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합격의길 2020.11.12 - 2021 대입면접 질문과 답변
김기영 외 지음 / 연합교육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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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입면접 질문과 답변>은 국내 유일의 대학입시 전문 매거진 월간 《대학 합격의 길》이 대입면접 대특집호로 발간한 책이다. (주)연합교육은 지난 7월 격월간으로 《대학 합격의 길》을 재창간하며 <2021 수시모집 빅데이터 분석 합격자료집>을 낸 바 있다. 직접 살펴본 책은 아니지만 검색을 해보니 지난 3개년의 결과를 토대로 정리한 합격자 교과등급(평균 컷)과 2021 합격권 교과등급(90% 컷)을 제시해 수험생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었을 것 같다.


책은 기본적으로 대학입시를 다루는 잡지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읽을 것이 많았다. 다시 대학을 가려는 대학생, 즉 반수생이 늘고 있다는 오늘의 입시 문제 진단이나, 오늘의 인기학과가 내일의 인기학과가 아닌 시대에 어떤 직업을 자녀에게 선택하게 할 것인가 하는 자녀 진로지도 가이드가 그랬다. 수능 2개월 전 대비 전략에 대한 글도 눈길을 끌었고, 특히 '퍼스널 브랜드로 완성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김두용 선생님의 글이 인상적이었는데 고1·2 자녀를 둔 학부모가 읽으면 좋을 글이다.



대입면접 특집호로 엮은 <2021 대입면접 질문과 답변>이기에 총 352페이지 중 면접 관련 콘텐츠가 270페이지가 넘는다. '현직 대학입학전형 전담교수가 알려주는 대학입시 면접의 실제'라는 글에 따르면 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를 토대로 지원자의 인성과 사회성,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향후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평가이다. 면접은 대학별 또는 전형별로 다양한 형태로 실시하는데 개별면접, 발표면접, 집단면접, 인성면접 등이 있다. 개별면접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고, 집단면접은 다른 지원자의 응답을 경청하는 태도도 중요하며, 인성면접은 교육대와 사범계열에서 실시한다. 한편 2021년 11개 의과대학에서는 다중미니면접이라고 하는 MMI 면접을 실시한다.


특집 '2021 대입면접 질문과 답변'은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목차 사진 참고) Part 1은 '대학입시 면접의 기본'이다. 면접(심층면접)의 진행 방법과 순서를 소개하고, 지원대학의 인재상을 반드시 확인하고 면접에 임할 것을 당부한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한 준비'라는 꼭지에 실린 내용은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지만 그래서 수험생들이 자주 놓치는 내용이기도 하다. 심층(구술)면접의 답변 요령을 잘 정리했고, 면접관이 좋아하는(and 싫어하는) 유형을 구분하여 제시한 부분도 흥미롭다.



Part 2는 '일반·심층 면접 질문과 답변'이다. 면접 과정에서 자주 질문하는 일반적인 내용들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질문들을 실었다. 무엇보다 각 질문에 대한 답변 예시가 빠짐없이 실려 있어 면접에서 갑작스레 마주하게 될 질문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답변의 얼개와 방향성을 잡는 데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예시 답변을 기준삼아 자기만의 답변을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될 듯하다.


Part 3은 '학과별 일반·심층 면접'이다. 각 학과의 전공과 특징에 따라 나올 수 있는 대표 질문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설 또는 예시 답안을 실었다. 수록된 질문의 갯수에 비해 해설이나 예시 답안의 수가 적은 것이 다소 아쉽지만 어떤 수준과 내용의 질문들이 나오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해설이 있으면 예시 답안이 없고, 예시 답안이 있으면 해설이 없다. 학과와 관련된 기초 지식과 평소의 식견을 묻는 질문들이 많은 듯한 느낌이다.


