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사람들 외 디다스칼리 총서 3
몰리에르 지음, 백지희 그림, 안세하 옮김 / 사소서사 / 2023년 12월
평점 :
품절


몰리에르에 빠지게 만든 책. 국내 소개가 안되거나 접하기 힘든(=잘 안팔리는) 작품들을 꾸준히 내줘서 독자로선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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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세상 사람이 나를 비난할 때 스스로 생각하기에비난받을 만한 일이라면 받아들여 기꺼이 참회할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킬 계기로 삼으니 오히려 좋은 일이 됩니다. 반면에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저 바람 지나가는 소리쯤으로 들으면 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까지 내가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이런 경지가 되면 삶이 말할 수 없이 편안해집니다.
남들이 나를 칭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칭찬을 들으면 들뜨기 쉽습니다. 칭찬의 내용이 실제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면 담담하게 그냥 들으면 됩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굳이 사양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의 눈에는 내가 좋게 보인 것이니,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가볍게 넘어가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비난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칭찬에 크게 우쭐대지 않으면서 자기중심을 잡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P20

부처님께서는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아집에서 벗어나라 자기 생각에 사로잡히면 결코 진리를 볼 수 없다‘라고 가르치십니다. ‘자기 생각 버리기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하면 어렵지 않게 극복됩니다. 문제는 진리가 따로 있다는 생각입니다. 허상을 버리면 그것이 곧 실상을 보는 것인데, 허상이 아닌 실상이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서 다시 새로운 상이 생깁니다. - P25

마하는 한량없이 크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린 우주인 인당이 없이 클까요? 우리 마음도 한량이 없이 크고넓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떡 하니 넓혀서 큰마음을 내면 이 우주가, 삼라만상이, 삼천대천세계가 이 마음 안에 쏙 들어와도 마음 어디에 놓았는지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마음이 그만큼 넓다는 말입니다. - P38

허상을 보고 있었음을 알고 나면 앞으로 인생을 제대도 살아갈 기회가 주어집니다. 모르고서는 아무 기회도 얻지 못합니다. 꿈속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그것이 꿈인 줄 모르면 밤새도록 도망 다녀야 하지만, 그것이 꿈인 줄 알면 눈을 떠서 깰 수있는 길이 있습니다. - P43

일체가 오온이므로 오온이 모두 공함을 깨달았다는 것은 만법이 모두 공함을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실상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모든 현상과 존재에는 어떤 한 가지 고정된 모습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다‘라고 부를 만한 본성이 본래 없다는 것이 세계의 실상입니다. 존재의 실상에 대해 ‘제법諸法이 공空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이 문장의 핵심은 ‘오온이 곧 제법‘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법은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존재하는 모든 것‘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P116

돌멩이가 이렇게 생기면 나쁜 돌멩이고 저렇게 생기면 좋은 돌멩이가 아닌 것처럼 그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를 좋다 한 것도나쁘다 한 것도 내 마음과 내 기준으로 만든 모습일 뿐이지, 실상 그는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닙니다. 그것이 공입니다. - P126

제법이 공한 줄을 깨달으면 모든 고뇌가 사라져버립니다. 그것은 악몽에 시달리던 사람이 잠에서 깨면 꿈속에 있던 모든것들이 사라져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고뇌는 존재하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애초에 없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고뇌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 괴로워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뿐입니다. - P131

옳고 그름, 맞고 틀림, 깨끗하고 더러움은 다 내 마음이 짓는 바이니, 존재 자체에 그런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 P186

‘나‘는 이 세계의 일부입니다. 이 무한한 세계 가운데서 ‘나‘라고 하는 것은 티끌같이 작은 존재입니다. 동시에 내가 인식하는 ‘세계‘는 내 마음속에 그려진 세계입니다. 사람의 마음마다 서로 다른 세계를 그리고 있으므로 각자가 그리고 있는 세계는 서로 다른 것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은 없는 것과 같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자기가 아는만큼의 세계, 또 자기 식대로 알고 있는 세계, 이것이 각자의 일체입니다. 그러므로 세계는 내 마음 속에 있습니다. 나는 이 세계의 일부이고, 이 세계는 나의 일부입니다. 세계는 한없이 많은 티끌로 구성되어 있어 티끌은 이 세계의 일부이지요.
그런데 그 하나의 티끌 속에 다시 이 세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하나의 작은 티끌에 시방세계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 P241

실체가 존재하는 줄 알지만, 자세히 보면 텅 비어 어떤 실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약견제상若見諸相 비상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라고 했습니다. ‘모든 상相이 상 아님을 본다면 곧 부처를 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실체가 있는 줄 알았던 모든 것이 사실은 텅 비어 실체 없음을 안다면 그것이 곧 깨달음이라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리는 바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내 것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면 내 것이 아니기때문에 집착할 바가 없습니다. 또한 나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면 나라고 할 게 없으니 집착할 바가 없습니다. 내가 옳다고 고집했지만 알고 보면 옳다고 할 것이 없으니 집착할 바가 없습니다. 무아, 무소유, 무아집의 도리를 깨치면 집착을 내려놓고 자유와 행복을 얻게 됩니다. 삶이 괴로운 이유는 나라는 존재에,
내 것에, 내가 옳다는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이에요.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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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블루 컬렉션
장 에슈노즈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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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편히 읽히는 글과 대비되는 편치않은 감정. 단순한 원칙의 주인공의 삶은 단순하지도, 순탄치도 않게 흐른다. 가장 빠르게 달리는 것만이 목표였던 순박한 남자는 원치않게 시대의 영웅이자 희생양이 되어버린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놓지 않는다. 올곧고 단순하게 달리는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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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블루 컬렉션
앙투안 로랭 지음, 양영란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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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연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흥미롭게 진행되다가 후반부의 맥빠지는 설정에 실소가 터졌다. 대통령이 그렇게나 한가할까. 하긴 작금의 사태를 떠올리면 이따위 민간인 사찰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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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공선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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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해 산 책. 예전 우리의 춥고 더운 -그래서 식구들이 옹기종기 어깨를 맞대고 살았던, 그 집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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