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젊은 다큐멘터리 창작자들 사이에서 <본명선언>의<흔들리는 마음> 무단 도용 논란을 계기로 다큐멘터리 저작권의 개념을 공부하고 창작의 윤리를 고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포커스 기사에소개한 ‘다큐포럼2020‘의 멤버인 김동령 감독은 "문제가 있다면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고 더 엄격하게 말하는 훈련을해야 한다. 폭로와 공론화 이후에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또 반복되거나 그냥 퇴행하게 된다"며 창작 윤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이 발화해야 하는 이유를 전했다. 단순히 창작 윤리를 어긴 개인과 침묵하는 공동체를 질타하고자 만든 자리가 아닌, 윤리의 역할을 고찰하고 개인과 집단을 침묵하게 만드는 시스템의 문제를 논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 ‘다큐포럼 2020‘은 독립 다큐신에 새로운 자극이 될 거라 생각한다. 공정한 창작 환경을 위해 어렵게 목소리를 낸 젊은 창작자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길 바란다.
-창작 윤리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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