Part 4는 '사회 이슈·일반 시사 문제'이다. 자주 질문하는 기출문항 및 예시 문항을 수록했는데 기출의 경우 질문의 끝에 괄호를 붙여 대학명을 표시했다. '모범 답변'이나 '해설·예시 답안'이 다른 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실하고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해설·예시 답안'은 주로 예시 답안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해설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사회 이슈와 일반 시사라고 하지만 얼마든지 학과와 관련하여 질문할 수도 있고, 평소 주변의 문제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도와 탐구욕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 Part 5는 '대학별 면접 문항 탐색'이다. 무려 1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이 책 <2021 대입면접 질문과 답변>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이다. 서울 지역, 경기·인천 지역, 지역 거점 국립대, 지방권 주요대학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방권 주요대학은 면접의 비중이 높은 대학을 선별하여 수록했다고 한다. 대학별로 면접의 형태는 다르지만 대체로 학생부(또는 자기소개서) 기반의 일반면접과 제시문 기반의 심층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책은 면접 기출 문항의 빈도에 따라 ☆의 갯수로 중요도를 표시했고, 때에 따라 모범 답변을 싣기도 했다.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예시 답안을 싣기도 했는데 학교에 따라 편차가 크고, 질문만 나열되어 있는 경우도 상당한 편이다.


<2021 대입면접 질문과 답변>은 대입면접 특집호 답게 면접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스킬, 전국 주요 대학의 기출 문항과 예시 문항 그리고 예상 문항들을 수록했다. 지면이 허락하는 한 그에 대한 출제 경향 분석과 예시 답안도 실어 수험생이 면접에 대한 감을 잡는 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소한 자신의 희망과 수준에 맞는 대학(또는 대학군)의 기출 문항이나 예시 문항은 반드시 확인하고 참여해야 면접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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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자 프로젝트 - 하루 만 원으로 시작하는
채상욱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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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채상욱은 2018년부터 올해 2020년까지 3년 연속 건설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이다. 하나금융투자에서 일하면서 애널리스트로 업계에 명성을 날렸지만 정작 일반인들에게는 부동산 전문가로 더 이름이 높았다. 그런 그가 오랜 동안의 외유를 마치고 본업인 주식에 대한 책을 들고 나왔다. 지금껏 보아온 그의 부동산 관련 글은 명쾌한 논리와 실증적 분석이 돋보였는데 주식 분야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주식 부자 프로젝트>는 지금이야말로 주식 투자로 자산을 늘릴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그 첫걸음은 관심 있는 종목의 주식을 딱 한 주만 사보는 것이다. 모든 변화는 바로 이 단 한 주의 주식에서 시작한다. 그 한 주가 있음으로 해서 주가의 변동, 수익률 변화, 관련 기업 이벤트 등 많은 것이 새롭게 보이고 또 체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가의 흐름, 업황의 변화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은 주식 가격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PER 대신 M(멀티플)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P(주식가격)=E(주당순이익)×M(멀티플)이라는 것인데, 주가는 이익만의 함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익 수준이 비슷한 데도 업종에 따라 PER가 몇배씩 차이가 나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익의 전망치에 대한 평가이자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의미하는 멀티플(M)은 주가의 이해와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열쇠가 된다. 