던진 여성에게 현실은 분투를 강요한다. 사회의 보호막이 사라진 이에겐 현실의 무엇 하나 녹록지 않다. 그러나 작가가 이렇듯 기운차게 스스로를 북돋우며 전기 자전거의 페달을 돌릴 수 있었던 건 이름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니, 더 정확히는 이름을 재정립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누구의 무엇이 아니라 이름에서, 자신을 정의하는 새로운 삶에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혼란 속에서 글과 인생, 언어와 감정의 파고가 휘몰아쳐도, 종종 20년을 들여 가꿨던 정원 딸린 빅토리아풍 집이 떠올라도, 오랜 시간 공들여온 삶을 자기 손으로 어떻게 허물었는지 떠올린 후에도 다시, 먼지가 떠돌아다니는 헛간 안의 현실로 돌아왔을 때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이 책의 와이프는 모두 이름이 없었다.



​--

데버라 리비의 '생활 자서전' 3부작 중 <알고 싶지 않은 것들>에 이은 두 번째 작 <살림 비용>.

작가가 삶의 비용을 들여 지은 글을 디지털 잉크로 찍어내주어 고맙다. 그리고 조용히 마음을 다진다. 나 역시 나로 존재하기 위해 삶의 비용을 기꺼이 치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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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아이의 안위와 행복을 우선 순위로 두어 오던 가정집이라는 동화의 벽지를 뜯어낸다는 건 그 뒤에 고마움도 사랑도 받지 못한 채 무시되거나 방치되어 있던 기진한 여자를 찾는다는 의미다.  - P21

여성성이, 적어도 내가 가르침을 받은 여성성이 끝을맞은 것일 수도 있다. 문화적 인성으로서의 여성성은 이제, 적어도 내 경우엔, 아무것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남자들이 쓰고 여자들이 연기해 온 이 여성성이 21세기 초입을 여전히 기웃거리는 기진한 유령이라는 점만은 명백했다. 내 배역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중단시키는 데는 어떤 비용이 따르려나? - P77

우리는 우리 너머를 바라보며 다른 곳에 있기를 갈망하는 어머니를 원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 발 디딘,활기차고 능력 있고 우리의 필요와 요구에 전적으로 집중하는 어머니를 필요로 하지.
- P104

여자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자기 이름을 지워버린 사회의 서사와 결별할 때, 그가 맹렬한 자기 혐오에, 미칠 것만 같은 고통에, 눈물이 멎지 않는 회한에 빠지리라는 게 사회 통념이다. 이런 것이 여자를 위해 마련된, 그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손에 쥘 수 있는 가부장제의 왕관에 박힌 보석들이다. 눈물지을 순간이 넘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그 보석들에 손을 뻗느니 검고 푸르스름한 어둠을 두 발로 통과해 지나는 편이 낫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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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 죽음과 시체에 관한 기상천외한 질문과 과학적 답변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케이틀린 도티 지음, 이한음 옮김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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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유쾌할거라곤 상상 못했다. 엉뚱한 질문에 답하는 -알아두면 쓸모있고 전문적이며 다채롭고 유머러스한 지식이랄까?! 더 이상 내 시체의 눈알을 걱정하느라 고양이를 멀리할 이유는 없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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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22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찌 된 것이 고양이 얘기만 들어올까요, 요즘,,^^;;

dollC 2021-04-22 16:03   좋아요 2 | URL
저도 그래요^^ㅎㅎ 온 세상에 저만 고양이가 없는 것 같아요ㅜㅜ

라로 2021-04-23 00:1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찌찌뽕!!!!ㅠㅠ
 
기독교와 정신분석
백상창 지음 / 한국사회병리연구소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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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정신분석이란 주제의 특이성과 그에 걸맞는 심도있는 분석을 기대한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다. ‘필자인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필자는 40년의 임상경험이 있다‘ -이것은 근거가 될 수 없다. 근거없는 판단은 개인적 감상이고 인상평가에 지나지 않는다. 2001년작이라는게 가장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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