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슬로리딩 - 생각을 키우는 힘
하시모토 다케시 지음, 장민주 옮김 / 조선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독서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 곁다리 교육 화이팅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 2013-03-2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참.. 요즘 영화 보신것도 많으실 텐데... 파파로티도 보신걸로 아옵니다만.. 영화이야기좀 써 주시지요. ㅎㅎ
 
노인과 바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경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은 ‘라 마르’라네!

산티아고 노인이 언제부턴가 내게 자꾸 말을 걸어왔다. 반대일 수도 있다. 언제부턴가 내가 기억 속에 있는 이 노인에게 자꾸 말을 걸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중년이라는 이름을 내 스스로에게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나는 이 노인에게 뭔가 답을 구했다. 무엇에 대한 답이었을까? 내내 궁금하던 차에 딸아이 학교에서 가족 독후감 쓰기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 기회에 답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티아고 노인은 가난하다. 그의 오두막에는 침대, 테이블, 의자가 전부다. 그나마 그의 침대는 스프링 위에 신문지를 덮어야 하는 처지이니 참으로 딱한 형편이다. 먹을 것도 소년에게 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왜 그는 불쌍해 보이지 않을까?

산티아고 노인은 외롭다. 그의 아내는 두 장의 채색된 그림을 남기고 죽었다. 그가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 소년 역시 이제는 그와 함께 배를 탈 수 없다. 테라스에 앉아도 그에게 말을 건네는 동료 어부가 없다. 망망대해에서 홀로 물고기와 사투를 버릴 때도 소년의 도움을 순간순간 바랄 때도 그는 혼자였다. 그런데 왜 그에게선 쓸쓸함이 묻어나지 않을까?

산티아고 노인은 고집스럽다. 팔씨름은 정말 대단했다. 일요일아침에 시작하여 월요일아침까지 팔씨름을 했단다. 심판들이 교대를 하고 내기를 건 사람들이 무승부를 제안했지만 결국 승부를 냈다. 그는 물고기를 잡으러 갈 때도 멀고 깊은 곳만을 선택했다.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날이 84일 씩 이어져도 그는 대충 아무 거나 잡지 않았다. 참 현실감각이 없는 노인이다. 그런데 난 왜 이 산티아고 노인이 부럽기까지 한 걸까?

어느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년이 됐다. 하루도 빠짐없이 바다로 나간 노인처럼 나도 날마다 눈을 뜨고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노를 저은 것 같다. 근데 남은 건 노인이 모래사장에 놓아둔 물고기의 백골처럼 아무것도 없다. 많이 쓸쓸하고, 불쌍했다. 그래서 나와 같은 처지의 산티아고 노인이 다시 만나고 싶었나 보다.

중고등학교 시절이리라. <노인과 바다>와 첫 대면을 한 것은 아주 작은 문고판이었다. 글씨도 엄청 작고 줄 간도 좁아서 읽기가 만만치 않았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변변치도 않은 몸을 이끌고 먹은 거라고는 아침에 마신 커피가 전부인 노인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버리는 장면은 깨알같이 작은 글자를 읽는 나에게도 사투를 요구했다. 간신히 읽고 났더니 물고기의 살점은 느닷없이 나타난 상어에게 다 빼앗기고 참 허무한 내용이었다. 그 시절에 나는 그 정도로 산티아고 노인을 이해했다. 최선을 다한 뒤에 휴식을 취하는 노인 정도로. 그 때는 ‘사자의 꿈’이나 ‘신념’이라는 단어를 눈여겨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산티아고 노인처럼 가끔 손가락이 뻣뻣하다고 느끼는 나이가 되어 다시 읽은 <노인과 바다>에서 나는 ‘꿈’과 ‘신념’을 만났다. 이번에 읽은 문예출판사 <노인과 바다>의 뒷면에는 ‘인간 정신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불후의 명작!’이라는 문구가 있다. 내 생각과 같은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산티아고 노인에게서 불굴의 의지를 봤다. 물고기와 벌이는 치열한 싸움, 마치 동반자처럼 물고기와 함께 귀향하다 만나는 상어 떼와의 전쟁, 최후에 남은 것은 물고기의 백골 그러나 산티아고 노인은 또 ‘사자의 꿈’을 꿨다. 고생 끝에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지만 다시 꿈을 꾸는 그는 불굴의 의지를 가졌다.

산티아고는 바다를 생각할 적마다, ‘라 마르(la mar)'라는 말을 떠올렸다. 노

인은 한 번도 바다를 투쟁의 상대나 작업장, 혹은 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바다는 큰 은혜를 주기도 하며, 모든 걸 간직하는 그 무엇으로 여

겼다. 노인의 바다는 내게 삶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노인이 아닌 다른 어

부들처럼 때에 따라 ’라 마르‘라고 부르기도 하고 ’엘 마르(el mar)라고 부르

기도 했다. 바다를 ‘엘 마르’라고 부르는 이들은 바다를 사랑하기 보다는 바

다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었다. 나도 그들 축에 든다. 삶을 사랑

하기 보다는 삶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으려고만 할 때 내게 삶은 투쟁의 대

상이고, 단순한 작업장일 뿐이었고, 심지어는 적이 되어 나를 괴롭혔다.