테슬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가총액의 변화 추이는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저자는 주식으로 부자가 되려면 지금 급성장하고 있는 성장주 투자가 필수라고 역설한다. 그러려면 텐배거(10배 이상의 수익을 주는 대박 주식)를 찾아야 하는데, 그 방법은 이익이 10배 증가하는 기업을 찾거나 멀티플이 10배 상승하는 종목을 찾으면 된다(혹은 그 교집합을 찾거나). 재무제표 확인은 기본이지만 제조업 기준의 철 지난 잣대로 IT 기업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듯이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적자임에도 돈이 몰리는 쿠팡을 예로 들면서 키팩터와 멀티플의 변화를 토대로 해당 종목의 성장 최대치를 스스로 상상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채상욱의 하루 만 원으로 시작하는 <주식 부자 프로젝트>는 개인 투자자가 실적 시즌을 직접 겪으면서 키팩터의 내용과 멀티플의 변화를 반드시 확인해 볼 것을 주문한다. 물타기는 그만하고 불타기에 신경쓰면서 마일스톤(성장 경로)의 중요한 지점들을 확인하면서 투자해야 '잃지 않는 투자', 성공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의 1~2장이 주식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투자 원칙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3장은 텐배거로 성장해 큰 수익을 안겨줄 성장 산업과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 이 책의 가장 핵심적 부분이다. 바이오·반도체·화장품·게임·부동산리츠·엔터테인먼트·자동차·소부장의 8개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 제시한 글이다. 새로운 키팩터의 등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기존에 볼 수 없던 멀티플을 만들면서 주가는 날아간다. 각 영역을 대표하는 대장주들의 업황과 차트를 분석하며 새로운 패러다임과 멀티플이 만들어낸 주가의 변동을 설명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관련 업황에 대한 이해는 물론 변모된 주식시장에 대한 안목을 일정하게나마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마지막 4장은 ETF 투자 확대로 인해 패시브 자금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시장의 변화를 진단한다. 이런 지수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CNN Money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공포·탐욕 지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절대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한 리스크 분산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헤게모니의 4국면'을 활용한 성장주 투자 3단계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채상욱 님의 <주식 부자 프로젝트>는 시중에서 흔히 만나는 봉과 차트를 이용한 기술적 분석에 치중하는 주식책과는 전혀 궤를 달리한다. 주가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들을 키팩터와 멀티플을 중심으로 분석하며 주식과 주식 시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산업과 구체적 종목을 토대로 설명한다. 주식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시장과 경제에 대한 거시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지혜로운 책이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며 그 인사이트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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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
이은경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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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유일한 방법이다." <읽기 혁명>의 저자 스티븐 크라센의 말은 엄마표 영어나 영어책 읽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게는 이제 상식이 되었다.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의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엄마표든 학원표든 초등 영어의 핵심은 영어책 읽기, 즉 영어 독서라는 것이다. 각자 처한 사정과 필요에 의해 엄마표든 학원표든 선택하되, 영어 교육의 핵심이 영어 독서에 있으면 된다는 뜻이다.


