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도입부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주인공 유니스에 이입해서 비밀을 고수하려는 그의 심리에 동조하지 않는 이상, 추리 소설로서 전개는 밋밋하다. 시작하자마자 이미 결론을 알아버린만큼 어떻게 그 사건까지 진행되는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되는 속도감은 더딘편이라 긴장감은 크지 않고, 무채색같은 주인공에 비해 강렬한 개성을 가진 주변인물들한테 시선이 분산된다.


그렇지만 이 작품을 문맹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본다면 나름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 

문자를 상실했다는 것은, 세상을 보고, 대상을 이해하고, 가치관을 확장하는 이 모든 사고 능력의 기능이 결여됐다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스펙트럼의 한정성이랄까, 어쩌면 낮은 해상도의 시각으로 주변을 보는 것과 같으려나.)

이 소설에서 문맹이란 단순히 사회에서 습득하는 한 가지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더 큰 총체적인 문제임을 드러낸다.

이는 인간으로서 의미조차 상실할수도 있음을, 그러한 공포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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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ンネル 2024年 6月號 (雜誌, 月刊) リンネル (雜誌) 107
寶島社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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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노쿠니야 디자인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자꾸 잡지를 사고 있다. 지난번은 보냉 숄더백을 샀는데, 이번엔 더 실용성 좋은 에코백이다. 실밥도 많고 마무리가 꼼꼼하진 않지만 크고 편하다. 내부 포켓도 있고 똑딱이가 달려있는 것도 만족. 디자인은 말할것도 없이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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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포 산토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W. G. 제발트 지음, 이경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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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트의 걸음에 맞춰, 그의 시야를 따라간다. 풍경, 상념과 지식, 새로운 관심분야로 이끄는 여정이다.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책이 궁금해지고, 작가와 함께하면서 작가를 더욱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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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신부맞이 : 이종 혼인담 2 (특장판) - 12p 소책자 포함
이누이 하나 지음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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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도 훌륭하고 캐릭터도 매력적인데다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행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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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포스 신화 - 부조리에 관한 시론
알베르 카뮈 지음, 오영민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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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의 부조리함에 대해 사유한다. 부조리를 부조리로 인식하는 것 자체의 부조리함, 부조리를 인정해야만 부조리가 실존한다는 역설이다. 나에게는 이 책 자체가 부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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