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커포티 선집 4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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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사건 전개. 
이미 무참히 살해된 피해자들을 마치 체스의 말처럼 사용한다. 겉으로는 르포의 모양새지만, 글쎄. 작가가 그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듯한 늬앙스가 강해서 읽는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때론 피해자들의 목숨을 가지고 노는 것 같기도 했다. 특히 미성년자인 자녀들의 일상을 묘사할 땐... 읽다가 멈추길 여러 번, 몇 번이나 책을 덮어야 했다.

2부 이후로는 가해자들로 시선이 옮겨간다. 그렇지만 뭔가 께림직한 것이 그들의 족적을 따라가며 풍기는 이 감성적인 분위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작가가 마치 그 둘 중 한 명인 것처럼, 아니 그와(혹은 그들과) 사랑이라도 빠진듯한 오묘함을 풍긴다.

그러다가 점점 이 사람, 저 사람으로 관점이 오락가락하더니 피해자 동정(애정)적 시선이 절정에 다다르며 지지부진한 이야기를 신문 기사같은 건조함으로  끝을 맺었다. 초반의 몰입도가 거짓말처럼 사그라졌다.

모르겠다 난. 
여기 등장한 끔찍한 살인자들도, 사형수들 사이에 있던 연쇄살인마도, 그 누구보다도 작가 자신이 가장 냉혈한(콜드 블러드)이었다는 것. 그리고 어리석다는 느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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