책은 어떤 방식의 영어 공부를 하든 영어 독서가 기본이 되고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연습은 초등에서 시작되어야 하는데, 15년간 초등교사로 근무했던 저자는 초등 아이라면 학년과 상관없이 아무 것도 늦은 게 없으니 지레 겁먹고 포기하거나 조급해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책에 따르면 영어책 읽기의 수준은 한글책 읽기의 수준을 절대 뛰어넘지 못한다. 반드시 한글 문해력(한글 독서 수준)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해리포터 등의 원서를 읽어내는 저력도, 나중에 영어를 시작한 아이들이 확연한 속도를 보이는 것도 충분한 한글 독서 덕분이라고 한다.


엄마표 영어의 핵심도 사실 영어책 읽기다. 그렇기에 이 책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에서도 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나는 이미 몇 권의 엄마표 영어 관련 책을 읽어봤고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특강을 들은 적도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충실도를 대략 파악할 수 있는데, 다른 엄마표 영어책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본인 자녀에 대한 엄마표 영어의 경험과 현직 초등교사로서 아이들의 영어를 지도한 경험이 함께 녹아있어서 학교 영어, 학원 영어, 엄마표 영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지침과 안목도 얻을 수 있다.



영어책 읽기나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게 되면 낯선 용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파닉스니 사이트워드는 이전에는 들어본 적조차 없고, 책도 그림책·리더스북·챕터북 등으로 나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책은 이런 기본적인 핵심 정보를 별도의 페이지를 할애해 친절하게 안내한다. 영어 독서 단계별 책의 명칭과 특징, 그림책과 챕터북 추천 목록, 파닉스와 사이트워드의 학습자료 제공 사이트 등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레벨업 꿀팁' 코너에는 영어책 읽기 수행 과정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이 들어 있다. 그야말로 꿀팁으로 상황 상황에 맞는 적절한 솔루션을 친절하고 자세히 제시한다. 아이가 영어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보상의 원칙, O.R.T 구입에 관한 고민 Q&A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특히 보상을 위한 아이의 노력을 가볍게 보지 말라는 글은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했다. 아무리 원하는 게 있어도 아이에게 매일의 노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상을 바라고 했을 뿐인데 그럼에도 변함없이 격려하고 응원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잘 짜여진 차례만큼이나 알차고 충실하다. 챕터를 구성하는 각 절의 소제목만 보아도 이 책의 가치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주옥같은 내용이 많아 열심히 메모하며 읽었더니 어느새 노트 몇 페이지가 훌쩍 넘었다. 책에서 영어책 읽기 독립을 위한 최고의 교재로 꼽고 있는 O.R.T를 우리 아이도 지금 읽고 있어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되기도 했다. 저자는 영어 독서에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지어 왜 그래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책은 현학적이고 복잡하지 않은 짧고 평이한 문장으로 핵심을 잘 전달한다. 좋은 글쓰기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은 그림책, 리더스북, 챕터북, 영어원서의 4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영어책 읽기의 다양한 노하우를 종합해 수록했다. 집대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어 독서를 중심으로 한 초등 영어의 학습법, 교재와 추천도서, 핵심정보와 꿀팁 등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영어 독서의 교과서와 같은 지침서를 선물하겠다'는 저자 이은경 님의 출간 의도는 충분히 실현되었다고 하겠다.



어느 하나 허투루 넘길 페이지가 없는 충실한 책이기에 눈에 띄는 제목만 소개해도 끝이 없다. 아이의 첫 영어 그림책 선택 기준, 영어 그림책 매일 꾸준히 읽어주는 방법, 영어책과 한글책의 독서시간 비중, ORT로 차근차근 독서 레벨 높여가는 법, 리더스북 단계에서 읽기 독립 완성하는 법, 챕터북으로 영어책 레벨 점프하기, 영어 영상 보여주는 법과 레벨업 요령, 온라인 영어 독서 프로그램 활용하기, 영어 독서 슬럼프 극복하는 법... 제목부터 끌리는데 내용은 더욱 좋다. 책의 가치는 디테일에 살아 있는 것인데,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실전적인 조언들이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가득하다.


책을 읽는 중에 더욱 눈길이 갔던 문장들을 일부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의 취향을 최우선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 수준보다 살짝 쉬운 책으로 시작하라. 초등이라면 아이가 몇 학년이든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조급함을 버려라. 영어 영상에서 자막은 항상 뺀다. 영상은 읽기 연습이 아니다. 오히려 온전한 듣기를 방해하고 집중을 떨어뜨린다. 자기 발음에 아쉬워할 시간에 한 권이라도 더 읽어줘라. 한 책이든 한 페이지든 아이가 꽂힌 게 있다면 원하는 만큼 반복해라. 이는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한 준비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 영어 독서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한글 독서 수준을 꾸준히 올려야 한다. 영어 독서라는 나무는 한글 독서라는 뿌리의 힘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초등은 뿌리에 거름을 주고 물을 주는 결정적 시기이다.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은 영어책 읽기에 함께 하는 아이와 엄마 모두를 보듬는다. 엄마에게는 영어책 읽기와 관련해 매일 꾸준하게 케어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혹은 엄마표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자책하지 말라고 한다. 건강하게 밥 챙겨주는 엄마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니까. 아이의 입장을 충분하게 고려할 것도 당부한다. 다음의 문장들은 가슴을 훅 파고 들었는데 영어책 읽기와 아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그대로 묻어나서 감동적이기도 했다.


