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라 불러서 미안해 시인의일요일시집 19
이은림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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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시인입니다. 이전 시집보다 더 깊고 맑아진 시세계가 매력적입니다. 삶의 잔잔한 감동까지 있어서 가을에 읽기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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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시인의일요일시집 18
이봄희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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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집도 있었나 싶었다. 일흔 넘은 신인의 첫 시집이라니. 나이가 육체에 관계한 숫자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시가 젊고 풋풋하다. 신인이 갖추고 있는 산박한 상상력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누군가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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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시인의일요일시집 17
김산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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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김산 시인의 시들은 다소 어려웠습니다. 누군가는 언어의 경계에 서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집은 우리 삶 가까이에 와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시가 주는 언어의 미학과 쾌락도 있지만 이번 시집은 감동의 울림이 큽니다. 삶이 무엇이라고 가르치지 않고 자기 삶을 슬몃 보여주면서 삶의 방향을 함께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행간이 깊고 여운도 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먹먹함이 시집 전체에 녹아 있습니다. 천천히 아껴 읽을만한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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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낙낙 시인의일요일시집 16
조성국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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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쉽습니다. 무슨 말인지 빤히 읽히는데, 그렇게 쉽게 읽혀도 잔잔한 감동과 교훈이 있습니다. 교휸이라고 해서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한번 고민해보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시인의 반성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어리석음이나 공연한 마음에 대한 반성이 투명하게 드러나고, 이게 시의 마음이 됩니다.

그리고 은근히 재미가 있습니다. 중년의 독자에게 딱 어울리는 시집 같습니다. 삶의 비애를 알아버렸지만 그럼에도 삶의 재미를 바라보며 스스로 다독이는 시인의 모습이 시 속에 잘 그려져 있습니다. 어쩌면 그건 시인의 모습이 아니라 시를 읽은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지나가는 말투로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자더니
진짜로 나를
불러들여 약속을 지켰다

흰 비닐 상보 깔고
일회용 접시에다 마른안주와
돼지고기 수육과 새우젓과 코다리찜과 홍어와
게맛살 낀 산적과 새 김치 도라지무침을 내오고
막 덥힌 육개장에 공깃밥 말아 먹이며
반주 한잔도 곁들어 주었다

약소하게나마 밥값은 내가 냈다 - P46

포개진 그릇 안에
나의 가장 뜨거운 것을 들이붓듯
차가운 너의 심장으로 들이붓은 뜨거움이 스며들 듯
일테면 뜨거움과 차가움이 만나서
서로에게 스며드는 동안
간극이 생긴다 그릇이 그릇에서 떠밀리듯 빠져나온다

너무 꽉 끼어 빼도 박도 못하는
그런 격의 없는 사이일수록 한번쯤 틈을 두고 볼 일이다
적당한 거리 두었는지 살펴볼 일이다 내가 너와 같이
네가 나와 같이 저버리지 않고
이드거니 바라보는 일이 그러하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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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낙낙 시인의일요일시집 16
조성국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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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재밌어요. 중년의 독자가 읽으면 힐링될거라고 장담합니다. 시 속의 시인은 짓궂은 장난꾸러기 같은 면모도 있지만, 삶의 스산한 이면을 알아버린 쓸쓸함도 함께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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