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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 - 금은방 강도 사건부터 도깨비집 사건까지, 기이하고 괴상한 현대사
곽재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8월
평점 :
이 서적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CCTV도 거의 없고 경찰의 행정능력도 낮았던 시절에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현재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을 내용을 저자는 추측과 공식 기록이 아닌 기사의 내용을 인용하며 더욱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만들었다. 당시의 사회와 시대적 설명이 재미있어 가독성을 높여주는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전체 15건의 사건을 다룬다.
현재 공영방송의 대표 격인 KBS-1 채널 번호가 9가 된 사연, 검사 아버지와 고학력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문 씨라는 인물이 소매치기의 전설이 된 사연과 기상천외한 소매치기 수법과 사건 내용, 1962년, 1963년 경기도 양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3건의 어린이 실종 변사 사건이 발생하자 ‘호랑이의 짓이다’,‘몸이 아픈 사람이 인육을 먹기 위한 사건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첫 희생자는 흔적조차 없어 아직도 살아 있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생존했다면 60대 초반)
취직을 위한 영어 학원 등록에 필요한 돈을 구하려 미군부대에서 훔친 권총으로 금팔찌 2개를 탈취한 사건의 경우 범인의 이상한 동선과 그가 붙잡히는 과정이 너무 어수룩하여 일반인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구하기 힘든 권총으로 현금도 아닌 팔찌 달랑 2개를 탈취하고 상표만 띠고 장물을 그대로 판매하려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과연 범인의 이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OECD 회원국 중 사기범죄율 1위인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다른 범죄에 비해 유독 사기범죄가 많은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피싱 사기, 사이비 종교, 다단계 사기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에 많은 사람이 속절없이 당하자 범인의 목소리까지 방송까지 하여 결국 검거했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1962년 김 씨라는 인물이 경찰을 사칭하고 경찰서까지 데리고 가서 수갑을 채워 놓고 현찰 50만환을 갖고 도망간 사건은 너무 대범해서 기가 막혔다. 특히 회사 사장에게 직원이 은행에 갖고 온 수표가 도난 수표라며 경찰서에 출두하라고 전화까지 걸고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 나갔다고 하니 당시 범행 자체가 미스터리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타 일본인이 두고 간 보물을 찾는 내용을 다룬 스토리, 국보 138호 금관의 도난 사건과 금관이 가야의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가야것이라면 가야의 영토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나일론 수입을 위해 쓰레기를 위조 수출한 사건,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 사고 등 매우 흥미로운 사건들의 미스터리한 부분을 저자는 마치 드라마를 보여 주듯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이 서적의 사건에 대한 내용들은 경찰이나 검찰의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카더라’ 에 가까운 소문이나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내용을 다루어 신뢰성은 낮으며 저자의 상상력과 추측으로 사건을 더 미스터리하게 만들어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당시 시대적 배경과 사회, 문화를 부가적으로 설명하여 독자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면 사건 자체를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로 1950년대부터 1960년대의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젊은 독자들은 당시의 시대상황을 공부할 수 있고, 나이가 있는 독자들은 향수와 공감을 느낄 것으로 기대된다. 약 50 ~ 70년 전 한국 사회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서술한 서적으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