"영어로 영상을 보는 시간을 '영어 공부' 시간으로 명확하게 인정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엄마는 보기 싫은 마음을 꾹 참고 영어 영상을 보고 난 아이의 성취를 무시하게 되고, 아이는 서운해집니다. 잘 이해되지 않아 답답했지만 약속한 시간을 지킨 아이에게 충분한 칭찬과 인정의 말을 해주세요." (115쪽 인용)


"사이트 워드는 아이 인생에서 처음 겪는 영어 단어 암기입니다. 그래서 힘을 빼는 게 핵심이고 기술입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싶고 어서 영어 독서의 바다로 풍덩 밀어 넣고 싶은 엄마 맘이야 이해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꼬부랑 글씨를 읽어보라고 하더니 외워보라고 하고 뜻까지 말해보라고 하니 아이는 기가 막힙니다." (146쪽 인용)



부록도 알차다. 그림책·리더스북·챕터북·영어원서 각 단계별로 50권씩 총 200권의 추천도서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교육부 지정 초등 필수 영단어도 사용빈도와 수준에 따라 4단계로 나누어 200단어씩 총 800개를 수록했다. 모두 영어책 읽기 과정에서 실제로 활용도가 높은 정보들이다.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은 잘 쓰여지고 잘 만들어진 책이다. 영어 독서와 관련된 내용이 단계별로 요령 있게 잘 정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글 자체가 정갈하고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기가 참 편안했다. 저자의 예사롭지 않은 필력과 글에 들인 공과 품이 상당했으리라는 분명한 증거다. 깔끔한 편집과 멋진 구성으로 책을 꾸며준 비에이블 출판사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초등 영어, 영어 독서, 엄마표 영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카페 '컬처블룸'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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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승부사들 - 대한민국 최고의 트레이더들이 전하는 주식투자의 비밀
한봉호 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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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승부사들>은 다수의 실전투자대회에서 입상한 주식고수 7인의 성공 투자 노하우를 질의응답의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낸 책이다. 독자들은 여기서 그들의 종목 선택과 매매 전략, 멘탈 관리와 트레이딩 기법의 대강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쟁터 같은 치열한 주식시장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인사이트를 만날 수 있다. 책에 수록된 일곱 고수들의 실전투자대회 합산 우승 횟수만도 22회에 달하니 그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성공에 이르는 여러 길 중에서 가장 빠른 지름길 중의 하나는 성공한 이들로부터 배우고 그 길을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복사기처럼 그들의 방법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다만 그들의 투자 기법, 행동 습관, 멘탈 관리에 담겨있는 인사이트를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박스권 장세라는 특징을 가진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실전고수들로부터 직접 듣는 이야기들은 그래서 더욱 반갑고 뜻깊었다. Q&A식의 인터뷰 구성은 마치 투자스쿨의 강의실에서 직접 육성을 듣는 듯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7인의 국가대표 주식 트레이더의 첫번째로 등장하는 인물은 한봉호(닉네임 마하세븐) 님이다. 그는 대한민국 실전투자대회의 살아있는 전설(입상 19회, 1억 리그 우승 8회)이자, 허영만 화백의 최근 만화 <주식 타짜>의 첫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시황 매매와 시간외단일가 매매로 이름 높은 강창권(닉네임 밀레) 다된다 트레이닝 스쿨 대표도 주식투자 좀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익숙한 이름이다. 실전투자대회 8회 연속 수상에 빛나는 <실전 투자의 비밀>의 저자 김형준 님을 비롯한 5명의 명성도 그에 못지 않은 듯하다.



7인의 고수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인사이트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고수들로부터 듣고 싶은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콕콕 짚어내는 질문들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핵심을 곧장 묻는다. 일부 중복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고수들마다 강조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달라 그것만으로도 좋은 참고가 된다. 국가대표급 주식고수들의 다양한 기법과 사례, 투자 스타일들을 두루 접하면서 자기만의 방법과 투자 원칙을 찾아 세우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멋진 책이다.


