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 반에서 짝을 바꿨다. 지난 번에는 속담이었는데 이번에는 책 제목이었단다. 아이들이 뽑은 종이에는 동화책 제목이 적혀있는데 두 아이가 짝을 이뤄서 하나의 책제목이 완성되는 것이고, 그 두아이가 바로 짝이된다. 예를 들어 '키다리'와 '아저씨' 종이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짝이 되는 거다. 딸아이의 쪽지에는 '어린'이라고 써 있었다.
딸아이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이렇다.
"저는 금방 알았죠. 제 짝이 '왕자'라는 걸. 아이들에게 너 왕자니? 너 왕자? 하면서 물었는데,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큰 소리로 왕자 왕자 누구냐? 하고 외쳤어요. 그때 지난 번에 팔이 꺾였다는 그 친구가 깁스를 한 채로 제게 왔어요. 그리고 그 애가 저한테 뭐라고 한 줄 아세요?"
"뭐라고 했는데?"
"너 와거지냐?"
하하하 재밌다.
"어 아니 난 '어린'이야."
또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