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다음날 아침 아크바르 황제와 비르발과 다른 신하, 이 세 사람이 어부로 변장한 채 부패한 관리가 앉아 있는 강둑앞을 노 저어 가게 되었습니다. 부패한 관리는 이들을 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쳤습니다.

"이봐, 너희들, 거기서 뭣하고 있는 거야?"
"그냥 지나가고 있는뎁쇼."
"황제 폐하께서 친히 나에게 강물의 물결 수를 헤아리는 임무를 맡기신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로군."
"그런데요?"
"너희들이 그 일을 방해했단 말이다. 내가 너희의 이름을 보고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알기나 하느냐? 일 년은 족히 감옥 생활을 하게 될걸?"
"일 년이나요? 아이구 나리, 제발 저희 이름을 보고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요."
"만일…"
"만일요? 방법이 있나요?"
"작은 부탁 하나만 들어 준다면.…"
"예, 제발 부탁하십시오. 무엇인가요?"
"황금 백 냥을 준다면."
"맙소사, 우린 가난한 어부들입니다. 오십이면 안 될까요?"

이때 어부 중의 한 사람이 소리쳤습니다.
"아니야, 저 자에게는 백을 줘야 해!" 그것은 어부로 변장한 아크바르 황제였습니다. "저 자는 채찍을 백 대 맞아야겠어."
그 관리를 잡아 가두고 난 후에 아크바르 황제가 말했습니다.
"비르발, 그대가 옳았다. 과연 부패한 자가 돈을 챙기지 못할자리는 없도다."

- 부패한 관리 - P25

페르시아의 황제가 아크바르 황제에게 문안 인사와 함께 질문을 보내왔습니다.
‘아그라 거리에는 길모퉁이가 모두 몇 개나 있습니까?‘

(중략)

그러자 비르발이 말했습니다.
"폐하, 그 일 때문에 만상을 보냈다구요? 그건 제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아그라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도시의 모퉁이의숫자를 죄다 알고 있지요."
"그렇다면 당장 말해 보라."
그러자 비르발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거리에는 오직 두 개의 모퉁이밖에 없습니다. 왼쪽으로 굽은 모퉁이 아니면 오른쪽으로 굽은 모퉁이지요."
"옳거니!"
아크바르 황제는 그제야 얼굴이 환해지더니 무릎을 쳤습니다.

- 길모퉁이의 수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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