한봉호 님은 비기나 절대 기법 같은 매매 기법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주로 스캘핑에 대해 설명하는데, 핵심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간만을 특정하여 보이는 만큼, 즉 1파 상승으로 매매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김형준 님은 주식시장은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매일 열리니 하루 만에 승부를 보려는 생각을 버리라고 강조한다. 똑같은 시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실수와 손절매를 한 경우는 반드시 기록해 복기하는 과정을 거치라고 요구한다.


이찬용(닉네임 배궉) 님은 종목을 수급주와 세력주로 나누어 대응하라고 한다. 눌림목 매매나 돌파 매매를 하더라도 이 둘을 구분하여야 매수매도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기(닉네임 월가호랑이) 님은 앞서 언급한 강창권 대표를 만나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곧 돈이므로 일상생활의 시간만 아깝다 생각치 말고 돈의 시간을 소중히 할 것을 강조한다. 사냥꾼의 심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문득 '호랑이'라는 닉네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7인의 고수들이 각자 주력으로 삼는 트레이딩 기법을 설명하고, 이를 실전에 적용한 사례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 <주식시장의 승부사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7인의 트레이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치열하고 철저하게 공부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한편 책에서 펼쳐지는 고수들의 설명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주식과 차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기술적 분석과 그 용어 및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이 정도 책을 펼친 독자라면 초짜는 없을 것이니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여전히 초짜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미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두 번째 챕터의 김형준 님과 마지막 일곱번째 챕터에 실린 이상기 님의 글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고 익히고 배울 점이 많았다. 특히 주요한 포인트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부분이 눈에 띈다. 전업 투자자라면 한봉호, 강창권, 이주원 님의 글을 더욱 꼼꼼히 읽을 것을 추천한다. 서로 주력기법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7인의 주식고수들의 공통된 가르침은 자신만의 원칙과 기법을 완성하라는 것이었다. 투자생활 중 슬럼프를 극복하는 각자의 다양한 방법도 제시되어 있으니 전업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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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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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병주 교수에 따르면 조선의 왕비는 엄격한 궁중에서 자유가 제한된 채 비슷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힘든 직업을 가진 존재였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화려할지 모르나 실제는 누릴 수 있는 것보다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왕비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삼간택을 거쳐 세자빈이 된 후 남편이 왕이 될 때 따라서 왕비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이 코스를 거쳐 왕비가 된 인물은 6명 정도에 불과했고, 세자빈-왕비-대비까지 이어지는 정통 코스를 밟은 이는 현종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가 조선왕조에서 유일했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왕비로 산다는 것>, KBS '역사저널 그날'을 통해 조선 시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 신병주 교수로부터 듣는 조선의 왕비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비록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아도 그 뒤에서 펼쳐지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했다. 다만 영광과 명예보다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좌우되었던 왕비들의 굴곡진 삶은 아프고 안타까운 사연이 많았다. 물론 사내대장부를 뺨치는 여걸들도 만날 수 있다.



태종의 왕비 원경왕후 민씨와 세종의 왕비 소헌왕후 심씨의 사연은 비슷한 면이 있다. 원경왕후 민씨는 정치적 고비마다 남편을 지원하여 왕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으나, 외척의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자 했던 태종에 의해 본인은 배척당했고 동생들은 죽임을 당해 친정은 몰락했다. 세종의 왕비 소헌왕후 심씨 역시 태종에 의해 친정이 몰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아버지는 역모 혐의로 사약을 받았고 어머니와 형제들은 관노가 되었다. 하지만 왕비라는 지고한 신분에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었다.


태조 이성계의 왕비 신덕왕후 강씨에 대한 태종의 보복은 실로 치졸하기 짝이 없었다. 태조가 죽자마자 정릉을 도성 밖으로 옮겼고 능의 병풍석을 가져다가 청계천 광통교를 복구했다. 봉분은 깎아내렸고 신주마저 종묘에 모시지 않았는데, 현종 때에 가서야 송시열의 건의로 국모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며 능과 예우를 회복했다. 세조의 정변을 도와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한명회의 두 딸은 왕비가 되었지만 17세, 19세의 젊은 나이에 모두 요절했다. 현실에서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누렸으나 두 딸을 가슴에 묻었던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개인적으로는 이성계만큼이나 불행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워 왕이 되었으나 두 차례 왕자의 난으로 가장 신뢰하던 신하를 잃고 아들간의 골육상쟁을 지켜보았으며 결국은 그 아들에 의해 사실상 상왕으로 쫓겨났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고 했던가! 사람들은 역사의 귀감을 통해 인생의 지혜와 삶의 도덕을 찾지만, 우리가 마주치는 역사 속 현실은 훨씬 더 비정한 모습일 때가 많다.



