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자서전 - 상
버트런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자기들이 자라온 방식대로 행동한다는 이유로 어느 특정 민족을 욕할 수는없는 법이라고 생각하네… - P194

사람들이 친밀한 관계를, 행복을 파괴하기 쉬운 기회로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야. 결혼 생활을 하면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를 두고 씨름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끼치지. 그러다 몇년지나면 대개는 문제가 정리되기 마련이고 정리가 되고 나면 한 사람은 행복해져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덕을 쌓고 있지. 가해자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결혼 생활을 축복이라 말하고 희생자는 상황이 더 악화될까 두려의 미소를 띠며 마지못해 동의하지. 결혼처럼 깊은 관계 속에는 고통의가능성이 정말 무한히 담겨 있어. 그럼에도 나는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고 믿어.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알아두면 좋을 많은것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되거든.  - P301

그러나 신비주의는 스스로가 믿는 진실을 창조해 내고, 그방식에 따라 근본적인 사실들을 감지하지. 시간과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무력감, 여러 생명의 신 중 하나가 우리의 숭배를 요구해 올 때까지 잠복해 있는 저 기묘하고 깊은 감정. 종교와 예술은 모두 우주를 인간화하려는 시도들이야. 인간의 인간화가 그 출발점인 깃은 물론이지, 설명할수 없는 어떤 문제들이 사람들의 의식을 맴돌 경우, 종교나 예술이 그문제들을 설명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 종교나 예술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아. 그래서 모든 종교는 성취, 승리인 것이며, 비록 인간에겐 힘이 없을지라도 인간의 이상은 막강한 것이지. - P330

나는 종교가, 마치 태양처럼 광채가 약한 별들을 압도할 수는 있지만 아름다움이 떨어지는 별들을 압도하진 못한다고 종종 생각해. 그리하여그 별들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의 암흑을 뚫고 우리를 비추지. 인간삶의 광채는 신의 광채에 현혹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크게 느껴진다고 나는 확신해. 그리고 우리 모두가 머무를 곳 없는 망명객들임을 인식한다면 우리 사이의 동료 의식도 더 깊어지고 따뜻해지겠지.
- P334

올바른 뜻을 품는다는 것과, 어떤 뜻을 품는 것이 옳으냐를 아는것은 다르다는 얘기 말입니다. - P588

죽지 않으리라는 확신 속에 병석에 누워 있는 것은 놀랍도록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 전까지는 내가 근본적으로 비관주의자여서 산다는 것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고 늘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히 착각이었으며, 내게 삶은 한없이 달콤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P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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