산티아고 노인이 앙상한 뼈만을 실코 돌아와서도 평온한 잠을 잘 수 있었

던 것은 바다를 ‘라 마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사

자들처럼 모든 것을 간직한 바다에서 충만한 은혜를 느꼈다. 삶의 바다를 대

하는 내 눈이, 내 마음이 바뀔 필요가 있다. 삶이 은혜의 ‘라 마르’임을 안다

면 비록 지금 내 앞에 놓인 것이 상어에게 다 빼앗긴 앙상한 그 무엇일 뿐

이고, 지칠 대로 지쳤어도 다시 ‘사자의 꿈’을 꿀 수 있다. 산티아고 노인이

가진 신념이란 어쩌면 바다를 ‘라 마르’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삶

을 ‘라 마르’로 대할 때 삶은 어떤 모습으로든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 될 것

이다. 가난해도 불쌍해 보이지 않는 산티아고, 외로워도 쓸쓸해 보이지 않는

산티아고, 고집스러워도 오히려 부러운 산티아고 노인이 내게도 ‘라 마르‘의

마법을 걸어주면 좋겠다. 다시 ‘사자의 꿈’을 꾸는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솔숲마을 이야기 신나는 책읽기 7
허은순 지음, 권재원 그림 / 창비 / 200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백사장과 솔숲이 있었다는 이야기. 나돈만, 난더만,엄청만, 제일만 아저씨 아줌마들의 투자로 숲도, 백사장도 사라진다는 이야기.  

아주 더운 여름날 엄마가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다 듣고 난 아이들은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아이들의 아이들이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다시 솔숲마을을 마든다는 걸로. 

뻔한 이야기지만 엄마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의 입을 통해 뒷이야기를 완성하는 구성이 재미났다. 등장인물들의 의미심장한 이름들이 돋보였다. 아이들의 아이들이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노력하면 지금 우리의 세상도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행복한 책읽기가 됐다.  

-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그래도 너희들을 믿을게 - 

 

* 아이들에게 묻고 싶은 것 

1. 솔숲마을 사람들은 왜 나돈만, 난더만, 엄청만, 제일만 아저씨, 아줌마들의 투자를 막지 않았을까? 

2. 엄마의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의 왜 뒷이야기를 바꾸고 싶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리갭의 샘물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에 대한 두려움' 비슷한 것이 있었다. 그 두려움이 나 자신의 죽음 때문인지 아니면 '끝'으로 인한 無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어릴 적의 나는 이 죽음이라는 것, 끝이라는 것을 무척 두려워했다. <트리갭의 샘물>은 죽음 대신 영원을 얘기한다. 영원은 공포대신 죽음에 대한 위로를 준다. 죽음이 자연의 순리임을 가르쳐준다.  

 아이들의 영원히 사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고 있었다. 작가가 덧붙이지 않은 영원의 불편함들을 얘기하기까지 했다. 5명의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샘물을 마시겠니?" 4명의 아이들은 마시지 않겠다고 했고, 1명의 마시겠다고 했다. 마시겠다는 친구는 여유롭게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에 대한 한 친구의 말은 많은 울림을 남겼다. 

 "하지만 영원히 살면 무수히 많은 전쟁을 겪어야 해요." 

 - "전쟁을 해도 안 죽을텐데" 

" 나는 안 죽지만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는 걸 봐야하잖아요." 

" 그리고 또 이 책에서 영원히 산다는 것은 샘물을 마신 상태에 머무는 것인데 , 어른이 되고 늙어서 좋은 점을 경험할 수 없잖아요. 저는 그 물을 마시지 않을 거에요." 

 이 아이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말도 했다.  

" 천국에 가서 영원히 사는 것도 무서운데, 여기서 영원히 산다니 -" 

 영원을 경험한 적이 없는 우리에겐 죽음만이 아니라 영원도 두렵기는 매한가지다. 이 책의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상쇄다. 죽음이 축복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영원이든 죽음이든 그것이 순리일 때 편안하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수업을 하는 동안 알았다.  지옥이든 천국이든 그곳에 없는 것이 죽음이라면 죽음은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최대 권한이구나 하는 생각. 인생의 막바지를 치닫는 사람들에게도 죽음이라는 보루는 있구나 하는 안도. 모든 것을 끝내게 해 주는 힘의 죽음. 죽음이라는 조커를 아직 남겨두고 사는 내 인생은 고로 두려울 것이 없네 까지 생각이 이르고 보니 이 책을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 지음, 이기섭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생일 선물이었다. 신앙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 센스없이 생일 선물로 이 책을? 예의 없는 선물이지만 책이니 읽어야지. 어라 이 친구가 죽었네. 그것도 33살에-  의사였구나. 의사는 정말 좋지 조금만 겸손하면 짱으로 감동적이니까 뭐 이런 궁시렁을 떨면서 책을 읽었다.  

 이내 이 책은 나의 존재를 반성케 하였다. 크리스찬이라는 내 삶이 부끄럽고 부끄러워 읽다가 말고 읽다가 말고를 반복했다. 안수현씨가 많이 했다는 책 선물을 해야겠다 싶었다. 한 사람 두 사람 떠 올리면서 책을 선물했다. 고마운 알라딘이 무료로 척척 배송해 주어 고마웠다.  

 환자들을 예수님으로 영접했다는 그의 마음이 내게 울림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을 내게 오신 예수님으로 영접해야 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당연한 것이었는데 - 자주 그 중요한 사실을 잊는다. 이 순간, 이 아이들을 나와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할 때 소홀할 수 없는 시간들이다.  크리스챤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유통망이라는 말이 참 옳은 말이다. 하나님께서 직접하실 수 있지만 우리를 거쳐 가게 하심을 생각할 때 사랑의 도구가 된다는 것은 희생이 아니고 영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