가장 궁금했던 건 반정으로 쫓겨난 2명의 폐군 연산군과 광해군의 왕비였다. 연산군의 왕비 폐비 신씨는 채 10살도 되지 않은 두 아들이 사약을 받아 죽는 것을 겪어야 했고, 곧이어 남편인 연산군도 잃어야 했다. 광해군의 왕비 폐비 유씨는 다음 생에서는 왕가의 며느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하니 그 고초를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폐세자가 된 아들은 탈출을 시도하다 사사되었고 며느리는 목을 매어 자결하니 그 충격 탓인지 폐비 유씨 또한 그해에 세상을 떠났다.


'7일의 왕비'라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인왕산 치마바위 전설의 주인공인 단경왕후 신씨(중종의 첫번째 왕비)의 이야기는 애틋하고도 쓸쓸했다. 아비가 연산군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왕비의 자리에서 쫓겨나야 했던 것이다. 앞서의 두 폐비와 단경왕후의 사연들은 왕비의 삶이라는 것이 남편인 왕의 정치적 행보와 지위의 변화에 따라 얼마나 좌우되었는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들이다.


조선 후기의 명군으로 꼽히는 영조와 정조는 많이 알려져 있으나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를 빼고는 그 왕비들에 대해 거의 들은 기억이 없다. 영조와 무려 53년을 함께한 조강지처 정성왕후 서씨는 자신의 회갑조차 신하들의 하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영조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데 참으로 속좁은 처사다. 정조의 왕비 효의왕후 김씨는 60년 가까이 궁궐의 중심에 있었으나 늘 겸손하고 조신한 행동으로 역대급 인품을 자랑했던 왕비라고 한다. 저자는 영조와 정조의 두 왕비가 존재감이 없는 이유는 왕과의 사이에서 후사를 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왕비들은 망해가는 나라의 비운과 궤를 같이 했다. 첫번째 왕비인 순명황후 민씨는 갑신정변 때 친정아버지를 잃었고 본인은 을미사변에서 큰 화를 당했다가 1904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비' 순정황후 윤씨는 순종의 계비인데 한일 강제 병합 소식을 듣자 옥새를 치마에 숨겼다고 전해진다. 병합 후 순종이 이왕으로 격하되면서 이왕비가 되었고, 광복 후 왕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이승만 정부의 정책으로 창덕궁 낙선재에서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가 사망하였다.



책은 왕비를 주제로 하고 있으나 국모였던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다보니 자연스레 조선의 깊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명종 대 문정왕후와 윤원형으로 상징되는 외척 정치의 문제점을 신랄하고 준엄하게 비판한 남명 조식 선생의 문장은 달포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사흉을 주벌하기를 청하는 소'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세종의 묘자리를 정할 때 '손이 끊어지고 맏아들을 잃는다'는 서운관 최양선의 예언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서울 내곡동에 있던 세종의 영릉이 경기도 여주로 옮겨지게 된 연유인데, 마치 영화 '명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신병주 교수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 조선의 모든 왕비와 주요한 세자빈에 대한 이야기들을 엮은 조선 왕비 열전이다. 남편인 왕의 정치적 부침(浮沈)에 따라 그들의 일생은 좌우되었고, 때로는 정쟁과 당쟁의 명분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저자는 왕비로 산다는 것을 '극한 직업'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조선의 깊은 속내와 구중궁궐의 내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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