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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정철 지음, 어진선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8월

 

 

카피라이터 정철의 책은 아무 생각 없이 읽더라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어서 좋다. 무조건 자신의 생각을 길게 장황하게 늘어놓는다고 와 닿는 건 아니지 않나. 그의 글은 핵심을 찌르는 간결함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결코 가볍지 않다. 늘 내가 부럽다 이야기하는 생각의 전환, 그가 내는 책들은 늘 그렇게 내게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는 한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들로 책을 이끌어나간다고 하는데, 어떤 글자들이 그의 머리에서 각색되어 나올지 궁금하다.

 

 

 

 

 

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8월

 

 

하와이와 사랑에 빠진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이다. 여러 여행기를 읽어봤지만 하와이는 왜인지 읽어본 적이 없는 듯한 느낌. (핀란드 여행기를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냥 작가 이름만 듣고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들이 있다. 흔히 네임벨류라고 하는데,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 중 하나다. 하와이는 늘 맑은 날씨만큼이나 파란색이 가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곳일까. 궁금해진다.

 

 

 

 

 

 

굿바이, 프렌드

개리 코왈스키 지음, 김현정 옮김 / 북노마드 / 2014년 8월

 

우리 집에 같이 산지 12년이 넘어가는 할배견 똘이와 함께 있으면, 언젠가는 이 녀석도 우리 곁을 떠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웹툰을 보던 글을 읽던간에 반려견을 떠나보낸 이들이나 떠나보낼 이들의 무언가에 심각하게 공감하곤 한다. 그런 점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이건 비단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만 통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남자친구와 몇 년 사귀고 헤어지는데도 그렇게 힘든데 무려 10년이 넘게 같이 살았던 아이들이 곁을 떠나는건데 아프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겨내겠나. 괜히 할배견이랑 함께 있다보니까 더 눈이 가는 책이다.

 

 

 

 

 

당신이 있던 시간

서석화 지음 / 정민미디어 / 2014년 8월

 

음악과 에세이.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모두 다 있다. 어머 이건 꼭 읽어야 해!!라는 생각으로 페이퍼에 넣는다. 김중혁 작가의 <모든 게 노래> 같은 느낌일까 조금은 다른 느낌일까.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 목차를 보니 사랑노래들로 이루어진 책인 듯 하다. 사랑노래가사는 듣는 것과 읽는 것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책에선 그 느낌을 어떻게 다뤘으려나.

 

 

+++

 

6개월의 대장정이 이제 끝나간다.

물론 아직 완전한 끝이 아니고 그저 마지막을 준비하는 단계에 한 발을 옮긴 것 뿐이지만,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13기에 이어 14기까지 이어오면서, 그리고 이번엔 파트장을 맡아 매달 첫 주에는 주목 신간 추천 도서들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냈고 매달 셋째 주에는 리뷰들을 확인하는 일을 해 왔었는데 말이다. 왜인지 다음 달에도 첫 주에 추천도서를 찾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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